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꽤 차죠?
지난 며칠동안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을 정도입니다.
영락없는 초겨울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영락'입니다.
'영락없다'라고 하면 '조금도 다르지 않고 꼭 같다'라는 말이죠.
그럼 '영락'이란 '조금 다르다'라는 말일까요?
'영락'은 한자로 '零落'이라 쓰는데요,
'零'은 '조용히오는비 령'입니다.
따라서 '零落'의 문자적인 뜻은 '조용히 떨어지다'입니다.
'초목의 잎이 시들어 떨어짐'을 일컫는 말입니다.
나아가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없이 되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사전엔 '零落'과 '零落없다'를 구별해서 써 놓았습니다.
서로 다른 말이라는 뜻이죠.
'零落없다'의 어근은 분명히 '零落'인데 사전엔 언급이 없습니다.
'零落없다'는 나눗셈에서 '나머지가 0으로 똑 떨어지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사전' 책이있는마을 박숙희)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영락없다'가 아니라, '영락이다'라고 해야죠.
우리말에서 '00이다'와 '00없다'를 혼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영락이다'라는 말이 없으니 말입니다.
왜 '零落없다'를 '꼭 같다'라는 뜻으로 쓰는지 모릅니다만,
'초목의 잎이 시들어 떨어짐이 없이 온전한 상태'를 이르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계절은 零落의 때입니다만,
하시는 일은 零落지 마시고 늘 왕성(旺盛)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첫댓글 ^^* 감사드립니다. 어안 최상호 선생님! 선생님은 영락없는 국어 선생님 이십니다^^*
요새 초등학교에는 국어선생은 없습니다. 영어로 국어를 가르쳐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중입니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