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더웠던 여름 남, 30대의 부인
두 사람이 청담스님을 찾아왔습니다.
한 사람은 도선사의 신도요, 다른 한 사람은
중환자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모습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힘없는 음성으로 스님께 말했습니다.
"스님, 저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결혼을 하여 남매까지 둔 부유한 가정의 주부입니다.
그동안은 참으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에 발견된 자궁암은 말기에
이르러 아래로 피와 고름을 흘리는데다,
폐병 3기까지 겹쳐 위로는 각혈까지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심한 위장병으로 음식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이름있는 병원을 모두 찾아다니며
입원도 하고 약도 숱하게 복용하였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 친구가 찾아와 '삼각산 도선사에
참회도량이 있으니 그곳에서 기도를 하면
뭐든지 성취된다'고 하기에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갖고 찾아왔습니다. 스님,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불교의 '불' 자도 모르는 이 문외한 여인에게
청담스님은 생사윤회와 인과응보의 법칙,
일체유심조의 법문을 몇 시간에 걸쳐 자상하게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불교의 가르침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자 말씀하셨습니다.
"중생의 생사고락生死苦樂은 내 마음의 조작입니다.
콩을 심어 콩이 나고 팥을 심어 팥이 나는 것과
같이, 인因의 뒤에는 반드시 과果가 따릅니다.
모두가 한 마음을 잘못 써 그릇된 씨앗을 심은
결과로 고통을 받을 뿐입니다.
현재 부인이 받고 있는 고통을 타인에게 주려
하지 말고 무조건 참회하십시오.
참회만이 그릇된 업을 녹일 수 있습니다."
"스님, 어떻게 참회하면 됩니까?"
"하루 3천배씩, 7일 동안 절을 하십시오.
단. 한번의 절을 하면서 엎드릴 때는 '부처님,
잘못했습니다' 하고 일어날 때는 '큰 마음으로
일체만물을 평등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몸이
되어지이다' 하십시오. 할 수 있겠습니까?"
청담스님께서는 그녀의 병이 이기적인 삶의
결과라는 것을 꿰뚫어 보시고, '병이 낫게 해
주십시요' 가 아니라 '일체만물을 평등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몸이 되어지이다' 하는 원을 발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날부터 그녀는 하루 열 번의 절도 못할 몸으로
하루 3천배씩의 7일 참회기도를 지성껏 하였고,
그 결과 불치의 병이 말끔히 낫는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참회(김현준불교신행연구원)
첫댓글 감사 합니다...
성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