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60억으로 최고가 주목…연예인·정재계 VVIP급 눈독 예상
▶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 아파트 전경 (제공=부동산태인)
[경제투데이 석유선 기자] 법원경매 사상 역대 최고가인 60억원의 감정가로 소위 큰 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의 서울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 아파트가 유찰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날 윤 회장이 소유한 서울 청담동 소재의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 1301호(사건번호 2012타경 21950)’는 공동주택 최고 감정가인 60억원으로 경매에 부쳐졌으나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다음 회차로 넘어갔다.
이 물건은 감정평가가 끝난 7월24일 현재 대지(99.46㎡) 감정가 25억8000만원, 건물(전용면적 244.32㎡) 감정가 34억2000만원인 초호화 아파트다. 이전 공동주택 최고 감정가 기록을 세운 곳도 같은 아파트 단지 1601호로, 2009년 10월 경매당시 감정가는 55억원으로 62억2300만원에 세입자가 낙찰받았다.
이 집은 왜 경매로 나오게 됐을까. 지난 2009년 7월 윤 회장은 50억5000만원에 이 집을 사들였으나 올해 4월 한국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기 직전 이 물건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부림저축은행이 보유한 한국저축은행(3.06%)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손실을 막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회장은 지난 6월 1000억원대의 부실대출을 한 혐의로 구속되고 말았다. 현재 이 집은 비어있는 상태다.
실제로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한국저축은행과 연관이 깊은 씨앤씨캐피탈, 부림저축은행 등이 근저당 등을 설정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저당 가압류 등 채권액은 277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말소기준권리를 갖고 있는 신한은행이 권리관계가 복잡해지자 지난 6월 근저당·양도 등 처분행위를 할 수 없도록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했고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결국 지난 7월 신한은행이 임의경매를 신청하면서 경매로 나왔고 21일 입찰이 진행됐지만, 높은 감정가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 입구 (제공=부동산태인)
부동산태인 경매가맹점 정우컨설팅 유영복 대표는 “부동산 침체기에 60억짜리 고가주택을 누가 한 번에 응찰하겠느냐”며 “그러나 국내 아파트 공시지가 1위라는 상징성과 청담동 한강 조망권을 원하는 확실한 수요층이 있어 치열한 경매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물건”이라고 귀띔했다.
유 대표는 이어 “신한은행이 말소기준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근저당 가압류 등은 낙찰을 통해 소멸되는 깨끗한 물건”이라며 “다음달 26일 오후 2시 감정가의 80%인 최저가 48억원으로 다시 경매에 나올 예정이므로, 한 달여간 직접 현장을 찾아 차분히 경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는 인근 카일룸3차와 함께 서울 강남권의 최고급 주거지로 손꼽힌다. 전용면적은 244㎡(74평), 분양면적은 620㎡(187평)다. 거실 2개, 방 3칸, 드레스룸 3개, 화장실 4개, 파우더룸 1개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와 1~2층에 스크린골프연습장 개인영화관 피트니스클럽 비즈니스미팅룸 등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프라다, 아르마니, 구찌 매장 등이 있는 명품거리와 가깝고 한강 조망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특히 완벽한 보안과 편리한 교통, 초호화 인테리어 등으로 연예인 중 가장 높은 집값으로 유명한 조영남씨가 윤 회장과 같은 카일룸2차에 거주하고 있다. 3차에는 한채영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전 부인인 임세령씨가 거주하는 한편 정재계 고위층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 위치도 (제공=부동산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