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자유등반] - 속리산 산수유릿지

[배귀학]

 속리산 산수유릿지 

 등 반  명:  4월 자유등반

 일      시:  2006. 04. 15~16 (맑음, 바람이 많이 불고 차가웠음)

 산 행  지:  속리산 산수유릿지

 소 재  지:  경북 상주시 화북면

 등반방식:  릿지등반

 등반시간:  8시간35분소요 (1P~9P)

 등반인원:  총8명 : 박기진, 김회병, 이정열, 김학인(김경묵), 황연숙, 배귀학, 김명섭. 

 등반코스:  산수유릿지 1피치~9피치(12피치 중)

15일

19:00  회 사무실 모임

20:10  회 사무실 출발

22:10  속리산 주차장 도착

23:30  취침

16일

05:15  기상

07:20  주차장 출발

08:10  1P 도착

08:25  1P 등반시작

09:30  2P 등반시작

10:33  3P 등반완료

12:40  5P 하강완료 점심. (점심 준비동안 6P 자일설치)

14:08  6P 등반완료

14:05  7P 등반시작 (안착 후 8P 곰보바위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우회)

15:50  9P 등반시작

17:00  9P 등반완료. 하산시작

19:05  주차장 도착

19:20  주차장 출발

21:30  회 사무실 도착 (화성숯불갈비에서 저녁 후 해산)

오늘은 원래 셋째 주 정기등반 날이지만 명칭은 자유등반이다. 다음 주 체육대회를 정기등반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저녁 7시에 회사무실에 모여 준비하고 8시 넘어서 출발.

정확하게 딱 두시간만에 불 꺼진 속리산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했다. 몇 대의 차만이 있다. 텐트치고 저녁준비.

텐트 안에서 오붓하게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데 야심한 밤에 웬 아저씨가 오시더니 주차비를 달란다. 헉~~~

이 시간까지 지키고 있다니... 원래 유료 주차장은 매표소가 문 닫으면 그 이후로는 무료 아닌가? 주차비를 건네주고 짧게 저녁시간을 마쳤다.

텐트는 한 동 설치되어있고, 차에서 자려고 차에 들어갔는데 차에서는 무조건 자면 안된다고 그러신다. 그럼 어디서? 비박?

난 텐트에서 잔다고 하계용 침낭을 가져왔는데...

할 수 없이 텐트 안 학인형님과 침낭을 바꿔서 자기로 했다. 10기들은 모두 비박. 기진형님은 밖이 좋다고 비박하신다. 자려는데 회병형님. 갑자기 취침점호란다. ㅋㅋ

동기라고 봐 주는 것도 없네~~~ 

약식취침 점호를 하고 누웠는데 기진형님 회병형님 두 분은 하늘의 별과 우주에 대한 얘기를 하신다. 무슨 난해한 얘기를 듣다가 잠이 들었다. 근데 계속 차 시동 켜진 소리가 난다.

난 경묵이가 추워서 차에서 자나 했더니 바로 옆 차량 안에 있는 사람이 밤새~~~~도록 켜놓은 거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다.

날이 밝고 아침준비를 할 때쯤 그제야 시동이 꺼진다. 조~~~용.

아침밥을 해먹고 난 뒤 꽁치찌개가 많이 남았다. 등반만 아니면 맘껏 먹고 싶은데 참았다.

큰 배낭은 차에 싣고 작은 배낭을 메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출발했다.

오송교를 지나니 활짝핀 진달래가 조금씩 보인다. 제2오송교에서 계곡물로 수통을 채우고 조금 더 오르막을 오르니 오른쪽에 묘지가 보인다. 출입금지 푯말이 보이고.

 

* 출발전 주차장에서

 * 오송교 가는 길

1P지점에 도착해 장비 착용하는데 핸드폰 벨소리가 난다. 경묵이 폰이다.

근데 꼬마의 앙증맞은 소리로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대충 놀면 후회하니 대박나게? 놀아보세’~~~~~~~ ㅎㅎㅎ

이게 무슨 소린가 듣다가 모두 한바탕 웃고 또다시 들어보고... 일명 고스톱송이란다.

그래 뭐든지 확실히!! 해야지. 놀 때도 KO될 때까지 신나게 놀아야지.

얼굴근육 운동은 확실히 된 것 같다.

1P : 등반시작 지점인 1P에 도착했다. 장비착용하고 있을 동안 벌써 정열형님은 선등해서 올라가셨다. 벗었던 잠바를 다시 입고도 떨린다. 날씨가 많이 싸늘하다.

*  1P 선등하시는 정열형님

* 사진 찍는것을 싫어하는 경묵이~ 왜일까?...

* 성불사와 멀리 보이는 주차장.

2P :  인공등반이 가능한 피치다. 무난하게 모두 오른다.

3P :  비교적 쉬운 코스라 그냥 생략하고 지나가서 바로 짧은 하강을 했다.

4P : 침니 사이에 큰 나무가 하나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침니로 조금 오르다가 멀리 있는 슬링을 잡아야 하는데 어렵다. 고도감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다.

올라가서 확보를 봐야 하는데 그리그리로 확보 보는 게 잠시 헷갈린다. 실크로드 갔을 때 배웠는데, 늘 위에 있는 사람만 확보 보다가 사람이 아래쪽에 있다고 생각하니~~ 멍~~ 이걸 어째.

밑에서는 계속 등반준비 완료 외치고... 결국 정열형님 다시 와서 설치해 주고 가셨다. 흑~

기다리가 몇 명은 그냥 우회해 버렸다. 장비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기다리게 해서 너무 죄송했다. 등반은 실력 못지않게 경험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 확보물을 디카에 담아서 다시 보니 이해가 된다.

* 4P를 오르시는 회병형님.

* 처음 바위를 하는 명섭이. 초보자가 너무 잘한다~~

5P :  등반을 하고 하강하는데 와이어가 낡아서 소나무에 자일을 걸고 두 줄 하강을 마치니 학인형님은 벌써 점심준비를 하고 계셨다. 라면이 끓는 동안 춥지만 식은 밥에 김치해서 먹어도 맛있다. 따뜻한 라면도 먹고, 우리 뒤에 따라온 다른 등반팀도 도착했다. 어디서 온 팀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서로 이상한 듯 쳐다본다.

6P 출발점에는 산수유릿지를 개척하다 9P에서 추락사한 고 김선주의 동판이 있다. 

청심산악회에서 온 분들이 오래 머물다가 동판을 닦고 간단한 묵념을 하고 내려간다.

우리는 다시 장비착용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6P : 시간 절약을 위해 후등은 유마로 등반.

7P : 직벽을 유마로 오르려고 하니 너무 높다. 기진형님 올라가시고 다시 자일을 소나무 옆으로 옮겨서 조금 짧은 거리를 이용해 올랐다.

위에는 움푹 파인 바위가 있고 바로 15m하강을 하는 코스다. 맞은편에는 곰보바위가 보인다.  

* 7P 높은 직벽.

* 7P 오른 후 정열, 회병형님. 안 추운척~~

8P : 생략.

* 8P 탐색중인 회병, 기진형님.

7피치를 마치고 8피치 곰보바위를 가야하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분다. 그래서 생략하기로 했다. 우회로를 찾아보지만 쉽게 눈이 띄지 않는다. 그 때 발견한 것이 곰보바위 바로 아래에 있는 작은 통로이다. 몸이 먼저 빠져나가고 배낭을 던져주고...그렇게 빠져나와서 9피치로 이동.

너무 춥다. 후미 기다리는 동안 차가운 바람을 피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모두 도착하고 9피치 앞에 서니 뒤에 떡 버티고 서있는 선주벽이 높게만 보인다. 그늘이 진 오후의 선주벽은 차갑게만 보이고 시간은 4시를 지나고 있다.  저곳을 통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날씨도 춥고 시간상 9피치를 마지막으로 등반종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다. 너무 추워서~~~

9P :  바위를 건너 뛰어서 올라가면 이젠 벽을 짚어야 하는데 그대로 앞으로 몸을 기울여야 한다. 조금 겁도 난다. 한 발 이동하면 슬링이 잡힌다. 슬링을 이용해 두 번째 슬링을 잡아야 하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부니까 슬링은 도로 하늘로 치솟는다. 고정하기 위해 정열형님이 끝에 유마를 다니 슬링은 조용히 벽에 붙어있다. 겨우겨우 올라가니 너른 바위가 있다. 와~~~ 좋은걸....

경치도 좋고 넓어서 여러 명이 앉아 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날씨만 따뜻하면 이곳에서 간식도 먹고 경치도 감상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춥다!!!

정말 뭐 떨듯이 떨었더니 빨리 내려가고 싶다.

쌍볼트에 와이어가 있고 링이 하나 걸려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일과 퀵스로프로 25m 동시하강. 학인형님의 제일 마지막 하강을 끝으로 오늘 등반을 마무리 한다.

앞에는 등반거리(40m)도 가장길고 난이도(최고 난이도 5.11a/b)도 가장 높은 선주벽인데 바라만 보고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을 한다.

* 9P 오르는 중. 뒤에는 선주벽...

하강 후 왼쪽 길은 별로 좋지 않다고 오른쪽 등로 없는 곳으로 내려오는데 그냥 쭉쭉 미끄러진다. 낙엽에 모래에 아슬아슬 이다. 

걸어서 내려가기는 위험한가 보다. 정열형님이 먼저 자일을 고정하고 일단 먼저 내려가 확인하신다. 안착 후 하강하라는 구호가 들리고... 하강으로 등반 끝내고 다시 하산 길에 바로 또다시 하강이라니...

내려서자마자 바로 오버행이다. 조금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큰 동굴이 있다. 동굴 앞에는 아직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4월에 이곳은 아직 겨울이다.

무조건 정열형님 따라 내려오니 문장대에서 내려오는 등산로가 보인다. 휴~~~

*  하강완료 후 하산길에 또 다시 하강... 눈 쌓인 동굴입구.

마지막으로 내려오신 기진형님께서는 자일회수하고 나니 아무도 기다리지 않고 내려가 버렸다고 조금 삐치신 것 같다.(ㅋㅋ 죄송합니다...T^T)

폭포처럼 작은 바위에 가는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에서 장비해제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벌써 6시이다. 정상 길로 들어서니 어찌나 마음이 편하든지~~~ㅎㅎ

제2오송교에서 단체사진 찍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달랑 우리 팀 차 하나만 있다.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 등반이었지만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불평없이 큰 사고 없이 하산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가고 오는 길에 차량 운행해 주신 기진형님 고맙습니다.

♧ 등반열정이 대단한 회병형님... 날로 실력 up 되시길...

♧ 선등하신 정열형님 오늘 후등자 기다린다고 추위에 많이 떠셨죠?

    7P에서 정열형님 혼자만의 에피소드...ㅋㅋㅋ 아마 바람이 엄청 불었었죠....

♧ 카라코람의 쿡! 학인형님 오늘도 점심 준비해 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 야채를 미리 씻어서 준비해온 연숙형 덕분에 잘 먹었어.

♧ 처음 바위를 하는 명섭이 등반중 미끄러져서 양손에 상처가 났는데 너무 아파 보였다.

    빨리 상처가 낫기를~~~ . 

    4월25일에는 등산학교 암벽반 입교식이 있는데 교육 잘 마치길 바란다.

♧ 릿지화 신고도 등반을 너무 잘한 경묵이. 휴대폰 컬러링 너무 깜찍했어. ^0^

♧ 저녁식사 시간에 오늘 등반에 대한 평가와 많은 얘기를 하였습니다.

[황봉구]

잘읽고 잘보고 갑니다. 산악인에게는 비박이 좋은것이여......ㅎㅎㅎㅎㅎ

[박기진]

바람이 너무 쎄게불고 많이추워서 손까락이 얼얼한 중에서 등반들 하느라 수고 많이 혔다.. 산행일지가 너무 리얼하게 잘되어 있네^^ 수고했다 귀학아~(^_^)/~

[박기진]

근데 산수유 소재지가 보은군 내속리면은 안들어간다..법주사쪽이 내속리이고 산수유 릿지는 상주 화북면 이데이~

[아젤(배귀학)]

네~~

[이정열]

거...바람이 쎄더만...그게 얼굴에 묻어서 그런지 피부가 엄청 메끄러워진것 같애용~흐~~다들 수고 하셨습니당~

[강찬석]

명섭이 평일날 시간만 되면 조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