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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A4용지 5장분량의 후기를 썼는데 날아가 버려서...
다시한번 시간내어 짧게나마 적어봅니다.
한달전부터 자전거로 서울-부산을 계획하다 보름전 춘천-부산으로 코스를 변경한 후 나름대로 인터넷과 경험을 통해 준비물을 준비했고 지도공부도 충실히 했습니다.
준비물 : 자전거, 헬멧, 배낭, 여분의 옷(속옷 1벌, 양말1켤레), 마스크, 고글, 간식(자유시간6개, 연양갱3개, 파워바4개), 생수1통, 지도, 메모수첩, 볼펜, 스페어 주부, 평크수리 페치, 소형펌프, 디카, 소형삼각대, 자전거오일, 스프레이 파스, 휴지, 심박계, 장갑(겨울용, 가을용).
드디어 24일 토요일 새벽 0시, 현관문을 자전거와 배낭을 메고 나온다.
혹시나 모를 사고로 다시는 못볼수도 있는 애들을 보러 다시 방에 들어가 잠자는 애들 얼굴한번 보고 나오자 와이프가 조심하라고 하면서 현관문 앞에서 키스를 해준다.
0시5분 : 하늘의 별 한번보고 힘차게 페달질을 했다. 첫번째 목적지 홍천을 향해....
5분쯤 타자 원창고개(해발240M)가 나온다. 거뜬히 올랐고.. 이젠 다운힐... 그런데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저녁은 보름달이 아니라 너무 어둡다. 자전거 라이트 2개를 켜도 시야가 전방 10M정도 밖에 안된다. 밧데리 새것으로 미리 바꿨는데도...불빛이... 어둡다. 소양댐 올라다닐때는 달빛의 도움을 받아서 좋았는데.... 하는수 없이 평소같으면 50~60km로 다운힐을 할수 있는데 40km속도로 다운힐을 했다. 제발 고양이나 다람쥐... 야생동물 시체가 도로에 없기를 바라며 다운힐을 한다. 다행이다. 무사히 내려왔고... 얼마쯤 가다보니.. 춥다. 점점 날씨가 영하로 바뀐다. 예상치 못 한 결과다.
아무리 추워도 영하로는 안떨어질 줄 알았는데... 홍천으로 갈수록 점점 추워진다. 모래재고개가 나온다. 이건 해발340m다. 역시나 강원도는 산이 많음을 느낀다. 200m정도 오른 후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물을 마실려고 생수통을 보는 순간... 이런!! 물이 얼어서 먹을 수가 없다. 대신 자유시간 1개 먹고 출발했다. 멈추면 춥고... 달리면 얼굴과 발이 동상에 걸릴것 같고... 미치겠다.. 자전거를 끌고 뛰었다. 좀 괜찮아 진다. 그러다 자전거를 타면 다시 춥다. 춥다못해 얼어 죽겠다...
순간 다시 집으로 갈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쪽팔려서 그냥 페달을 밟았다. 조금 가다보니 이번엔 수사원고개가 나온다... 이것도 해발 340m다. 아직 홍천도 도착안했는데... 왠 고개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계획했던 시간에 차질이 생길것 같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막 페달질을 하면 몇시간 못가서 체력이 바닥날것 같아.. 평속20km정도를 유지하면서 갔다. 열심히 페달을 밟았는데도 평속20km에 훨씬 못 미친것 같다. ............
내리막길에서 고맙게도 차량이 내옆을 지나간다. 바로 그 순간 그 차량뒤에 붙어서 최고 속도로 다운힐을 했다. 시속60km.. 차량의 라이트 덕분에 충분히 멀리까지 도로 상황을 알수 있기에 가능하다. 역시 인라인에서 배운 팩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낀다. 자동차 뒤에 붙어서 가니 시야도 확보되고 속도도 빨라지고... 이래서 팩을 해야 하나보다...
이렇게 저렇게 별과 달을 벗삼아 가다보니 어느덧 홍천에 도착했다.. 그런데 좌절이다.. 구멍가게가 한개도 없다. 편의점도 없고,,, 지금시간이 새벽1시30분이 넘었으니 당연하다.
이젠 두번째 목적지 횡성을 향해 페달질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너무 춥다. 추워도 너무 춥다.
벌써부터 배는 고프다. 자유시간 1개와 연양갱1개를 단숨에 먹어치우고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동네 개들이 짖으면서 따라온다. 시끄러워 죽겠다. .개들이 나를 도둑놈 취급하는것 같다.
물리면 다리가 절단될것 같은 큰개들이다. 그동안 앉아서 페달질을 했는데... 따라오는 개들을 피하기 위해 일어서서 도망치듯 페달질을 했다. 잠시 후 조용해진다.
그런데 너무 춥다. 저체온증이라도 되서 쓰러지면 큰일나겠다는 공포감이 밀려온다.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량도 없고 오직 하늘에 별과 달과 산속의 야생짐승들 뿐이다.
실제 온도는 영하 2~3도 정도 되지만 체감온도는 영하10도를 넘는것 같다. 생수가 얼어서 물도 못 먹고.. 아직은 충분한 체력이 있기에 그래도 남쪽으로 남쪽으로 핸들을 고정시키고 갔다. 밤하늘에 북두칠성이 이렇게 선명한적은 몇년만에 처음인것 같다. 북극성을 점점 멀리한채 나는 최대의 적 "추위"와 싸우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횡성으로 갔다..
드디어 횡성이다.
횡성에 도착하니 여전히 편의점이나 구멍가게는 없다. 조금 가다보니 멀리 큰 병원건물이 보인다.
바다에서 표류하는 배가 등대를 만난것 같은 느낌이다.
얼른 응급실로 들어갔다. 자판기에서 커피 2잔을 뽑고 마셨다. 꿀맛이다. 아니, 첫사랑과 첫키스할때 느낌같은 달콤한 잊을수 없는 맛이다. 몸좀 녹이고 자전거도 녹이고... 간호사가 오더니 무슨일로 왔냐고 물어온다. 그냥 지나가다 커피한잔 하러 들어왔다고 하니 이상한 눈초리로 힐끔 쳐다본다.
아랑곳 없이 한쪽 의자에 앉아서 10여분 동안 몸을 녹이고 자전거를 녹였다. 자전거 유압이 얼어서 도로노면 상태의 진동을 그대로 내손에 전달되서 손목도 약간 아프다.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이젠 본격적으로 페달질을 한번 해볼 요령으로 병원을 나왔다..
10초도 안되서 나의 의지가 꺽인다. 너무 춥다.. 그래도 원주를 향해 힘차게 페달질을 했다.
다행히 높은 언덕은 없고 새롭게 정비된 5번국도가 좋았다. 속력이 조금 붙는다. 너무 추워서 중간에 양말 한개 더 껴신었다. 다행히도 삼마차터널(500m)이 나온다. 너무추워서 터널속에서 팔굽혀펴기하고 제자리뛰기를 했다.. 터널속이 이렇게 따뜻한줄은 미쳐 몰랐다.. 지나가는 차들이 없어서 망정이지 있었으면 정신나간 사람으로 생각했을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가다보니 원주시내가 보인다. 새벽4시30분이다.
김밥집이 보인다. 얼른들어가 우동한그릇을 시켰다. 물도 보충하고 허기진 배도 채우고 자전거도 녹이고.... 원주까지 오니 영하의 날씨에서 영상으로 된것 같다. 생수병에 있던 물이 더이상 얼지 않는다.
이젠 강원도를 넘어 충청북도 제천을 향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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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이다. 오전 7시 정각이다. 제천역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빵과 두유를 먹고 캔커피를 먹고 다시 단양을 향해 출발........
이젠 태양도 뜨고 날씨도 남쪽으로 갈수록 따뜻해지고.... 시야 확보도 좋고... 반면 차량통행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갓길쪽으로 붙어서 자전거를 타야 했다.
어두웠을때보다 태양이 뜨니 한결 편하다. 시골 농부들이 벌써부터 나와서 경운기를 몰고 어디론가 가고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집주변 텃밭에서 뭔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고 좋다..
도시에서는 느낄수 없는 소똥냄새가 향수보다 좋게 느껴진다..... 한참을 시골향수에 빠져 힘든줄 모르고 갔다..........
역시나 추위가 없어지니 배고픔이 더욱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너무 추워 배고픔도 잊을수 있었는데 추위가 없으니 배고픔이 너무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배낭속에 먹을것만 가득 넣고 배불리 먹으면서 자전거를 탈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람이 배부르면 금방 나태해지는건 어쩔수 없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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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이다. 예전에 사진찍으러 많이 왔던 곳이다. 도담삼봉이 바로 옆인데 보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조금만 가면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난코스 소백산 죽령고개가 나온다. 죽령고개를 피해가기 위해 코스를 처음엔 단양-문경-구미-대구쪽으로 잡았다가 그래도 예전에 넘나들던 유명한 죽령고개를 보고싶어 단양-죽령고개-풍기-영주-안동으로 했다. 단양역에 도착해서 삼각대 펴고 처음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금까지는 너무 어두워서 앞만보고 왔던것 같다.
죽령고개 바로 앞에서 청국장에다 공기밥 2그릇을 시켜 먹었다. 반찬도 남김없이 깨끗이 비웠다. 물도 보충하고... 잠깐 쉬었다.. 가장 난코스 죽령고개를 처음 15분간은 자전거를 끌면서 올랐다. 소화도 시킬겸해서....
예전에 차량으로 왔던 때와는 도로가 많이 보수되고 넓어지고 포장도 새롭게 하고 좋아진것 같다.
바로 옆으로는 중앙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뚤려있다. 이젠 죽령고개는 예전에 명성을 떨치던 그런 곳이 아닌 하나의 추억의 도로가 되어 있었다. 차량통행도 거의 없고...
중간쯤올라가다 보니 심박계가 160을 넘어서고 계속 올라가는 중이 었다. 너무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는것 같아 기어를 낮추고 속도를 조금 늦추고 계속 올랐다. 중턱쯤 올랐을때 잠깐 쉬면서 옷 한개 벗고 거금 3만원을 들여서 이월상품으로 싸게 구입한 옷을 입고 올랐다. 시원하고 좋았다. 역시 기능성옷이라 땀도 잘 마르고 시원하고...편하고... 요즘 스포츠는 과학이면서 돈지랄의 승리인것 같다.
한참을 올라가니 점점 경사가 심해진다. 점점 정상에 가까워진다는 느낌이다. 어쩌다 지나가는 차량에서 꼬마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어찌나 애들이 고맙던지....
심장이 터질것 같다. 그래도 이번기회에 나의 심장을 좀 키워볼수 있는 좋은 기회인것 같아 계속 올랐다.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시계를 보니 죽령고개 오른지 1시간 30여분이 되었다.
해발 690m정도 된다. 홍천에서의 고개들(340m)은 고개도 아닌듯 하다.
정상에 막 오르자 전화가 온다. 태수다. 잘가고있냐는 안부전화다. 고마웠다.
이젠 내인생에 이렇게 긴 다운힐은 경험할 수 없을것 같다. 아마도 이렇게 긴 다운힐은 우리나라에 없을듯 하다. 다운힐 하는 5분간은 내스스로 스릴과 속도를 만끽하면서 홍콩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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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죽령고개를 다 내려오니 무릅에 이상이 온다.
갑자기 걷기조차 힘들정도로 통증이 온다.
너무 오버페이스를 한것 같다. 바로 옆 논두렁에 앉아서 준비해간 물파스를 흠뻑 뿌리고 맛사지를 하니 한결 좋아진다. 좀 쉬었다가 걸어보니 걸을만 하다. 자전거에 올라 정말 천천히 페달을 저었다.
힘좀 들어가면 무릅이 아파오는것 같아 천천히 페달질을 했다. 평속15km정도로....
여기서 더 아파오기 시작하면 여행은 이걸로 끝이다. 그런데 다행히 천천히 회복되는것 같다.
영주시에 도착하니 오후 2시다. 집출발한지 14시간이 되었다.
무릅이 회복된것 같다. 통증도 없고 힘을줘도 괜찮다. 다행이다.
이젠 선비의 고장 안동으로 가면 된다. 그런데 중간에 5번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뀐다. 내가 준비해간 지도가 1년전꺼라 현재의 도로 상황과 많이 틀리다.
한참을 헤메다 그냥 전용도로를 탔다. 10여키로 가니 예전 구도로가 나온다. 얼른 갈아타고 다시 달렸다. 지금은 새로난 도로가 생겨서 예전의 5번국도는 도로명이 없었다.
꾸불꾸불 예전도로를 따라 안동을 향해 갔다... 배는 고프다. 내 배속에는 거지들만 잔뜩있는지 밥먹고 한시간만 지나면 여지없이 배고프다고 작은창자 큰창자들이 난리 부르스를 친다.
참아야 하느니라..참아야하느니라...를 되새기며....... 페달질을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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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5시30분이 되자 안동에 도착했다.. 집출발 17시간 30분째다.
뼈다귀해장국을 먹고 좀 쉬었다가 영천으로 갈려고 출발했다...
그런데 시내에서 길을 잃었다. 최근 몇년사이 신설된 도로도 많고 도로명도 바뀌고... 길가다 물어보니 사람들마다 이상하게 길을 가르켜 주고...
안동에서 거의 2시간 정도를 헤메었던것 같다. 너무 시간이 아깝다.
갑자기 가족들이 보고 싶다. 애들도 보고싶고 와이프도 보고싶고... 순간 내눈에는 눈물이 글썽인다. 왜이리도 가족들이 보고싶은지....
둘째 선우는 아빠 껌, 사탕사오라고 전화오고... 첫째 상건이는 퇴근시간 됐는데 왜 안오냐고 그러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남들은 주말이라고 가족들과 함께 외식하고 하는데.... 난 가족들 떼어놓고 나혼자 이런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니 허무해진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전화가 온다.
내일 출근해야 한다고....
좌절이다.
그럼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처음 세웠던 부산까지의 계획은 불가능이다. 안동에서 부산까지 갈려면 다음날 점심때는 되야 하는데......
그렇다고 안동에서 끝낼수도 없고.....
그래서 대구쪽으로 가서 첫차타고 춘천으로 가기로 하고 대구를 향해 미친듯이 페달을 밟았다.
안동에서 대구까지는 100km정도 된다. 도로포장을 새롭게 해서인지 속도가 제법 붙는다.
안동을 저녁8시가 넘어서 빠져 나왔으니 대구까지 갈려면 5시간이 걸리는데... 4시간만에 가기 위해 힘차게 페달질을 했고...
가는도중 3시간정도는 역시나 구멍가게가 한곳도 없었다. 요즘도로는 시내를 관통안하고 바로 통과하게끔 만들어서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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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다. 지금시각이 저녁12시 10분 전이다.
집나온지 23시간 50분이 지났다.
자전거 거리계를 보니 오늘하루 주행거리가 345km다. 만약 부산까지 간다면 아마도 500km조금 안되었을 것이다. 도로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직선화 된듯하다.
대구 시내에 들어오자 역시나 광역시 답게 현란한 네온사인과 많은 사람들....
수많은 편의점들.....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와보니 새벽1시30분이다. 355km를 탔다.
근처 사우나에가서 사우나를 했다. 그런데 아침6시까지 목욕탕에 있을려고 했는데 자전거가 걱정이 되서 3시에 나왔다. 사우나 여직원이 자전거 잘 봐줄테니 걱정말라고 하더니 내가 나오니까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고.... 조용히 자전거 끌고 나왔다..
새벽3시에 대구시내에서 할 일도 없고... 아침 6시까지 뭘하나.... 일단 국밥집에 들어가 허기진 배를 달래기로 했다. 내생에 이렇게 천천히 밥을 먹어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정말 시간때우기도 힘들다.
국밥 한그릇 먹는데 30분 걸렸다. 마냥 식당에 앉아 있을수가 없어서 다시 대구시내를 방황했다.
pc방에 한번 들어갔다 담배연기와 소음 때문에 바로 나오고....
여관으로 갔다. 그런데 3만원을 달라고 한다. 나는 2시간만 자고 나갈테니 2만원에 해 달라고 하니까 안된다고 한다. 숙박이 3만원이고 대실료가 2만원이니까 난 대실료만 받으면 되지 않냐고 하니까...
2시간만 잘지 10시간동안 잘지 어떻게 믿냐는 식으로 불친절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2만5천원까지 해준다고 한다.
그냥 나왔다. 주인이 불친절해서 그냥 나왔다.. 나오고 보니 내신세가 완전 노숙자 신세다.
대구시내를 왔다갔다 하다 터미널 대합실로 갔다.. 벌써 노숙자인지 손님인지 몇명이 좋은자리를 차지하고 누워있다. 내가 이쪽세상을 조금은 알기때문에 방해 안되게 한쪽 구석에 앉아서 시간 가기만을 기다렸다. 새벽5시30분이 되자 매표소 여직원이 왔고...
난 춘천가는 첫차가 9시30분이라는 소리에.... 원주경유해서 홍천까지 가는 7시 첫차를 타고 왔다.
홍천 도착하니 가족들이 나를 반겼고 춘천까지 편하게 올수 있었다.
그런데....
출근해보니....
이미 문제는 해결되어 있었고 내가 올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허무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무사히 돌아온것만으로 만족했다.
역시나 강원도길은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꼈고... 차라리 서울에서 출발해서 부산으로 갔다면 좀더 쉽게 갈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
이번 자전거여행(?)을 계기로 내자신에 대한 체력테스트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많은추억과 고생을 했던 여행으로 기억하고 싶다. 더불어 한창때 가지고 있었던 정신력이 아직까지는 건재함을 알았다는데 큰 수확이 있었던 여행인것 같다.
이젠 인라인에 충실하고 싶다. 한달에 한번있는 정모도 빠지고.....회원님들께 죄송.
자전거 여행 가실 분들 참고 하시라고 적었습니다.
젊을때 떠납시다. 세상은 넓고 볼것은 많습니다.
첫댓글 철식행님! 수고하셨어요. 트랙에서 보아요.
형님...너무 멋있어요~~~자전거 여행...저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건데....ㅋㅋ
마치 같이 로드-런을 하는듯한 생생한 후기.. 와이프의 키스, 사랑하는 아이들에 대한 마음..얼어죽을것 같은 홍천..휴우~ 읽는 내가 숨이 차오르네.. 전화한 사람은 태수가 유일하고, 딴넘(나두 포함)들은 전화도 한통 않하고.. -,.- 대구의 여관주인은 쌍쌰대기를 날리고 싶을정도로 못됐다. 돌아와서보니 않와도 될상황..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 마치 슬라이드를 보는듯한 기행문.. 그도다 더 감동적인 선우압빠의 무모한도전이 아닌 무한도전... 당신을 클럽[맥]의 영원한 鐵人으로 명명 합니다.
도전할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배우고 싶습니다.
철식형님다운 멘트로 시작..^^; 멋지십니다~
했다라는것 보다 할 수 있다라는 생각 자체를 존경합니다.. 대단하심돠~
나도 했다라는것 보다는 할수 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데 젊음을 느끼고 있지.....
부럽습니다....!!!ㅜ,.ㅜ 넘 고생하셨네요..!! 이젠 푹 쉬세요~~~!!^^
나에게 감동만 주는 울 철식형님!!! 글 읽으니 또 울컥해집니다.
보기엔 감수성이 예민해 보이지는 않는데 심심하면 "울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시니 알다가도 모를 희안한 사모님이시네요....ㅋㅋ
글을 읽는 내내 함께하는듯한 생생한 후기와 함께 괜히 가슴이 찡해지네요...암튼 계획대로 하진 못했지만 잊을수 없는 추억을 가슴에 하나 심으신듯....대단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