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F푸른나무재단, 19일 2026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
반복 피해 54.4%·목격 후 방관 54.6%… “사과와 회복 중심 대응 필요”
온라인게임 매개 사이버폭력 급증… 온·오프라인 중복 피해 95.7%
BTF푸른나무재단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본부에서 ‘2026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 및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정책 제안’을 진행했다. ⓒ BTF푸른나무재단
BTF푸른나무재단이 학교폭력의 반복과 방관 문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침묵과 분쟁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BTF푸른나무재단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본부에서 ‘2026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 및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정책 제안’을 진행했다.
재단은 2001년부터 매년 전국 단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교생 8476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 실태조사와 보호자 521명을 대상으로 한 학부모 인식조사, 교사·지역전문가·청소년 303명을 대상으로 한 정책 의견 수렴 조사 결과를 종합해 진행됐다.
초등학생 피해 2023년 4.9%에서 2025년 12.5%로 약 2.5배 증가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6.2%, 가해 경험률은 2.5%, 목격 경험률은 10.5%로 집계됐다. 교급별 피해 경험률은 초등학생이 12.5%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3.4%, 고등학생 1.6% 순이었다. 가해 경험 역시 초등학생이 5.2%로 중·고등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은 2023년 4.9%에서 2025년 12.5%로 약 2.5배 증가했다. 재단은 저연령 학생들이 폭력과 장난의 경계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갈등을 신체적으로 표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발언하는 이종익 BTF푸른나무재단 상임대표. ⓒ BTF푸른나무재단
실제 피해 유형 가운데 언어폭력이 23.8%로 가장 많았지만, 신체폭력 비율도 2023년 10.6%에서 2025년 17.9%로 상승하며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초등학생의 신체폭력 인지율은 55.3%에 그쳐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이버폭력 양상도 크게 달라졌다. 온라인게임을 통한 피해 비중은 2024년 16.2%에서 2025년 39.9%로 급증했다. 온라인게임은 사이버 갈취·강요 피해 장소 1위(36.6%)와 사이버 성폭력 피해 장소 1위(30.4%)로 조사됐다.
온라인게임 피해 학생의 95.7%가 온·오프라인 중복 피해 경험
더 큰 문제는 온라인게임 피해 학생의 95.7%가 온·오프라인 중복 피해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체 피해 학생 평균 중복 피해 경험률(40.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재단은 “온라인게임 공간이 단순 놀이를 넘어 현실 관계와 연결된 복합적 폭력 경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의 반복 구조 역시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동일한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반복 피해 경험률은 54.4%로 2023년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반복 가해 경험률도 35.9%까지 상승했다.
발언하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 보호자. ⓒ BTF푸른나무재단
반면 피해 학생들의 도움 요청은 감소했다. 피해 후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은 49.4%로 낮아졌고, 도움 요청 후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은 33.0%로 2022년(10.9%)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목격 학생들의 방관 비율도 크게 늘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가만히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1년 21.5%에서 2025년 54.6%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방관 이유로는 “도울 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 대응 과정이 회복보다 분쟁으로 이어져
재단은 학교폭력 대응 과정이 회복보다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피해 학생들이 꼽은 미해결 이유 1위는 ‘가해 학생의 사과를 받지 못해서’(50.8%)였으며, 피해 후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가해 학생의 사과’를 선택한 응답은 70.8%에 달했다.
반면 가해 학생들 역시 폭력을 멈춘 이유로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게 돼서’(3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러나 학부모 조사에서는 피해 이후 ‘쌍방 신고’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52.6%로 나타나, 오히려 갈등이 확대되는 현실이 드러났다.
재단은 “사과와 반성이 단순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피해 회복과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적 해결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방관의 탈을 벗어라' 퍼포먼스 장면. ⓒ BTF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실효성 문제도 제기됐다. 모든 학교폭력 유형을 폭력으로 인식한 학생 비율은 64.0%에 그쳤고, 예방교육 만족도는 2024년 72.0점에서 2025년 69.8점으로 하락했다. 다만 예방교육이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도운 비율이 68.0%로 나타나, 실질적 행동 역량을 키우는 교육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BTF푸른나무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에게 학교폭력 예방·대응·회복 정책을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안전한 학교 회복 ▲반복되는 학교폭력 악순환 차단 ▲침묵과 방관 문화 개선 ▲지역사회 책임체계 구축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인프라 확충 등이다.
재단은 “학교폭력 문제 해결은 단순 처벌 중심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의 전문성, 가정과 지역사회 참여, 교육당국과 플랫폼 기업의 책임 있는 역할이 함께 결합돼야 실질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28 ( 교육언론[창] / 2026년 5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