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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종일) |
한때 상승세를 타는 듯하던 한국 여자축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태국에게 0-1로 덜미를 잡히고 일본에게 1-6으로 대패한 게 뼈아팠다.
안종관 전 감독이 물러나고 지난해 12월 안익수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안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대표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자리를 잡았다.
안
감독의 세대교체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08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3-1로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고 곧이어 벌어진 2008 피스퀸컵에서는 2승1패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아시안컵 대만전과 피스퀸컵 캐나다전에서 골을 터뜨린 김수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새로운 골잡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운동을 좋아해 또래 남자 아이들과 공을 차는 게 일상이었던
김수연은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 강릉 인근 학교에 여자축구부가 창단될 때면 빠지지 않고 스카우트 물망에 오른 김수연이었지만 부모의 반대로 선수 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축구부가 있는 경포여중에 입학했다.
공만 차면 되는 줄 알았던 김수연에게 체력 훈련과 기본기 훈련 등 힘들지 않은 게 없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 육상부에서 활동했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김수연은 축구부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경기에 나서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학교 2학년 때 만난 최현승 감독은 빠르다는 것 외에는 내세울 게 없었던 김수연에게 기술 축구의 묘미를 가르친 스승이다.
“중학교 2학년 이후 기술적으로 많이 향상돼 중3 때 전국대회 준우승도 했고 우수선수상도 받았다. 그때 축구에 어느 정도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한창 축구에 재미를 붙이던 김수연에게 뜻밖의 불행이 닥쳤다.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시더니 한 달 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중3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김수연은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한다.
“너무 어려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아홉 살 위인 언니는 울산에 있었기 때문에 다섯 살 어린 동생도 내가 챙겨야 했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 낼 수 있게 힘을 준 건 축구였다. 강릉에 있는 큰고모 집에 살며 꿋꿋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강일여고에 입학해 고1 때 두 번, 고2 때 한 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고1 때 출전한 여왕기대회에서는 득점상을 받기도 했다. 고2 때 피스퀸컵을 앞두고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뽑혔다.
세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두 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경기 내용을 보여 주지 못했다. 고3 때인 지난해에는 발바닥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활동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안익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로 첫 골을 터뜨린 김수연은 피스퀸컵 캐나다전에서 축구 관계자들에게 주목을 받을 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39분 김희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김수연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뛰어난 드리블 실력과 공간 침투 능력을 보였다.
후반 28분에는
전가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도 넣었다. 이날 경기로 김수연은 일약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으로 불리게 됐다. A매치 7경기 출전 만에 벌어진 일이다.
“
국가대표가 됐다고 해서 최고의 선수가 된 건 아니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고쳐야 할 문제점도 많다. 국가대표는 나의 마지막
목표가 아니다. 여자축구하면 김수연이라는 이름 석 자가 나올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뛸 것이다.”
김수연
생년월일ㅣ1989년 8월30일
신체조건ㅣ162cm/ 55kg
약력ㅣ강릉초-강릉 경포여중-강릉 강일여고- 한양여대 1년*이유미 스포츠칼럼니스트는 KBS 1 라디오 <스포츠하이라이트> 작가로 활동 중이며 SPORTS2.0에 루키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SPORTS2.0 제 124호(발행일 10월 6일) 기사
이유미(스포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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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뉴스 - Sports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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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여대 축구선수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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