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날이 반듯하게 선..
우편번호 칸 도 안쳐진..하얀 봉투...
스텐으로 된 반짝이는 펜 촉..
윤기라도 흐르는 듯 검은빛이 돋보이는 제도잉크...
검정색 글씨는.. 참 좋은데..펜촉이 쉬..마르는 것이 흠입니다.
아주 질 좋은 타자용지를 500장씩 사왔었죠.
잔잔한 스탠드..주홍 불빛 아래서. 커피를 옆에 놓고,,
깨끗한 손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따뜻한 불빛이..마음보다 먼저 종이장에 물 들고..
쓴맛과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커피향기....에
일상의 느낌들이 하나 둘 일정한 음율을 가지고 동동 떠오르면
그걸 받아서 옮기는 즐거움에..시간을 잊고 밤을 새우던 기억들..
좋아하는 사람에게..
해 주고 싶은 말..
꼭..전하고 싶은 말..마주 보면 ..꺼내기 쑥스러운 말 들도...
능청스럽게 척척 적어올립니다.
대신에..절대로
아침에 다시 읽어 봐서는 안됩니다..
똑똑똑..
초인종을 두고도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립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들려오는 목소리..
" 편지요~~ "
그렇게...멀리서 보름 동안이나 바람냄새를 묻히고 날아 온
한 통의 편지를 받아듭니다.
오랜 외국생활에..
한글마져 서툴어서 글씨를 그림처럼 그렸다면서..
노란 종이에..또박 또박 눌러 쓴 생일축하 메세지....
짧은 내용을 몇번이나 꺼내어 보면서
작은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사람이..꽃보다 아름답지요...
오래전의 기억을 ..웃는 얼굴로 다시 돌아보게 해 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에게
편지를 받아들고 어쩌면...나 만큼이나
반가워 해 줄 , 웃는 얼굴을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밤을 새우면서라도..굳었던 손을 풀어내야 할까봅니다..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숫자는 적지만..
좋은 사람들이 늘..곁에 있다는 훈훈함이..
세모의 귀퉁이에서 아쉬운 저녁해를 바라보면서도..
행복한 웃음을 짓게 만들어주네요.
꽃보다 더 아름다운...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꽃 피는 데이지 언덕에..
향기로운 바람이 되어줍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모놀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첫댓글 데이지님 오~랫만이네요. 지난 여름 백두산 답사 이후론 통 만나질 못했네요. 지난번 양주 답사때 데이지님 동네를 지나치며 어디쯤 데이지님이 내다 보지는 않을런지 하고 대장님이 얘기 했었네요. 보고 싶네요. 잘 지내세요...
굳었던 손을 이제 풀어내볼까한다는 데이지 님의 고백이 손편지 한 통 받은 만큼 반갑습니다. 풋사과같은 데이지 님의 글로 건조한 가슴 씻을 생각하니 음음, 노래가 나옵니다^^
데이지님~ 올해는 많이 바쁘셨나봐요...ㅎㅎ 새해에는 자주자주 뵐 수 있기를 바라며 님도 늘건강, 늘행복^^
늘 깔끔하고 맛갈스런 글이 부럽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데이지님! 답사때 보고싶던데..왜이리 보기 힘드나요?? 잘 계시는거죠?? 새해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잘 게시는구려. 내년엔 그넘의 바람 좀 재워놓고 자주 오시구랴~~~~또 다른 모자가 보고 싶걸랑요...ㅎㅎㅎ
아~ 맞다. 데이지님은 모자를 아주 멋스럽게 쓰곤 하셨죠....^^
백두산에서 뵌거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 반 한해가 다 지나가는군요. 내년에는 데이지힐에 부는 바람에 좀 더 자주 몸과 마음을 씻게 해주시길~~~~ 늘 건강하시길
왜이리 뜸하신지..안그래도 오늘 부는 바람이 코끝이 빨게져서 들어왔구먼..데이지 여사가 바람을 불고 나타나셨네~~터키공지보고 데이지님 생각이 먼저 나드만..많이 바쁘신가보네요~~..궁금허고..보고싶고..잘지내죠?..
데이지님의 글을 읽고 읽고 있노라면 가슴에 불던 바람도 멈춘답니다. 감사 합니다.
잃어버린 만년필이 생각나는 글이에요. 데이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로 산 모자 쓰고 1월 답사에 출연하세요.ㅎㅎㅎㅎ
송년모임에서 명수기랑 데이지님 이야기 했었는데.... 터키답사 공지 올라 왔는데도 소식이 없다고 바삐 부는 그 바람이 무슨 바람일까
나주 답사 때, 딸 주현이랑 왔던걸로 기억하는데...비닐하우스에서 딸과의 모습이 아직도 아련히 남아있죠.. 모자 패션은 언제 또 다시 볼 수있을까요
가슴 휑한날에 그대의 글을 읽고 있자니 숲에 파란잎으로 자라고 있을 노루발이 생각나는군 이제 봄이면 멋진꽃으로 피어나 줄꺼지?
조용한듯 우아한듯 하면서 속에는 정열이 가듯한 데이지님,내년엔 많이 볼 수 있도록 합시다..멋진 모자 패션이 보고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