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일 순위야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기억나? 그날의 우리가 잡았던 그 손엔 말이야
설렘보다 커다란 믿음이 담겨서 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이니까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 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 없지만 안녕히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윤하 <사건의 지평선> 전문
가수 윤하(1988)의 '사건의 지평선'이 고등 교과서에 실린다. 윤하의 6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 가사가 내년 천재교육 고등 교과서 2022 개정판 공통국어 1, 2 (김수학)에 문학 지문으로 수록된다. 이와 함께 사건의 지평선은 개정되는 미래엔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 비상교육 중학교 음악 교과서 등에도 실린다.
대중가요가 교과서에 수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83년 발매된 조용필의 ‘친구여’는 지난 1996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수록됐다. 교과서에 실린 최초의 대중가요다. 친구여 외에도 ‘여행을 떠나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한오백년‘ 등 조용필의 다양한 곡들이 교과서에 수록됐다.
지난 1994년 발매된 서태지의 ‘발해를 꿈꾸며’도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지난 2000년대까지 꾸준히 실렸다. 지난 2011년 태성출판사의 고교 음악 교과서에는 이문세 원곡의 ‘붉은 노을’과 빅뱅의 리메이크작 ‘붉은 노을’을 비교, 분석하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이유의 ‘좋은 날’,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등이 교과서에 수록됐다.
'사건의 지평선'의 가사에 대해 교과서는 "작품의 화자가 처한 상황과 화자의 태도", "내용과 제목 '사건의 지평선'의 의미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에서 '사건의 지평선'으로 구분되는 모습은 무엇인지" 등의 적용 창의 문제를 출제했다. 고전 시가인 '동짓달 기나긴 밤을'과 비교하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사건의 지평선'은 천체 물리학계에서 쓰이는 개념을 활용해 이별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한 노래다. '사건의 지평선'은 윤하가 직접 작사한 한글 가사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윤하는 지난해 아나운서가 선정한 한국어를 사랑하는 연예인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