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처시하(嚴妻侍下)란 잘 알다시피 드세고 성깔있는 마누라를 모시고 하인처럼 사는 남자의 처지를 비웃는 말인데,
어느 회사의 임원이 자기 부서 남자 사원들을 보니 하나같이 여자들한테 꼼짝못하더라 그 말씀, 한 번은 다들 모아 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 하고는......그렇게 마누라가 무섭더나? 그러면 평소에 마누라가 무섭다고 여기는 사람은 오른쪽에 서고 안 그런 사람은 왼쪽에 서봐" 말이 떨어지자 부하 사원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대부분이 오른쪽으로 가는데 딱 한 친구만이 왼쪽에 당당하게 서 있는 것 아닌가? 임원은 그 녀석이 너무 대견해서 묻습니다. "자네 정말 남자네. 그래 어떻게 혼자 거기에 서게 됐는지 어디 한 번 이야기나 들어볼까? 그러자 그 진짜싸나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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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는데 집사람이 사람 많이 뫼는 데는 절대 가지 말라고 해서요"
*이 엄처시하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서에 기록으로 나오는 것을 살짝 바꿔 썼습니다만 실제 조선시대에 어떤 고을에서 판관, 그러니까 요즘의 서기관급인 단체장의 보좌관 정도의 위치에 있는 직책인데 그 관청의 아랫사람들이 그렇게 마누라한테 벌벌 하는지라 작심하고 붉은 깃발과 청색 깃발로 양쪽으로 세워놓고 마누라 무서운 넘하고 안 무서운 넘 각자 정한 깃발로 모이라 했다는데서 유래가 된 사자성어 '판관사령(判官使令)'을 후세에 남겼답니다. ㅎ 그러나 오늘날 어디 엄처시하만 존재합니까? 안 좋은 쪽으로 업그레이드 된걸까? 엄처녀시하도 엄청 짜증나게 합니다. 온갖 할 짓 못할 짓 다해가며 반칙으로 명예와 부를 가로챈 자격 미달의 사내들이 찌그러진 워낭소리 딸랑거리며 그 밑에서 감투 좀 써보겠다고 꼬깔쓰고 흘러내린 바지꼴로 땐스를 추는 몰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