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대비’ 나토, ‘31개국 9만명’ 군사 훈련 내주 시작…냉전 후 최대|동아일보 (donga.com) 뉴스1|국제
입력 2024-01-19 14:33업데이트 2024-01-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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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침공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5월까지 넉달간 대규모 연합 훈련에 돌입한다. 31개국에서 병력 9만명을 동원해 냉전 이후 36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카볼리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2024’ 훈련을 다음주부터 5월 말까지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나토 전체 30개국 회원국과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스웨덴까지 모두 31개국이 9만명의 병력을 파견한다. 또한 항공모함·구축함을 포함 모두 50여척의 해군 함정과 전투기·무인기(드론) 등 군용기 80여대, 전차(133대)·장갑차(533대) 등 군용차량 1100여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이는 1988년 병력 12만명이 동원돼 소련으로부터 유럽을 지키는 역량을 길렀던 ‘리포저(Reforger) 훈련’과 맞먹는 규모로 지난 이틀간 열린 나토 군사위원회 국방총장 회의에서 결정됐다. 훈련 장소로는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폴란드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이 유력한 상황이다.
카볼리 최고사령관은 이번 훈련이 “가까운 적과의 새로운 분쟁 시나리오를 가정해 진행된다”면서도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 가까이 지속된 데다 나토 최고전략 문서에 러시아가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적시된 만큼 이번 훈련이 대(對)러 억제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게 외신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평화를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며 “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그들(러시아)이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선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러시아의 최근 공격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