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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만 하는 '보체' 아시나요? 경산서 열린 스페셜올림픽…대구선수단 메달 42개나, 세계대회 2관왕 선수도 | ||||||||
"'보체(Bocce)'는 장애인만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이달 16~19일 경산시 경산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제9회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에서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보체 선수들이 금메달 13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20개를 따 화제다. 이번 스페셜올림픽 보체 종목에는 금`은`동메달이 단식 경기에 각각 28개, 복식 경기에 각각 13개씩 걸렸다. 경기마다 금`은`동메달을 모두 수여하는 스페셜올림픽의 특성 때문에 메달이 많다. '보체' 혹은 '보치아'로 불리는 이 경기는 흰 공을 던져 착지한 지점을 목표지점으로 잡고 한 팀 당 4개의 공을 굴리거나 던져 흰 공과 가장 가까이 착지한 팀에게 점수를 준다.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적장애인들의 집중력 강화 훈련에 도움이 되며, 스페셜올림픽 정식 운동 종목 가운데 유일한 장애인 전용 종목이다.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보체 선수들은 이번 스페셜올림픽을 위해 복지관 운동장에서 맹연습을 했다. 1주일에 한두 번 있는 체육시간마다 보체 경기장을 만들어 공을 던지고 굴렸다. 평소에는 산만해서 종잡을 수 없을 때가 많았던 선수들이 보체 연습을 할 때는 더위를 잊고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보체 선수들을 지도한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홍상우 체육교사는 "다른 경기종목과 달리 이 경기는 집중력만 있다면 기술을 배울 필요가 없어 지적장애인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많은 복지관 식구들이 즐기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참가 선수 중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이경화(29`여) 선수는 지난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스페셜올림픽에서 보체 선수로 출전, 2개의 금메달을 땄다. 이 선수는 "경기하면서 많이 더웠지만 더운 것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집중해서 했다"며 "앞으로도 보체 선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식 경기 금메달과 단식 경기 동메달을 딴 이창동(25) 선수는 "단식 경기에서 너무 긴장한 탓에 공을 너무 빨리 던지는 실수를 해서 졌다"며 "보체가 탁구나 배드민턴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홍상우 교사는 "메달을 따는 것 보다 참가해서 즐기는 데 의미를 두고 경기에 임한 덕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메달을 땄을 때의 즐거운 마음이 지적장애인 선수들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보체(Bocce) : 흰 공을 던져 착지한 곳을 목표로 한 팀 당 4개의 공을 굴리거나 던져 흰 공에 가장 가까이 간 공에게 점수를 주는 경기. 3세트로 경기가 진행되며, 세트 당 얻은 점수를 합산해서 많이 득점한 팀이 승리한다. 단식과 복식경기가 있으며,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에는 '보치아'(Boccia)라는 종목이 이와 비슷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