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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샛별] 고향을 찾아서 : 예천군 2008년 경북도청 유치확정으로 짱!이된 “예천”
삼강 주막, 청곡 삼수정, 용궁 용문사 등 문화유산.
김진호 양궁장, 예천비행장, 곤충박람회 유명.
주 농산물은 쌀, 고추, 참깨, 땅콩, 인삼, 잎담배, 고등채소.
1. 내가 부끄러워하던 고향, 그러나 지금은 그리워하는 예천
내가 고향 예천을 생각할 때면 대구 대륜고 시절 박삼열 선생님에게서 배운 노래가 하나 떠오릅니다.
켄터키 옛집에 햇빛 비취어 여름날 검둥이 시절
저 새는 긴 날을 노래 부를 때 옥수수는 벌써 익었다
마루를 구르며 노는 어린 것 세상을 모르고 노나
어려운 시절이 닥쳐오리니 잘 쉬어라 켄터키 옛집
잘 쉬어라 쉬어 울지 말고 쉬어
그리운 저 켄터키 옛집 위하여 머나먼 길 노래를 부르네
저는 대륜고 28기 정용달입니다. 예천에서 중학교까지 다니고, 대구지역 2기 연합고사에 합격하여 소위 뺑뺑이로 운 좋게 전통명문사학 대륜고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졸업 후 경북대 무역과79학번, 엘지전자 수출부와 국제금융부 등을 거쳐 지금은 서울 논현동에서 수출입 통관하는 관세사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륜고 다닐 때 예천출신이라는 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다수를 차지하는 대구 토박이들에 비해 너무 촌놈이었던 게지요. 도시락 반찬도 늘 어머니가 보내주신 김치나 무말랭이가 전부였습니다. 대구에 사는 급우들은 도시락밥에 계란도 자주 덮어오더군요. 이런 저가 고향과 부모님을 부끄러워한 사실을, 오늘 이글을 읽는 당신은 용서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예천출신으로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고28기 정용달 동문과 그의 가족 ]
나는 누군가에 의해 고향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신이든 자연이든 부모든 운명이든.... 내가 예천을 고향으로 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흡사 내가 부모를 선택하지 않았듯이. 그렇게 예천은 나를 낳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내가 별로 자랑스럽게 생각지 않은 곳이지요. 내가 부모를 그렇게 생각하듯이. 왜냐하면 나에겐 고향과 부모는 가난의 대명사였고, 이들은 극복의 대상이었지 사랑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귀소본능이라 했던가요? 40대 후반이 된 오늘, 예천은 한없이 그립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엔 내가 미워하던 부모님이 계신 곳이기에......내가 부끄러워하던 이웃이 지금도 있기에, 오늘 나는 너무나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아! 나는 잠시도 예천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름날 햇빛에 거을린 검둥이 시절.....옥수수 땅콩서리 같이 하던 친구들...두루미가 앉곤 하던 낙동강....특히, 낙동강 다리 아래 세찬 강물을 소꼬리 잡고 건너던 어린 시절.......아! 나의 살던 고향은 내가 부끄러워하였던 것 만큼 이제는 정말 그립습니다.
2. 예천의 현재 모습 : 도청 맞이 준비 한창
예천은 지금 경북도청이 이전해 오기로 되어 있어 들뜬 분위기입니다. 옛날에는 경북의 골짜기로 삼천이라 하여 김천 영천 예천이 꼽혔었는데...이제는 반대로 예천이 명당으로 평가 받고 있나 봅니다.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작년에 경북도청 이전지로 확정되었습니다.
[ 2008년에 열린 경북도청 유치 기념축제에서 테이프 커팅하는 김수남 예천군수]
이에 따라 도청이전사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도청 및 유관기관 이전과 도시지원 기능을 확충하고, 2027년까지 발전 연계기능을 모두 갖춘 신도시로 조성되며 이 지역 12.344㎢에는 약 30년간에 걸쳐 지방행정과 교육·문화, 지식산업과 비즈니스가 집약된 미래형 New Town(신도시)이 조성된다고 합니다.
예천 국회의원은 이한성 의원인데, 예천 노인복지에 대한 정책발표회에 가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편, 치매인 우리 어머니를 예천노인복지파견센터에서 매일 와서 돌봐주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그렇게 못마땅해 하는 노무현 전대통령과 유시민 전보건복지부장관 때에 만든 장기요양보험 덕으로.....감사할 뿐이지요.
예천의 주산물은 쌀과 고추 참깨 등이며, 파·땅콩·인삼·잎담배 등도 많이 나옵니다. 특히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영농기술이 보급되면서 보리농사가 줄고 고등채소의 재배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경상북도 도립대학인 경도대학, 김진호 양궁장과 예천비행장, 곤충박람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용문사 앞 설경 :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 소백산 기슭에 자리한 용문사는 천년 고찰로 화려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신라 경문왕 10년(870) 예천군 용문면 두천리 출신의 두운(杜雲)대사가 당나라에 들어가 도를 깨친 후 귀국하여 창건한 법보사찰이다. 고려 태조 왕건과 관련한 일화를 많이 가진 사찰이기도 하다.]
3. “충효의 고장” 예천의 지명 유래
예천(醴泉)이라는 유래는 단술「예(醴)」자(字), 샘「천(泉)」字로 삼국시대 수주(水酒)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물맛이 좋고 단술과 같다 하여 「예천(醴泉)」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명 유래와 밀접한 『주천(酒泉)』이라는 샘이 예천읍 노하리에 있습니다. 예천군은 소백준령의 높은 줄기가 감싸고 낙동강, 내성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은근과 끈기가 스며있는 『충효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상북도 북단에 위치하여 동쪽은 안동시, 서쪽은 문경시, 남쪽은 상주시와 의성군, 북쪽은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과 접하고 있으며, 행정구역(行政區域)은 1읍(邑),11면(面),265리(里), 면적은 660㎢, 인구는 5만 명 정도 됩니다.
4. 풍양면 삼강리 삼강주막 : 예천 대표 브랜드 선정
며칠 전에 부모님 생일잔치하러 경주 대명콘도에서 가족모임을 가졌는데,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아직은 정정하신 아버지를 모시고 삼강나루터 삼강주막을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나도 어릴 때 배타고 건넜었던..우리 어머니처럼 애환이 서린 그 삼강주막의 주모에 관한 얘기를 르뽀 형식을 빌어 들려드리겠습니다.
삼강 주막이 다시 문을 열고 길손을 맞이한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띄었다.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삼강나루터. 내고향 마을 바로 옆동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세 강줄기가 만나는 곳.... 2005년 90세로 사망한 '마지막 주모' 유옥연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꼭 한번 들러 봐야지 했던 것이 결국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주막이 문을 다시 열고 새 주모를 맞이하고서야 때 늦은 방문을 하게 된 것.... 유옥연 할머니가 삼강주막을 꾸리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였으니까, 돌아가시기 전까지 무려70년 가까이 손님을 받은 셈....
삼강 주막을 아는 사람이라면 잘 아실 주막 부엌 황토벽의 금...숫자도..글도 모르던 할머니께서는 외상 장부를 그을음 가득한 부엌의 황토벽에다 기록 하셨다. 유 할머니는 글도 숫자도 몰랐지만 머리가 비상 했다고 한다.
"외상을 주면 부엌 흙벽에 칼로 금을 그었어요. 세로로 짧은 금은 막걸리 한 잔 이고, 긴 금은 막걸리 한 되 란 뜻이에요. 외상값 다 갚으면 가로로 긴 금을 그었지요..." 삼강리 정재윤 이장님의 회고이다.
부엌 흙벽에는 길고 짧은 금이 무수히 남아있다. 가로 긴 금이 없는 것도 많은 걸 보면, 주모의 인심이 그렇게 야박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부엌 한 켠의 또 다른 유물..찬장.... 할머니의 손길이 아마도 가장 많이 오갔을 것 같은 부분이다. 손이 많으면 많은 대로 늘 만져야 했을 것이고, 손이 없을 때면 언제 올지 모를 길손을 위해 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 옛 아낙들이 부엌의 기물들을 목숨처럼 사랑하고 귀히 여겼다니 아마도 유옥분 할머님도 그리 하지 않으셨을지. 마음씨 고운 주모의 손길을 느껴 보고자 낡은 찬장을 한참동안 만져보고 또 만져보고..
정체가 무엇일까? 주막 뒷켠에 요상한 건축물 한 채가 있다. 기다란 나뭇가지로 촘촘히 엮어 만든 둥근 구조물..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에 기대 잔뜩하고 그 내용을 확인했다. 아하~!..."통시" 화장실이었다.
한켠에 끈으로 고리를 만든 출입문이 있고 나무판으로 만든 발판 두개가 나란히 놓여 있고 가운데가 사각으로 뻥 뚫린..분명한 우리나라 토종 화장실이다. 출입문 옆에 두루마리 휴지가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도 사용 중인 현존하는 전설이다.
[ 풍양 삼강주막 : 경상북도가 예천대표브랜드로 최근에 선정, 낙동강 뱃놀이 재현 사업비로 120억원지원 발표 ]
주막의 뒷켠 장독대. 주모가 날마다 행주질 하였을... 할머니 살아생전에는 장독도 좀 더 많았을 것이고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오백년 묵었다는 회나무와 함께 그림처럼 아름다운 삼강 주막..
방문한 날은 길손이 무척이나 많았다.
유옥분 할머니의 체취를 좀 더 느껴보려고 방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먼저 온 길손들이 주막의 좁은 방을 가득 점령하고 있어 부득이 바깥에서 어두운 방안을 한번 일별 하는 것으로 만족.. 바깥에는 찾아드는 겨울 길손들을 위해 비닐로 하우스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식사를 할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비닐하우스 외에 짚으로 이엉을 얹은 평상이 두개가 있지만 자리 잡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비닐하우스는 아마도 따뜻한 계절이 돌아오면 없어 질것 같고 그때쯤이면 주막의 정취가 한층 더할 것 같은..
삼강 주막은 1,300리 낙동강 물길 위에 마지막으로 남은 유일한 주막이다. 영화 엄마의 촬영지로 느티나무 아래에 자리한 2개의 평상은 영화 나왔던 소품이다. 서울에서 예천의 주막까지 아침도 거르고 허위단심 달려간 주막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삼강 주막의 유명한 배추전..그리고 두부와 메밀 묵....무엇보다 목마른 이들이 맛있게 들이켤 막걸리..고소한 배추전과 담백한 두부..그리고 메밀 묵은 예전에도 먹어 본적 없고 이후에도 같은 맛을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힘들 듯..아쉽게도 운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 막걸리만은 맛보지 못했고 옆 자리의 길손 들의 입을 빌리자면..."끝내준단다.."
막걸리 한 주전자(1되) 5000원, 배추전 3000원, 두부 2000원, 묵 2000원. 1만2000원짜리 "세트"로 시키면 막걸리부터 배추전, 두부, 묵, 김치가 한꺼번에 나온다.막걸리는 새롭게 주모가 되신 권태순 할머니께서 직접 빚으신다고.. 물론 두부와 메밀묵도 마찬가지..
삼강 나루터에서 올려다 본 삼강 주막의 풍경. 주막은 강둑에 가리워 보이지 않지만 주막과 함께 한 고목은 그 자리에 주막이 있음을 알려준다. 나루를 찾는 길손 들의 아름다운 삼강 나루터..굽이 쳐 흐르는 낙동강을 외로이 지키는 이정표 하나..저물어 가는 햇살에 반짝이는 낙동강과 주막의 초가지붕 그리고 삼강 나루터 표지..이 모든 것 들이 지난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려니.. 나그네들에게 정겨운 이정표가 되었으리라.. 물새 소리 한자락 꿰뚫고 지나간 그 자리..오고 가는 이 없는 빈 나루터에 홀로 남은 조각배...예전 길손 들의 발이 되어 주던 그 나룻배는 아닐지라도 홀로되어 찾는 이 없이 버려진 저 조각배의 외로움이 말년 홀로 주막을 지키던 유옥연 할머니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지금..할머니는 세상에 계시지 아니 하시지만은 하늘나라에서 다시금 길 손 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삼강 주막을 내려다보시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 한 자락 지으시고 계시리라..
서녘으로 기울어간 초봄의 짧은 해를 바라보며 먼 길 달려 회포 푼 삼강 주막을 이별하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또 하나의 절경 회룡포로 발길을 옮겼다. 아직은 갈색으로 겨울 옷을 완전히 벗어 버리지 못한 삼강주막..흐르는 강물소리 힘차게 울려 퍼지고 푸르름과 화사한 꽃들이 지나는 길손들의 피로를 덜어 줄때 쯤 다시 한 번 삼강 주막과 나루터를 찾아보리라..
[ 용궁면 회룡포 : 이곳은 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 명소가 된 곳이다. 가을동화의 초기장면을 찍은 곳으로 은서와 준서의 어린시절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2005년에는 명승16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5. 예천 출신의 대표적 수도권 성공 IT 기업 : 젯텍(코스닥 상장사)
삼강출신 수도권의 성공한 기업으로 정재송 풍양중 선배의 (주)젯텍을 들고 싶습니다. 삼강주막이 있는 풍양면 삼강리 출신입니다. 풍양중 동문회나 풍양향우회 때, 정재송 사장이 협찬을 빼지 않고 있더군요. 불경기에 어려움를 당치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애정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인천 부평에 위치한 (주)젯텍은 초고압수 분사장치에서 생성된 초고압수를 이용하여 반도체 부품을 절단하는 Water Jet Cutting장비, 반도체 몰드 Lead Frame의 Flash를 제거하는 Water Jet Deflash장비, Lead Frame 등을 도금하는 Electro Plating장비, 레이저를 이용하여 LCD 모듈을 접합하는 Laser Bonding장비 등 반도체,LCD 관련 자동화설비를 생산하는 첨단기술의 벤처기업이라고 합니다.
(주)젯텍은 이런 기술을 토대로 반도체, LCD 관련 각종 자동화 장비를 제작하여 국내 유수 반도체 회사는 물론 세계 11개국 100여개 반도체 업체에 장비 공급 및 수출을 함으로써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이익의 극대화를 실현하여 주주와 노사가 이익을 공유하는 공동체 경영을 추구하고 있구요. 앞으로도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품질보증체계 확립, 대고객 서비스 강화" 를 통해 고객의 맘을 편하게 하는데 정진할 각오가 되어 있는, 수도권의 중견 기업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6. 예천군 풍양면 청곡리의 삼수정 : 내가 태어난 동네
낙동강변 예천군 풍양면 청곡리 뒷동산에 자리한 삼수정. 삼수 정귀령이 정자를 지을 당시 심은 세 그루 회나무 중 한 그루만 남아 웅장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그 옆에 세 그루의 잘 생긴 노송(100~150년)이 서 있어, 이 소나무 세 그루가 정자 이름과 관련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예천 삼수정(문화재자료 제486호 2005. 6. 20 지정)은, 낙동강변인 예천군 풍양면 청곡리 798번지에 소재하고 있으며, 제가 속한 동래정씨 판서공파 종중 소유입니다. 우리집은 725번지이니 바로 옆이지요. 삼수정은 낙동강이 굽이도는 연안(별실=청곡)마을 등성이에 북향으로 배치되어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초창은 1420년대이나 1636년에 폐하였다가 1829년 경상감사로 부임한 정기선에 의해 중건되었습니다. 그 후 세 차례 이건하였으나 1909년에 구기(舊基)에 다시 돌아와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옛 모습을 비교적 잘 지니고 있으며, 가운데 마루방을 둔 평면형식은 아주 드문 예로 희소가치가 크다더군요.
[ 삼수정 회나무(왼쪽잎이떨어진 나무) : 조선초 1420년 정귀령이라는 분이 당초3그루를 심었으나 2그루는 죽고
1그루만 남았다. 조선초 선비…국가동량 배출 염원, 자손중 4 世에 걸쳐 '문중 7현' 나왔다고 한다..
한 때는 금관조복(金冠朝服)이 뒤덮였던 삼수정(三樹亭)의 느티나무.]
낙동강변 나지막한 언덕 위에 느티나무 한 그루와 노송 세 그루가 어울려 서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가서 올라가 놀곤 했던.... 14세기 말 삼수공(三樹公) 정귀령(鄭龜齡)이 용궁현 구담리에서 이 곳 포내(현 풍양면 별실=청곡)로 이사하고 나서 정자를 지어 삼수정(三樹亭)이라 이름하면서 세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이로써 동래정씨 집성촌인 우리 마을이 생겨난 것이지요. 80세 생일 때 이 정자에서 잔치를 베풀며 자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복을 벗어 이 세 나무에 걸어 놓으니 울긋불긋 오색꽃이 핀 듯하여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그 후 200년을 무성하게 자라더니 병자호란(1636) 이후 차츰 잎이 시들고 밑둥치조차 없어지고 다만 한 그루가 곁가지를 소생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이한 것은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소나무 세 그루가 자생(自生)하여 수백 년의 연륜과 푸르름을 자랑하며 고고(孤孤)하게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느티나무가 일제시대에는 도(道)지정목 제164호로 보호를 받기도 하였습니다.또한 삼괴(三槐)라 하여 삼정승(三政丞)을 상징하는데, 조선 500여년 동안 정귀령이 정승(政丞) 후손을 가장 많이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 가문의 자랑이기도 하지요. 사후 이조판서에 증직된 삼수공은 낙동강 건너편인 예천군 지보면 마산리 완담향사에 모셔졌지요.
아! 나는 고향을 얼마나 부끄러워하였던고! 좋은 집안에 태어나지 못한 것을, 부모를 얼마나 원망했던고! 못난 저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우리 동네 삼수정은 지금 그런 낡은 모습으로, 늙은 아버지처럼 서 있습니다. 내 어찌 이 삼수정이 있는 고향과 어릴 적에 수영하며 놀던 낙동강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부모님 계신 곳....낙동강이 흐르는 곳 어느 학교든 낙동강이 안 나오는 교가가 없더군요.
저는 도회출신들에 대한 질투를 가지고 있었나봅니다. 좋은 가문에 대해서도....사랑하는 이에 대해 질투를 느껴본 적 있으십니까? 아마 없으시다면 사랑해 본 적이 없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학창시절 질투를 느꼈던 도시출신 동기들을, 지금은 너무나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군요. 우리 인생의 동지들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대륜 동문이 있어 인생의 고해가 외롭지 않습니다.
나는 예천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한 듯 합니다. 내 애증의 대상인 늙은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일까요?
이 미움과 사랑이 모순되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
삼강주막의 주모와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며, 우리 대륜여고(?) 사모님께 제가 좋아하는 경구 두어 가지 선물하면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Honour women! They wreathe and weave
Heavenly roses into earthly life.
여성들에게 영광 있으라! 하늘의 장미를 꽃다발로 하여
땅위의 생활에 엮어 넣는 그들에게.
------ 실러------
O woman! lovely woman! Nature made thee
To temper man : we had been brutes without you ;
Angels are painted fair, to look like you.
아. 여성이여! 사랑스런 여성이여! 자연은 남자를 달래려고 그대를 만들었도다.
그대 없이는 우리는 난폭했으리. 천사는 그대를 닮아 어여쁘게 그려진다.
--- 토마스 오트웨이 -----
신의 책상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다는데요.....
"네가 만일 불행하다고 말하며 다닌다면, 불행이 정말 어떤 것인지 보여 주겠다.
또한 네가 만일 행복하다고 말하며 다닌다면, 행복이 정말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
이제 내 고향은 내가 죽는 날, “어서오너라, 내 사랑하는 바보야!” 하며 나를 맞아 줄 것을 확신합니다.
관세사 정 용 달 (샛별산악회 대륜고 28기 이사)
서울 논현동의 삼평관세사 대표 (H.016-391-9857).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