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어떤 무뢰악배(無賴惡輩)는 부처님 이름을 가장하여, 심지어 대중을 모아 반역을 도모하는 자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모두 "석가 부처님 세상은 이미 쇠퇴했으니 미륵불이 당연히 세상을 다스릴 것이다." 하며, 여산 혜원 법사의 백련사(白蓮社)의 취지를 비방하였다.
혜원 법사는 사람들에게 사바세계를 버리고 정토를 구하기를 권하며 가르침을 전했다.
"금이나 은은 마음을 더럽히는 더러운 물건이요, 벼슬은 몸을 얽어매는 고구(苦具)와 같은 것입니다. 여색은 목숨을 빼앗는 도끼요, 화려한 옷과 맛있는 음식, 논밭이나 집은 모두 삼계에 떨어지게 하는 함정입니다. 오직 인간 세상을 벗어나 연화 회상에 태어나기만을 기원합시다."
이를 보면 이 세상에 무엇을 흠모하고 무엇을 부러워할 것이기에, 저 미륵불을 가장한 자는 금·은·작록과, 여색·의식(衣食)·전택(田宅) 따위를 얻을 수 있다고 어리석은 백성들을 유혹하여 다투어 자기를 따르도록 선동하는지 모를 일이다.
이를 보면 이 두 가지는 얼음과 불과 같이 상반되니, 이를 밝히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연사회(蓮社會)를 갖는 자도 반드시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허물을 멀리할 수 있는 모임이어야 한다. 앞에서 말한 대중의 수는 적은 것이 좋고 많으면 번거롭다 한 말을 깊이 명심해 주기 바란다.
내가 전에 <재가인이 진실하게 수행하는 글[在家眞實修行文]>이라는 글을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권한 적이 있거니와, 그 내용은 대략 이런 것이었다.
"진실로 수행하는 자는 굳이 무리를 짓거나 모임을 만들 것은 아니다. 집 안에 조용한 방이 있을 것이니 거기서 문을 닫아걸고 염불하는 것이 옳다. 또한 꼭 스님들에게만 공양할 것은 아니다. 집안에 부모가 계실 것이니 효순한 마음으로 봉양하면서 염불하는 것이 옳다. 또 반드시 밖으로 나돌며 강의를 들으려 할 것은 아니다. 집에 경전이 있을 것이니 부처님 경교(經敎)에 의지하며 염불하는 것이 옳다. 또한 오직 절에만 시주할 것은 아니다. 가난한 친척이나 이웃에게 두루 베풀면서 염불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실질(實質)에 힘쓰는 자는 겉으로 드러난 일에 치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님네는 나의 이런 뜻을 모든 신남(信男)·신녀(信女)에게 널리 전해 주기 바라노라.
첫댓글 실질에 힘쓰며 진실하게 수행하기를.
나무아미타불 _()_
오직 인간 세상읇 벗어나 연화 회상에 태아날 수 있기를 ...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