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을 폐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인 것 같은데.. 열차이용에 있어서 불편한 점도 많을 것 같군요.
무엇보다도 광주 시내에서 송정역까지의 교통편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워낙 송정역이 광주의 남서쪽 변두리에 자리잡고 있지요. 지하철이 개통되더라도 운행구간이 남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동구, 북구쪽에서는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거의 40-50분이 소요됩니다. 송정역이 광주공항보다도 더 멀다는 것 아시죠? (지하철 2, 3호선은 무기한 연기되어서 접근성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없습니다.) 그동안 몇 편 안되는 기차를 이용하던 사람들마저 고속버스로 옮겨갈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송정역은 서울로 치면 구로역의 위치쯤 되지 않을까...)
다른 하나는 송정역 인근이 도로가 좁고 역 앞이 트여있지 않지요. 역전의 도로가 아마 4차선 밖에 안되는 좁은 도로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송정역에서 기차를 내려서 역에서 나왔을 때 느낌이 아직도 기억나는군요. 적어도 인구 백만이 넘는 도시의 대표역이라면 역전광장이 비교적 커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광주역을 이전해야 한다면 하남역 부근이나 그보다 조금 남쪽으로 옮겨서 새로 짓는 게 어떨까 합니다. 그럼 북구, 동구, 그리고 첨단지구 주민들이 송정리역까지 갈 필요없이 비교적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겠죠. 즉, (신)광주역과 송정역을 병치운용하는 것입니다. (마치 부산에서 구포역과 부산역 둘다에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근데 철도청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족인데요..
경전선의 송정리-순천 구간은 엄청난 곡선인데다 단선이지요. 더구나 송정리-보성 간은 읍단위 이상 역이 하나도 없는 만성적 수요부족 구간입니다. (거기다 광주에서 순천, 여수를 갈 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철로개량이나 복선화 사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일로-대불공단간 서남권신산업철도를 연장해서 (목포)-일로-강진-장흥-보성간 철로를 신설하여 경전선 보성-순천-삼랑진 구간으로 연결하는 편이 화물수송이나 여객수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되면 경전선이 아니라 남해선으로 개칭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