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사 채마밭의 나무푯말)
지난 6월 30일 청명한 날씨 속에 충주숲 6기회에서 주관한
춘천나들이를 가면서 예고된 대로 ‘오늘이 마지막 숲 탐방일까?’ 생각하니 조금은 아쉬웠다.
그러나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동행했다.
이번 춘천 나들이에는 모두 열여덟 분이 함께했다. 그동안 일곱 번을 따라 나섰는데
이번 탐방이 가장 규모가 컸다. 그래서인지 일행이 길게 늘어서거나 일행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영그는 열매가 예쁘다
우리가 제일 먼저 들린 곳은 흰장구채가 화단에 핀 김유정 문학촌이었다.
실레마을 전시관에서 김유정 선생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게 했고. 여기에서 손때 묻은 유물과
봄봄과 같은 작품, 잡지 ‘문장’ 등 익히 들어본 자료를 감상하며 김유정 문학세계에 빠져들었다.
강원도립화목원에서는 열매가 달린 나무들을 살펴보기가 좋았다.
화려한 꽃은 많이 졌지만 대신 알차게 영글어가는 열매를 제법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노린재나무, 찔레꽃, 참빗살나무, 명자나무, 고광나무, 꼬리조팝나무, 쪽동백나무,
덩꿩나무, 귀룽나무, 큰뱀무, 뻐꾹나리, 개오동, 괴불나무, 히어리, 댕강나무, 딱총나무를 살폈다.
자세히 보면 작지만 모양이 예쁜 열매를 폰 사진으로 담기에 바빴고 보는 게 즐거웠다.
우리는 화목원을 나와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배는 고픈데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명물인 춘천닭갈비식당에서 푸짐하게 먹었다.
용담꽃(박미숙) 선생님께서 내 생일인 것을 어떻게 알고 케잌을 준비해 오셨고,
다들 “생일 축하한다”며 박수를 쳐주시는데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들었다. 감사합니다.
약 1시간 정도 머무른 춘천국립박물관에서 눈길을 끈 것은
우리들이 학교 다닐 때는 배우지 않았던 ‘간석기’라는 용어였다.
갈아서 만드는 시기로 신석기와 청동기 시기의 돌칼, 화살촉, 돌도끼, 갈돌, 갈판 등이 주로 보였다.
산 선생님이 춘천에는 문화가 있다면서 닭갈비 같은 음식,
차와 기념품이 있는 박물관 등이 충주와 비교가 된다며 생각해 볼게 많다고 했다.
아마도 이만한 문화시설이 충주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숲길이 좋았던 청평사
청평사는 소양강댐에서 유람선을 타고 20분 남짓 걸렸다.
유람선에서 내려 팍팍한 흙길을 약 20여분 걸어 청평사 숲길에 이르니
언제 땀을 흘리고 더웠냐는 듯 그늘이 좋고 시원한 골바람이 온몸을 감쌌다.
어떤 분이 그러셨다. “이처럼 시원하니 이곳이 천당”이라고. 우리도 공감했다.
여기 숲길은 조금 어두웠지만 연두빛 잎들이 풍기는 느낌이 부드럽고,
개울을 옆에 두고 가니 차가운 물소리가 바람을 데려다 주어 땀을 씻어 주곤 했다.
여기에 줄지어 우거진 나무들의 증산작용으로 걷는 우리를 더욱 시원하게 했다.
그리고 청평사에서 대웅전과 보물인 회전문을 보고 나오는데
250년된 보호수 은행나무와 한 200평쯤 돼 보이는 채마밭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스님이 여기에 세워 놓았을까?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라고 쓰여진
철학적인 나무푯말 문구를 보니 그동안 세월을 아무런 느낌 없이 지나쳤구나 싶었다.
아마 이곳 채마밭 주인도 채소를 키우며 세월이 가는 것을 아쉬워했을 것 같다.
이날 많이 보여주려고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져 춘천나들이는 좀 바빴다.
그동안 6기 선배님들과 떠난 숲탐방은 매번 좋은 경험을 하며 값진 추억을 가져다 주었다.
숲 탐방을 함께 하면서 매번 빈손으로 나서 여행의 재미를 만끽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끝으로 춘천나들이를 주관 해주신 산(이순욱) 선생님과
6기의 나유끼(권옥중), 라일락향기(박영화), 오투(김복열), 솔바람(이종예) 선생님을 비롯해
그동안 동행해주신 충주숲의 여러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6기회 주관으로 이루어진 춘천 청평사 산체험에 동행한 이야기로 6기 카페에서 퍼왔습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6기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낙엽이 떨어저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낙엽이 떨어저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세월이더라.
생생한 기록 감사합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낙엽이 떨어저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세월~~~세월~~~세월 넘빠르네요^^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시나 봅니다. 담엔 저도 끼워주시와요.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