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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용천사 열린절 원문보기 글쓴이: 미소^^*
법화경 묘장엄왕본사품은 나중에 첨가된 부분이다. 이 장에서는 묘장엄이라는 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묘장엄왕은 이 생에서 화덕보살이 되었는데, 법화경을 들으러 모인 대중 속에는 화덕보살이 등장한다. 그리고 대중 속에 있던 약왕보살과 약상보살은 전생에 묘장엄왕의 아들 이었다. 전생에 이들은 부처에게서 법화경을 듣고 수행한 덕분에, 묘장엄왕을 불도로 인도할 수 있었다. 대중 속에는 광조장엄상보살도 있었는데, 이 보살은 전생에 묘장엄왕의 아내인 정덕淨 德부인이었다.
부처는 이 보살들을 소개한 뒤 이들의 전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법화경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면, 그 효과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크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그 결과 수행에 대한 대중의 확신과 믿음은 더욱 커졌다. 이처럼 이 장에서는 우리도 수행을 하면 가정과 사회를 고통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행은 우리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법화경을 칭송하는 보살의 길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보살의 길에 들어서면, 부모를 포함한 직계가족을 일차적인 교화 대상으로 삼는다. 이는 아주 자연 스러운 일이다. 석가모니의 예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은 뒤, 곧 그의 이모인 마하프라자파티와 전처인 아쇼다라, 아들인 라후라, 아버지인 슈도다나에게 법을 가르쳤다.
이 장을 보면, 묘장엄왕의 두 아들인 정장 淨藏과 정안 淨眼은 보살의 길을 잘 닦아 육바라밀을 완성해서 여러 가지 삼매를 얻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운뢰음수왕화지라는 부처가 있었는데, 그는 묘장엄을 법으로 인도하길 원했다. 그런데 이 부처에게는 법화경의 가르침을 듣고 싶어하던 두 아들이 어머니를 찾아가 법회에 참가하도록 허락해달라고 청했다.
그러자 정덕부인은 먼저 아버지를 찾아가 수행의 힘으로 그를 법의 길로 인도하라고 한다. 정덕부인은 이미 자식들의 영적인 갈망이 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두 아들은 아버지를 설득해서 부처가 설하는 법화경을 듣게 했다. 두 아들이 부모를 해탈의 피안으로 인도한 것이다.
법화경에 나오는 약왕보살과 약상보살, 화덕보살 같은 존재들은 해탈의 길을 닦으면 우리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들도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모나 친척, 직계 가족에서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모든 존재를 해탈의 피안으로 인도할 수 있음을...
이 장을 더욱 잘 이해하려면, 대승불교가 어떻게 중국에서 존속 가능한 종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중국은 효도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는 유교적 가르침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사회였다. 효도는 공자가 살아 있던 기원전 5세기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사회와 문화를 떠받치는 토대의 하나였다. 이런 문학적 맥락을 놓고 볼 때, 승려가 되어 구도의 길을 가기 위해 집과 가정을 떠난다는 출가의 개념을 중국인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수행자에게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누구도 자신만을 위해 수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자가 불교는 효심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비판하자, 수행자들은 그 반대임을, 즉 불자들은 부처의 길을 따르면서 인간애와 효심도 지킨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자 했다. 한 예로, 남해의 꽌뜨암 보살 이야기 속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부처의 그러한 길은 아주 놀라우니, 우리의 가슴은 효심에 충실하고 우리가 일으키는 첫 번째 생각은 인간애를 따르는 것이니라
요컨데 효심은 가까운 이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우리의 이상이며, 인간애는 고통의 바다에서 표류하다 가라앉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우리의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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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