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
Bad Money Drives out Good.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는 말은 16세기 영국의 금융가이며 엘리자베스 1세의 재정고문으로 활약하였던 토마스 그레샴 (Thomas Gresham, 1519 ~ 1579)이 주장한 법칙이다.
풀어서 쓴다면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낸다는 뜻인데...
돈에 나쁜 돈이 어디 있고, 또 좋은 돈이 어디 있으며,.돈은 그냥 모두 액면에 적힌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할 수 있지만, 당시의 상황을 이해한다면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알 수가 있다.
16세기 당시 영국에서는 금이나 은을 주된 화폐의 재료로 하여 만들었는데, 이 무렵 정부에서는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순도가 떨어지는 금화나 은화를 생산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때 사람들은 순도가 높은 금화는 저장하고 순도가 낮은 것만을 사용하거나, 또는 원재료의 가치가 높은 금화는 저장하고 상대적으로 재료의 가치가 낮은 은화만 유통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시중에는 악화, 즉 재료의 가치가 떨어지는 나쁜돈만 넘쳐나고, 재료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화나 양질의 화폐는 유통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법칙은 이렇듯 화폐의 유통에서 발생한 경제용어지만 질 좋은 것 대신 질 나쁜 것이 넘쳐날 때를 가리켜 넓게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조직이나 상거래의 비효율성을 꼬집어 정직하고 좋은 사람이나 상품은 시장에서 탈락하거나 퇴출되고, 자질이 낮거나 낮은 품질의 상품이 이를 대신하여 유통되게 되는 것을 비유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회사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보다 상사의 비유를 맞춰주는 사람이 대우받고 승진의 기회도 넓다. 그것도 하나의 능력이지만 그것은 결국 회사전체의 발전을 저해한다.
잘 나가는 회사의 명예퇴직 신청시, 회사를 이직할 능력이 있는 자들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명예 퇴직 수당을 챙기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고, 남아 있는 자들은 능력이 부족하여 자리에 계속 남아 있게 되고 이로 인해 조직의 수준을 낮출 수도 있다는 것이고,
요즘 유행하는 반값 쇼핑들에 있어서도, 양심적으로 제값 받고 파는 상인들 보다는, 원래 높은 가격을 책정하여 반값의 할인율이라 할지라도 낮은 할인율의 동등 가격 제품보다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파는 상인들로 채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제대로 된 관리나 통제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좋은 의미로 시작된 일들이 안 좋은 결과물로 채워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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