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경주국제마라톤대회 코스 답사기
대구마라톤클럽 대곡지부 윤여홍
○ 답사 배경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10월 셋째주에 경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그런데 코스가 시내를 순환하는 코스에서 올해는 18km~31km가 시외를 돌아오는 코스로 바뀌었다. 또한 경주대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고저도를 보면 27km~29km까지 긴 언덕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썹-3를 목표로 하거나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한다면 쉽지 않을 듯하여 일단 코스를 답사 한 후 신청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하였다.
2011년 8월 6일 새벽 5시 여명이 밝아오는 대곡공원을 뒤로하면서 유금숙과 함께 출발, 중간에서 모 회원님 한분이 동승하여 3명이 경주황성공원을 목표로 출발하였다. 경부고속도로에 올라서자 간간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6시 30분쯤 황성공원에 도착하여 차량의 거리표시를 제로에 맞춘 후 코스를 따라 출발 하였다.
○ 코스 개요
전반적인 코스현황은 약18km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시내구간으로, 경주박물관 사거리를 우회전 하면 나오던 5km 지점이 박물관 주차장까지 갔다 돌아오는 반환점으로 바뀌었으며, 이 구간500m가 주자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다. 그리고 12.5km 중앙시장네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강변도로를 따라 황성대교까지 가던 코스가 좌회전하지 않고 바로 황성대교까지 직진으로 바뀌었을 뿐 전반부 시내구간의 고저도 평탄하다. 18km 지점부터 40km까지 코스가 기존코스와는 다른 변경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보문단지 입구(조선호텔 앞) 약 31km 지점부터 35km 까지는 얼마전 뛰었던 경주역전마라톤대회 코스의 내리막길을 역으로 뛰면 된다. 35km 보문교 삼거리 이후부터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코스와 동일하며, 황성대교에서 우회전하여 황성공원운동장 직3문으로 들어와 운동장 트랙을 반 바퀴 돌아 골인한다.
○ 코스답사 세부내역
기존 시내코스는 몇 번 뛰어본 코스에 평탄하므로 생략하였고, 14km 지점인 황성대교에서 23km 동산삼거리까지 차량으로 답사하였고, 23km부터 무궁화꽃 만발한 시골길과 25km부터 시작되는 오르막 구간은 3번을 뛰어 답사하였다.
대회장을 출발하여 황성대교로 돌아오는 시내코스는 올해 가을의 전설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라면 대부분 뛰어 본 코스인지라 초반 오버페이스를 조심하면서 부담없이 레이스를 펼치면 될 것 같고, 18km부터는 새로운 코스로 25km 지점까지 거의 평탄하게 이루어져 있다.
21km부터 주로가 4차선에서 왕복 2차선으로 좁아지고 바닥이 조금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통한 곳이 많아 조심하여야 할 구간으로 보인다. 그러나 농촌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감상하면서 뛰다보면 25km까지는 거의 경사가 없는 평탄한 구간으로 힘들지 않게 갈 수 있을 것이다.
25km 이후부터는 약하지만 오르막이 시작되어 은근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힘이 있더라도 아직은 초반이라 생각하고 힘을 아껴야 한다.
경주승마클럽 앞 27km 지점부터 이제 정말 오르막이구나 실감하면서 다리에는 힘이 부쩍 들어 갈 것이다. 중간에 약 200m 정도의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두 번 반복되고 청소년수련원을 지나면서 600미터정도의 가파른 언덕이 숨통을 조이고 다리근육을 경직되게 만들 것이다. 목표달성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2.4km의 긴 언덕을 올라서면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되면서 30km 표지판이 보일 것이다. 이곳까지 예정 시간안에 통과하면 피니시 까지는 내리막과 평탄한 길의 연속이므로 목표를 80% 이상을 달성하였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너무 낙관적인가?)
약 31km 지점인 보문단지 조선호텔 앞까지 1km가 완전 내리막길이며, 조선호텔 앞(경주역전마라톤대회 9km 지점쯤)에서 보문호수 순환도로로 접어들어 역전마라톤대회 때 뛰었던 반대방향으로 뛰는 약 4km가 내리막이다.
32km 현대호텔 부근에 200m의 오르막이 있으나 탄력으로 올라가면 될 것 같고 33km 한화콘도를 지나면서 1.5km 정도의 긴 내리막이지만 아직 거리가 너무 많이 남아 전력으로 뛰기에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다. 약간의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구간으로 35km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35km 이후부터 골인지점까지는 살짝 내리막에 가까운 평지로서 마지막 있는 힘을 다 쏟아 부어도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25키로까지는 고저가 거의 없는 평탄한 코스이고 25km부터 30km까지 약5km 구간이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그중에도 가장 가파른 27km~29km의 2km 구간이 가장 힘든 마의 구간이 될 것이며, 썹-3 또는 목표달성의 여부는 이 구간의 레이스로 결정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7km~29km 구간의 고저도는 대곡과 달성지부가 주로 뛰는 용문사길 보다는 낮지만 경사도가 20도는 되어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600m 정도는 마비정 오르는 길에 비교하면 될까?
○ 결론
답사해본 바, 바뀐코스가 기존의 코스보다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으며 시내보다 조금이라도 기온이 떨어지는 농촌길을 달리므로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오르막 훈련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기록면에서는 기존 코스보다 오히려 좋은 코스라 생각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춘천대회 코스와 비교해 보면 고저가 조금 더 쉬운 듯 보이기는 하나 출발시간과 일주일의 기온차이를 감안하면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진단해 본다.
대회일까지 아직 두달의 기간이 남아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조금 긴 언덕을 가끔씩 오르고(궂이 산을 많이 뛸 필요는 없다고 생각됨) 8월부터 시작되는 인터벌과 스피드훈련 그리고 클럽 LSD 훈련만으로도 충분하리라 본다.
경주대회에서 가을의 전설과 기록단축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답사기를 올려봅니다.
가을의 전설을 꿈꾸는 분들 파이팅하셔서 꼭 목표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퍼온 곳 : 대구마라톤클럽(http://www.daegumarath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