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땅과 경계쯤에
뽕, 층층, 아카시나무들이
세월 묵은 거라 키가 겁나 크다
내 계획대로라면 싹 베어내고
사철 푸른 나무로 경계를 삼아
아랫집과의 거북한 시야는 가리고
더불어 시원한 풍광은 지키려 했으나...
아카시나무는 그중 경사가 심한 곳에 있고
키도 엄청 커서 혹 아래 땅으로 넘어질까
바람에 휘청일 때마다 노심초사.
경사면에 있는 것은 아래로 떨어지기 마련이라
아랫것 인성이 XX 같은 자여서
더욱 신경 쓰였다
두께가 60센티는 넘드만 톱으로 베기도
영 거시기허고, 누구한테 부탁해
엔진톱으로 베어달라 하나 고민고민하다
싸목싸목 베면 안 베어질까 싶어
아랫것 없을 때 베었다
줄로 묶어 놓고 벤다 해도
아래로 자빠질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키가 있으니 아랫집 지붕을 덮치는 것도
눈에 뻔히 보여서 사다리 놓고 올라갈 수 있는
최대 높이까지 올라가 베었다(3미터 이상?)
사다리에서 톱질해야 하고
으름이랑 노박덩굴이 얽혀 있어서
힘 잘 받는 자세 잡기도 어려워
땀 삐질삐질 흘리며 간신히 베었드만
역시나 아래로 떨어졌다
위쪽으로는 가지가 많아서 내 힘으로는
도저히 움직일 수 없어 악조건 속에서
가지들을 따로따로 잘라낸다
그러다가 부스러기가 눈에 들어가 고통.
아랫것 없을 때 치워야 난리가 안 나기에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계속 했다
3분의 2정도는 끝냈으나 여전히 불안.
무성한 가지 무게로 지붕에라도 떨어지면
그야말로 무슨 일이 생길지 안 봐도 훤하다
다행히 다음 날도 아랫것이 집을 비워서
남은 가지를 잘라내 치우고(가시에 찔려가며)
들어내지 못하는 굵은 가지들은
최대한 위쪽으로 끌어올려 놨다
4-5미터 아래로는 가지가 없어서
아랫집과 시야 차단은 되지도 않음서
굽이치는 풍광만 가리는 거라 영...
삭신이 쑤시고 눈은 여전히 껄끌거리지만
내 손으로 제거했으니 앞으로는 더 커지기 전에
잘라가며 관리하면 덜 힘 들 것이다
층층나무 역시 높은 곳에서 가지들을 펼쳐서
아랫집과 시야차단은 어설프고
지리산 능선만 가리는지라 늘 거슬리지만
톱질로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카시나무보다는 물러서 좀 덜 힘이 들겠지만
아무래도 톱만 가지고 덤비기엔 영 무리.
(어려서 눈에 티끌이라도 들어가면
엄니는 눈을 까집고 후-- 불어 주셨는디
이젠 옆에 아무도 없으니... 눈이 팅팅 부었다)
카페 게시글
사는 이야기
톱으로 나무 베기
지리산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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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05 11:4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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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떤 마을에서 지가 눈여겨 본 땅을 사서
들어온 사람에게 굴삭기로 집과 차를 부수고
난동 피워 잡힌 얘기.
내가 아랫것이라 하는 이유도 바로
지가 눈독 들이던 땅을 내가 사서
들어왔기 때문에 7년째 지랄 중
그나마 다행은 굴삭기로 사람도 밀고
지랄 떨던 짓거리는 안해서 그나마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