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69. 루비밸리(Ruby valley)
루비밸리는 루비가 나오는 계곡이다.
루비밸리는 팡상과 셀퉁, 나파마을로 형성된다.
팡상은 산언덕이라는 뜻이고
셀퉁은 금기둥이라는 뜻이니
여기서 금과 보석이 출토되는 것이다.
집집마다 한 개 이상의 보석광석을 가지고 있다.
둑빠는 나에게 자랑을 하며 한 개를 준다고 한다.
잘해서 다이아몬드가 걸리면 떼 부자가 되겠다.
여기에 오려면 카트만두에서 다딩베시까지 버스를 타고 4시간,
다딩베시에 보랑까지 4륜 지쁘차를 타고 7시간,
거기에서부터는 길이 없어 5시간 이상 걸어가야 한다.
가는 데만 이틀이 소요되니 접근이 쉽지 않다.
의지가 있고 허락된 자만 갈 수가 있다.
루비밸리에는 보석도 많지만
계곡마다 보석 같은 교회가 있다.
히말라야 해발 2,000미터 산지에서
토요일이면 찬양과 기도소리가 울려 퍼진다.
도시에서 커튼을 닫고 드리는 예배와는 차원이 다르다.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께 예배를 드리는데
왜 커튼을 닫고 예배를 드리는지 모르겠다.
자기에 몰입되어 설교자에게 집중하라는 것인데
영성이 하늘로 향하는 창조의 영성과는 거리가 멀다.
안에서 벗어나서 좀 밖으로 향하면 좋겠고
자기에 벗어나서 좀 하늘로 향하면 좋겠다.
서양은 너무 밖으로 나갔고
동양은 너무 안으로 들어간다.
서양은 너무 개인주의적이고
동양은 너무 집단주의적이다.
안이 있어야 밖이 있고
개인이 있어야 집단이 있겠지만
밖으로 나가야 서로를 볼 수가 있고
공동체가 살아야 개인도 행복한 것이다.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는 영성이 필요하다.
둑빠는 루비밸리 정상에 거대한 십자가를 세우고
히말라야 모든 계곡이 십자가의 계곡이 되기를 기도한다는데
십자가란 무엇인가?
수직의 기도와 수평의 사랑이 만나는 곳이요,
희생과 헌신의 심장이 폭발한 역사의 현장이다.
십자가가 이런 것이라면 그 정신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