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萬想萬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저의 지적함량을 초과해버린지
오래되었고 마무리가 막막하게 보일 때쯤 몇 분이 답글을 달아주셨군요..감사드리며 아무렇게나 써갈겨
버릴랍니다)
<그대와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더이상의 기다림은 무의미하다.
너와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 완전한 이해와 화려한 용서를 동반한들 더 이상의
쉘위댄스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너와 이별하고 나면 나는 아침과 함께 갈 수 있을
뿐이다. 그것뿐이다. 사랑도 사람도 아닌 오직 뒷날을 위한 이별일 뿐이다. 우리는
매순간 시간과 결혼하며 또 매순간 시간과 이별한다.
관계도 피곤하다. 사랑은 평생 뜨거움만 바라고 사람은 고기냄새로 역겹다.
全生을 다하도록 매 한순간만을 맞이하며 먼 바다 지키는 등대처럼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을 뿐이다.
그때 그 곳에 내가 기댄 등대곁에 누군가 서성거리고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너의 미래다. (完)
강사랑 송년모임참석을 결심하고 현재의 2009대한민국과 이별을 고하는 독백을 옮겨보았습니다.
하지 않으려던 흉중의 한줌 고백도 더해 보겠습니다. 그날 송년파티에 참석하셨던 여러분들은 제가
세라님과 더불어 강금실님과 케익커팅하는 모습을 부러운듯 조금은 질투(!)하면서 보셨을 것입니다.
그때 자리를 찾아 약간 망설일 때 강샘께서 제게 던진 한마디 말씀이 충격이었습니다. "내 키가 작아서"
취중이어서 흘려버린 이 한마디가 머리속에 뒤늦게 상처로 남았습니다. 저는 안쪽을 찾아 들어 가슴을
낮추었지만 뒤내 이 말씀이 곤혹스럽게 맘속에 맴도는 것은 왜일까요. 최근의 소위 외국인여성들이
일으킨 <루저논란>이니 하는 것이 새삼스럽게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사실 어제 저는 작지 않은 검은색 핸드백하나를 구해 소포를 포장해 부쳐드리며 이런 메모까지
동봉할 뻔 했습니다. " 항상 큰 핸드백을 들고 다니시되 흰색이나 노란색 바탕옷을 입으면
작은 몸집을 가릴 수 있지도 않을까요? " 그러나 생각을 바꾸고 말았지요. 짜리몽탕한 나폴레옹의
개구리같이 튀어나온 배와 히틀러의 높은 굽 구두,자신의 위엄을 작위적으로 강조한 프랑코의
훼궤한 콧수염등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서울의 강금실님 사무실로 부치려던 소포는 다시 원상태로
해체시켜 장농속에 있습니다.
요즈음 시장에서 파는 작은 고추는 맵지 않습니다. 그 말은 사람을 비유한 것일 것입니다.
작은 사람이 당차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강샘이 풀어헤칠 정치는 작고 매운 정치입니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시대의 정치는 덩치만 큰 정치였습니다. 그 결과는 과도한 경쟁과 전쟁,
폭력,정치혐오,선거과열등등 온갖 부조리와 탈법의 무법천지였습니다. 고전주의식 정치가 있었다면
그 역시 창조적 소수가 지배하는 역사였겠지만 기실은 <힘있는 소수가 부리는 정치>아니었을까요?
그날 송년모임에 참석한 우리 님들의 면면을 보십시오. 물론 그들도 소수였지만 힘있는 모모하는
기관장들이나 대표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평범했지만 각계각층 남녀노소를 망라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작지않은 소수였음을 여러분들은 증언할 수 있을테지요. 이것이 우리가 겪은 과거 어떠한 대규모
모더니즘정치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네오클레식정치모형,즉 <강금실현상>의 실체였던 것이라고
저는 이 밤에 규정하는 바입니다.
이러한 알곡들이 가득 들어찬 새로운 정치실험이 현장에서 들불처럼 퍼절나갈 첫번째 신호탄이
2009년 12월 20일 우리들이 체험한 그날밤 아름다운 강사랑이었다는 부족한 저의 소견을 덧붙이
면서 일단 잠자리를 청할까 글을 맺습니다. 여러가지 다른 수많은 생각들이 눈내린 날 별이 빛나
던 밤처럼 총총하지만 이만 ...또 총총... and Good Night!
첫댓글 그날 모인 30여명은 정말 작은 숫자이지만 결코 작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 엄청난 위로이고 힘이 됩니다.^^
아 30명이었구나,,대표님께 실례..and Good Bye 2009
일당 백이니까 30 곱파기 100은 삼천 = 삼천 갑자 동방삭이가 오면 또 곱하기 100 하면 삼십만 한 번 더 구르면
삼천만인가 ?????????????? 고럼 됐구먼 시리~ 당첨 말이여~~~~~~~에이 별거 아니구먼~
새해 금아님의 모든 인생사업도 그처럼 몇천배 번창하시기를.
"대운하를 임기중에 하지 않겠다" 는 식의 발언이 대표적인 포퓰리즘정치가들이 일삼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차기에 누군가 대중의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대운하를 하든 말든....하는 무책임한 발상이 정치판을 휩쓰는한 포풀리즘의 맹위는 국회를 계속 폭력으로 끌고 갈 것입니다.
오늘 예산안이 날치기로 통과된것을 보고 ...... 여전히 국회는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구나 마음이 아프네요....누구를 위한 정치인지...대운하에 대한 강한 집념은 교묘하게 선언하나로 빠져나가네요.... 에곡 새해는 밝았지;만 정치는 자꾸 후퇴하고 있으니
바람님, 그래도 Happy New Year 올 한해 吉祥如意(모든 일이 뜻대로 길하고 상서럽게 이루어짐)하시길....
ㅋ 저도 키를 가리려고 그런 건 아니고 청년시절(부산시절)에 늘 큰 백을 들고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키에 대한 컴플렉스가 유난해서 절대 서서 사진을 찍지 않았던 기억이 있음) 그 큰 백을 보고 사람들은 '너의 생이 외로울 것'이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ㅋ케익도 아무나 자르지 못합니다. 용감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저는 평생 가야 그리 못할 줄 아니까 질투는 하지 않았습니다. 강샘에 대한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은 금샘님 존경합니다.
자운영님,눈물겹도록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