베옷과 세마포
창37:34을 보자.
“(야곱이)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굵은 베”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사크(שַׂק)로서 굵은 베가 아닌 “염소털”로 만든 거친 자루 옷을 뜻한다. 이 옷은 애도를 표할 때 허리에 두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베옷은 히브리어로 뭐라고 했을까? 창41:42을 보자.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여기서 세마포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쉐쉬(שֵׁשׁ)로서 “흰색 린넨 섬유 옷”을 뜻한다. 亞麻의 껍질을 벗겨 만든 고급 “린넨” 섬유 옷이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입었던 린넨 옷(베옷은 잘 못 된 번역이다)은 무엇이라고 불렀을까? 레13:47을 보자.
“만일 의복에 나병 색점이 발생하여 털옷에나 <베옷>에나”
여기서 “베옷”은 히브리어로 피쉬테(פִשְׁתֶּה)로서 “껍질을 벗기다”에서 유래 되었다. 즉 亞麻의 껍질을 벗겨서 만든 옷을 말하며 “쉐쉬(שֵׁשׁ)”와는 달리 매우 거친 옷이었다.
성막에는 “세마포 휘장”이 있었다. 이때 세마포는 어떤 종류였을까? 출27:9을 보자.
“너는 성막의 뜰을 만들지니 남쪽을 향하여 뜰 남쪽에 너비가 백 규빗의 <세마포> 휘장을 쳐서 그 한쪽을 당하게 할지니”
세마포에 쉐쉬(שֵׁשׁ)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호! 최고급 흰색 린넨 포를 사용했네. 그렇다면 제사장이 입는 옷은 어땠을까? 레6:10을 보자.
“제사장은 <세마포> 긴 옷을 입고 <세마포> 속바지로 하체를 가리고”
세마포에 바드(בַּד)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 뜻은 “나쁜, 혼자, 고독한, 분리된, 기둥”라는 뜻이다. 어? 왜 제사장의 옷에 이런 단어를 사용했지?
제사장이란 직이 “고독하고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삼상2:18을 보면 어린 사무엘도 세마포를 입었다.
“사무엘은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
여기서도 세마포에 바드(בַּד)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나는 여기서 큰 감동을 받았다. “얘야. 너는 이 옷을 입는 순간부터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사는 거야. 알았지?” 이는 한나가 보통 여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대상, 대하, 잠언, 이사야, 다니엘서에도 “세마포”라는 단어가 나오지만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서 생략한다.
막15:46을 보자.
“요셉이 <세마포>를 사서 예수를 내려다가 그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
히브리어譯을 보니까 세마포에 사딘(סָדִין)이란 단어를 사용했는데 고급 흰색 亞麻(린넨)포를 뜻한다. 아리마대 요셉이 부자였기 때문이 그런 원단을 구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애굽의 총리 요셉이 입었던 쉐쉬(שֵׁשׁ)와 같은 원단이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