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남의 이야기 듣기를 즐겨하였다. 어느 날,그는 신선이 신통술을 부려서 하늘을 날고,천리 먼 소리도 알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참으로 부러웠다.자기도 신선처럼 신통술을 얻기를 소원했다. 그래서 그는 학식 높은 훈장을 찾아뵙고 그 방법을 물었다. "훈장 어른,신통술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 방법을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요." 훈장은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다. 왜냐하면 그가 너무도 진지하게 자기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훈장을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점잖게 말했다. "그야, 딴 방법이 있겠는가.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부처님께 정성으로 빌면 얻을 수 있겠지." 그 말을 들은 젊은이는 고맙다는 인사를 수없이 하고 당장에 신통술을 얻은 것 처럼 좋아하며 절을향해 달려갔다. 그는 부처님 앞에서 빌고 또 빌었다.그렇게 일백일이 되는 날이었다.그의 꿈에 사천왕이 나타나서 그에게 말했다. "네 정성이 갸륵하여 네 눈을 발게 하였으니 내일부터 귀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니라." 그 다음 날,젊은이는 길을 떠났다.걷다가 보니,한 집 뜰에 바태기나무의 꽃에 조그만 귀신이 붙어 있는게 보였다.그가 지켜보고 있자니까,한 소녀가 나와서 놀다가 박태기 꽃가지 하나를 꺽어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얼마 후에 그 소녀가 위독하게 되었다고 소동이 일어났다. 젊은이는 달려 들어가는 즉시,그 귀신을 호통쳐서 쫓아 버렸다.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 젊은이는 그 집 사위가 되었으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핏빛의 꽃 색갈 때문인지,박태기나무는 귀신이 좋아하는 나무인성 싶다.
박태기나무의 목재는 "소방목(蘇方木)"이라 하여 약용으로 쓴다.꽃이 진한 핏빛으로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서 어찌 보면 섬득한 느낌마저 든다.우리나의 이남지역에 분포한다. 콩과에 속하는 갈잎 떨기나무이다.몇개의 줄기가 올라와서 소담한 모습을 보인다.4월경에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