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필요한 ‘아템페어’
담당 PEO부도나 업체 평 낮아져
사무국 “B2B 전시회 선보일 것”
실리콘으로 만든 마스크팩 ‘눈길’
▲업계에 따르면 접착, 코팅, 필름, 표면처리 산업 소재는 전통 산업인 건축, 플랜트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관련 산업간 결합으로 새로운 산업을 창조한다. 사진은 참가업체가 참관객들에게 제품 설명을 하는 모습.
아템페어(Korea Coating Show, ATEM FAIR)가 8년 만에 일산 킨텍스로 돌아왔다. 2008년 일산 킨텍스에서 처음 선보였던 아템페어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면서 국내 접착·코팅·필름 소재 전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전시회를 담당하던 민간전시주최자(PEO)가 부도나면서 올해 송도에서 열렸던 국제코팅접착필름산업전(COATING KOREA)과 나뉘게 된 것이다. 여건이 이러다 보니 지난달 26일에 폐막한 아템페어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다.
2010년부터 참가한 토출기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보여줬던 것에 비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 전시회가 하나 더 생기면서 어느 곳에 참가할지 회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아템페어 전시 사무국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입지 조건이 좋은 킨텍스에 개최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한국접착코팅협회 이재연 회장은 “올해 아템페어는 160개의 업체가 참가하고 전시회 면적이 지난해보다 늘어 5640㎡에 달했다”며 “지속해서 국제 전문 포럼을 열어 산·학·연·관이 함께 최신 정보 및 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현재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B2B 소재 전문 전시회다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8회째인 아템페어에 참가한 업체는 친환경 접착·코팅·필름·표면처리 산업의 제품을 전시했으며 첨단 점·접착 및 코팅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실리콘으로 만든 (주)티엠비(대표 김효희)의 피부보호형 밴드, 마스크 팩 등의 제품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007년도 설립된 (주)티엠비는 제일약품에 납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아제약 계열사와도 업무협약(MOU)을 맺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윤재만 (주)티엠비 부사장은 “신제품을 선보이고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아템페어에 나오게 된 것”이라며 “마스크 팩의 경우 아템페어에 참가하기 바로 두 달 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게 돼 올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유럽 등과 같은 선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노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코팅 소재를 선보이는 업체도 나왔다. 디스플레이용 기능성·전자산업용 코팅재 관련 부품 소재 업체 (주)앰트(대표 김남훈)는 아템페어에서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눈부심방지 코팅, 정전기방지 코팅제를 선보였다. (주)앰트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기술이 높다고 본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만을 포함한 중국에 코팅액을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 자체를 처음 참가한 업체도 나왔다. 표면검사기 전문 업체 (주)포씨스테크놀로지(대표 이채헌)는 코팅 내 미세한 결점정보를 작업자에게 알려줘 라벨부착기, 마킹기 등 다양한 출력장치에 활용되도록 하는 기기를 전시했다.
(주)포씨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에 수출을 했지만, 아템페어를 통해 기기홍보뿐만 아니라 회사를 알리기 위해 나온 것”이라며 “전시회는 처음 참가한 만큼 이를 활용해 홍보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신 접착·코팅 기술을 공유하는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고기능성 점·접착포럼’, ‘환경과 나노테크놀러지’, ‘전기전자용 접착소재’와 관련된 내용을 선보인 아템 점착·코팅기술 포럼이 마련됐으며 접착·코팅 컨설팅은 접착·코팅 문제로 제품 개발에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에 틈새시장 진출 등과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