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컴터 고친지 1주일만에 고장났다!
지금 한창 끓어오르는 중.....ㅋㅋ
아! 지금은 다른 컴터로 ㅋㅋ(집은 아니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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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이어 회상모드
"아~함!, 피리아 심심해 죽겠다"
눈에 약간 괸 눈물이 그녀의 눈꺼풀에 밀려 흐르고 있었다.
3교시 내내 엎어져선 코골이와 이갈이의 이중주 하모니를 연주하며 잠만 자다가
어떻게 알았는지 종소리와 스탭을 맞춰 바로 눈을 뜨고는
정말 여자의 하품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하품을 하고는 피리아를 향해 한 말이
'심.심.하.다.'
여기저기서 내리꽂히는 시선에는 전혀 신경쓰지않고 리나의 시선은
자신의 시선을 매우 고의적으로 피하는 피리아의 뒤통수를 향해있었다.
"하.하....날씨...좋네."
피리아는 필사적으로 리나의 눈길을 피해 창밖에 한창 태양을 먹어가는 먹구름을
묘사한 말이었다.
리나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의 피리아가 하는 행동을 모르지 않을터!
리나의 따가운 시선은 그렇게 약 10분간 계속되었다.
이렇듯 리나는 은근히 잠많고 먹성좋고 게다가 의외로 머리도 좋은....
연구대상으로 학교에서 그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 있었고 그녀와 항상 함께 다니는
피리아는 자동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괴물의 친구.'
'괴물의 조종자'
'진정한 괴물'
등등..... 이것들은 리나와 함께한 피리아에게 붙은 뒷꼬리 말들이다.
리나를 괴물취급하는 것은 피리아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자신마저 괴물(?)취급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은듯 피리아는 자주 리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외면하곤 했다.
그러나 그녀가 리나와 함께 하는 이유는 지극히 평범했다.
재밌잖아?
심히 친구간의 의리라곤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나 피리아도 그렇게 나쁜애는 아니었는지 같이 다니면서 리나를 존중해주고
어떻게든(?)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친구가 아니면 절대 이럴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도 초등의 티를 때낸 어엿한 중학생이며 여학생이었다.
마음속 한구석엔 나도 연애한번만 해 봤으면...하는 봄바람 살랑살랑하는 낮간지런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리나도 피리아도 여학생이었다.
실제로 그들과 같은반중엔 제법 부자집안의 장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클래스메이트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르티나'. 그녀는 학교에 들어와서 남들 다 적응하느라 노력하는 기간에
선배 한 명이랑 연애를 시작해 다음주면 만난지 150일을 맞는 영광스런 커플로 등극하게 되
는 모든 (같은또래) 여학생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특별히 예쁘게 생긴것도 아니었고 그냥 그럴만하게 생겼으며 부잣집 아가씨란거 빼곤 지극
히 평범했음에도 연애를 하는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리나는 그런 그녀를 볼때마다 항상하는 말이 있었다.
"저거 반드시 기필코 깨진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다들리라는듯 그러나 그다지 크진 않은 목소리로
항상 해왔던 말이었다.
리나와 마르티나는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그 사이를 눈치챌법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그 둘사이에 시비가 안 오간다면 그 날은 누군가가 결석하거나 아파서 조퇴한 경우외엔
없을거란 조심스런 추측이 반에 나돌정도였다.(실제로도 그랬다.)
어쨋든 그렇게 리나와 피리아는 수확없이 1년을 마치고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어이, 피리아. 넌 안먹어?"
리나가 맛깔스럽게 뜯고 있던 갈비 한점을 내보이며 빈말이나마 권유했다.
"아니야. 배 안고파."
"왜요? 언닌 녹화때도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았잖아요."
"별로 생각이 없어요.^^"
"그럼 네것도 내꺼다."
"그래^^"
"아앗! 그런게 어딨어요? 그건 내꺼라구요!"
"셧업!!!!!"
정말 이 사람들이.....
연예인과 메이크업코디라는 사람들 사이에 오갈수 없는 대화가 오가고 전쟁은 재개됐다.
한창을 그렇게 맛깔나게 먹고나자....
드디어 남아있던 음식들이 동나고 스탭들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리나. 이렇게 먹으면 다음 스케줄은 어떻게해?ㅜㅜ"
"됐어요. 매니저 오빤 아직도 나 몰라요? 나 쌩쌩해요~(씨익)"
"리나, 다음 스케줄 있어?"
"응?, 잠깐만.. 오빠 몇시에 있어요?"
매니저 오빠라는 사람이 수첩을 꺼내들고 한참을 뒤적거린 끝에 약간 씁쓸한 표정으로
"이따가 6시에 라디오 방송말고는 당장은 없네. 오늘은" 하고 말했다.
"아싸! 잘됐다~."
"에휴~ㅜㅜ"
뭐가 잘됐다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로 매니저는 OTL자세 직전까지 내몰렸다.
아멜리아는 말없이 그의 등을 두둘겨 주고 있었다.
매니저의 얼굴은 더욱더 사색이 되어 등을 부여잡고 미세한 진동을 일으켰다.
"아하하하하, 오빠 너무 웃겨. 그나저나 피리아, 왜?"
"아,아니.. 나도 오늘 스케줄 없어서 시간 있으면...."
"음...... 너희 집 갈래?"
"음?"
"밥도 먹었는데 또 먹으러 갈순 없잖아."
"오옷! 리나. 너가 왠일이냐?"
"시끄럿 바보 가우리."
"뭐,뭐시라?"
"해파리주제에 어디 인간의 대화에 끼어?"
"해,해파리? 이 도라마타 주제에.."
"뭐,뭐시라?"
"그나저나 대단해.."
"?"
"여긴 분명 방송국인데 말이야....."
"??????"
"왜 천연 암반 절벽이 내 눈앞에서 그 장관을 펼치고 있지?(씨익)"
"!!!!!!!!!!!!!!"
가우리 답지않은 돌려말하기!
가우리의 지능의 성장에 모두 감탄을 금치못했다.
그러나 정작 천연 암반 절벽께선 그 분노에 치를 떨며 주먹을 움켜 쥐었다.
"가~~~~~~우~~~~~~~~리~~~~~~~이~~~"
그녀의 붉은 눈동자엔 분노와 창피함이 서려있었고 가우리는 본능적으로 그가 도망칠 타이밍
이란걸 알아챘다.
그녀의 매니저는 그녀의 팔을 붙잡고 말렸고 리나는 소릴 지르며 잡으려 애썻다.
가우리는 혀를 쏙 내밀며 약올렸고 가우리의 매니저(여자)는 그런 그를 보고 말리기 보단
굉장히 측은한 눈길을 보냈다.
마치 성장하는 아이를 보고 자랑스러워 하는 어머니처럼......
가우리에게 철저한 응징을 한 후에 그는 스케줄이 있어서 먼저 떠났고 피리아는 자신의 매니
저와 그녀의 매니저를 다른곳에 보내놓고 그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정확히는 집이 아니라 오피스텔이었는데 굉장히 그녀답게 깔끔한 이미지였다.
다만, 너무 깔끔함을 추구한 나머지 그녀가 좋아하는 흰색이 온 벽을 장식하고 있었
고...... 언덕위의 하얀집이 생각나게 하는 집이 되어버렸다.
"그,그나저나 왠일이야?"
"아니, 그냥.. 갑자기 옛날 생각도 나고 너랑 수다도 떨고 싶고...."
"흐음~."
피리아의 방에 앉아 피리아가 차를 내오는 동안 방을 둘러보던 리나는 책장 한 켠에 나란히
꽂혀있어 그리움이 묻어있는 책을 발견했다.
"어라? 이건..."
리나는 반가움이 얼굴에 묻어나는 줄도 모르고 책장을 열었다.
"우와! 이거 중학교때랑 고등학교때 졸업사진들 아냐?"
그렇다. 바로 졸업사진 첩이었다.
리나는 무언가 잠시 기억에 스쳐지나갔는지 멍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더니 급하게 중학교
때 졸업장을 피고 누군가를 찾았고 동시에 고등학교 졸업사진첩도 열어재끼고 누군가를 열심
히 찾기 시작했다.
피리아의 콧노래 소리가 주방에서 들려오고 리나는 떨리는 손으로 계속 넘겼다.
그녀의 얼굴을 지나고
피리아의 얼굴을 지나고
가우리의 얼굴도 지났다.
그리고 반가운 몇몇 얼굴도 지났고
웬수같은 마르티나의 얼굴에서 2초동안 멈춰 노려보다가 지나쳤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뚝 멈춘곳은 졸업사진첩에서 꽤나 뒷부분이었다.
그녀가 잡고 있는 페이지에 그녀가 잡은 부분에는 약간 붉게 물들어 있었다.
"피?"
물든지 오래된듯 색이 바랬지만 자세히 보니 피였다.
그러나 그녀의 눈은 피바랜 부분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녀의 눈이 머문곳은 한 사진...............이 있어야 할 자리였다.
그 자리엔 사진이 없었다. 웃고있는 다른 사진들과는 너무나 대조되게도.... 그 사진이 있어
야 할자린 정교하게 잘려나가 있었다. 이름마저 긁혀있었다.
고등학교 사진첩도...중학교 사진첩도...... 심지어 단체사진이 실린 부분에서도 그사진의
주인이 있어야 할 자리가 그의 몸만을 남겨놓고 잔인하게 얼굴이 긁혀있었다.
리나는 마음 한구석이 쓰라려 왔다.
왠지 죄지은 듯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자리의 주인이 누군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때 피리아가 쟁반에 잔을 담아 오는 기척이 느껴지자 그녀는 엄청난 순발력으로
책장을 자신이 나온부분으로 넘겨버렸다.(둘다-_-;;)
"음? 그거 뭐야?"
"아아 사진첩. 졸업사진첩. 하하. 이때 내머리나 지금 머리나 바뀐게 하나도 없네...."
사진첩이란 말에 피리아의 눈엔 살짝 무언가가 스쳐갔다.
그녀의 기억은 지금 중학교 2학년 2학기를 향해있었다.
그녀가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기억하기 싫은 기억이 그녀의 뇌를 자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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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게 썼나 모르겠네요 ㅋㅋ....-_-;;
첫댓글 ....피? 살인사건?! 경찰불러!!!![야] 안짧아요!! 뭐 짧다면 짧지만[뭐니]
설마 그 사진의 주인공은 제로스?? 왠지 피리아랑 앙숙일만한 상대가 제롯상밖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맞을까요??)
후후훗~ 기대되는군요~ 좀더 기이~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