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패의 용도는 말을 빌리는 용도라서 요즘으로 치면 교통패스... 교통카드인 셈이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이동 수단이 필요한 이유라고 한다면 고을 몇개를 넘을 때마다 시간 단위가 아니라 날짜단위로 시일이 지체된다는게 중요하다.
예컨데 소현세자가 갑자기 세상에 떠난 정보를 함경도 회령 쪽까지 전달되려면?
소현세자는 4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5월
7일 | 아침에 1순을 쏘는데 바람이 크게 불어 즉시 그만두었다. 석지암石之岩 과 함께 월매 집에 가서 크게 마시고 취하여 돌아왔다. 저녁에 세자(4월 26일 급서)가 별세하였다는 관문이 도착하였다. |
8일 | 새벽에 모여 곡을 하였다. 늦은 아침 경에 우박이 내렸다. 여러 종류 의 채소 씨를 뿌리기 위해 종 봉남을 촌가로 보냈다. |
이때 한 10여일은 지나서야 소식이 들렸다는걸 알 수 있다.
즉 아무리 비밀리에 소식을 전달할 어사라고 한들 빠른 이동을 위해서 혹은 혹시나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을테니 여분을 달라는 청원이 있기도 했는데...
선조실록 20권, 선조 19년 10월 6일 정묘 2번째기사 1586년 명 만력(萬曆) 14년
성절사 수은 어사 이괵이 마패 하나를 더 청하다
성절사에 대한 수은 어사(搜銀御史) 이괵이 아뢰기를,
"시급히 장계할 일이 있을 것을 대비하여 마패(馬牌) 하나를 더 가져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전교하였다.
인조 8년 경오(1630) 8월 19일(병인) 맑음
어사가 시급한 일이 있는 경우 일마패를 추가로 가져가게 할지를 묻는 강석기의 계
강석기가 아뢰기를,
“어사(御史) 등이 말하기를, ‘전례에 만일 시급한 일이 있으면 일마패(一馬牌)를 더 가지고 떠난다.’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여쭙니다.”
하니, 더 주어서 보내라고 전교하였다.
선조 시기와 인조시기에 내용인데 혹시나 필요할 경우 여분 필요하다고 하면 더 갖고 갈 수 있는 모양이다.(국왕의 허가 하에서..)
첫댓글 필요한 경우에 필요한만큼 임시로 지급되었다고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