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백영호
점심 한 그릇
먹고 나서는데
친구가 계산대 앞
박하사탕 한 알
집어 건넨다
진주 읍내 5일장
엄니가 장에 가시면
나는 청마루에 배 깔고
몽당연필 침 묻혀 숙제를 했다
우리 장남 숙제 다 했냐 시며
누나 몰래
박하사탕 두 개를 언렁
쥐어주고는 웃으시던 엄니
깨물어 먹기엔 하 아까워
살살 녹여 삼켰고
한개는 살강 종지에 올려 놓고
학교서 오자마자
도둑고양이처럼 살째기 꺼내 먹던 맛이야
나 ,
열 일곱 들어서던 해
진주시장 소싸움대회하던 날
장을 보러 가신 엄니는
여태껏 돌아오시지 않으시고
그 자리 ,
입 안 가득 박하향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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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2월^^계절이 바래다 준 달력의 막장시간에^ 마무리 잘하소서,넙죽^^
그리움이 묻어나는 글 잘 보고갑니다. ....
가을향기님^^정성에 감사^^
백영호시인님의 고향이 진주인갑소?
진주남강변 칠암동 대밭 가까이서 태어나 천전학교를 다녓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