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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 Cantabile
- 안단테 칸타빌레는 차이곱스키 현악4중주 1번 D장조 2악장이다. 음악 연주 용어로는 “천천히 노래하듯이”라는 뜻으로 선율이 아름답다.
- 우리의 인생살이도 이처럼 천천히 노래하듯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우리의 삶이란 대부분이 그렇지 못하고, “알레그로”(Allegro; 빠르게) 정신없이 살다가 “라르고” (Largo)로 느리게 살며 교차하는 게 통상적이다.
- 우리 한평생에 취미 생활이란 것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비타민역할을 해주는 활력소다. 나 경우는 스포츠를 좋아하여 평생을 야구, 테니스, 골프, 등산을 수십년 간 해왔고, 일부는 나이 듦에 따라 은퇴하거나 트레킹(trekking)같은 취미로 진화(?) 되었다. 그리하여 남은 두어 가지 중요한 취미가 국내외 여행과 classic 음악감상이다.
해외여행 취미는 먼 나라/ 이웃나라 자연경관과 유물/현대 도시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을 탐구하는 것이 본연이지만, 나에게는 여행의 도착지 혹은 경유지의 여러 도시의 공항(Airport)을 관심있게 살펴보는 것이 부수적 취미가 되어 버렸다. 오랜 기간 세계의 여러 크고 작은 공항을 방문하다 보니 궁금증이 더하여 공항의 입지, 디자인, 설계, 건설, 운용, Aero space, 항공산업 등에 대하여 많은 원서 탐독 등 개인적 학습을 하여 준 전문가의 경지에 이르렀다. 잦은 여행이 가져다 준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여행시 크고 작은 공항의 입출국이나 경유 시에도 공항 Layout이나 수많은 여행객 인파의 동선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버릇도 생겼다. 사람 구경도 여행의 일부인 것이다. 여행도 TV에서 영화처럼 보여 주는 것보다 실제 그 땅을 걸어봐야 제 맛을 느낀다. 제 아무리 맛집도 본인이 직접 가서 먹어봐야 참 맛을 안다.
(이태리 시실리 섬 주도 팔레르모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시모(Massimo Teator) 음악당 방문 시 가이드 투어)
클라식 음악도 50여년 취미를 유지하다 보니, 일상 집이나 차량 이동 중에 듣는 FM방송과 집의 stereo system으로 접하는 CD나 DVD에서 벗어나 생음악을 주기적으로 음악당을 방문 실황 연주회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게 되었다. 홀로 집 뒤 야산을 등산할 때도 요즈음은 Smart phone의 성능이 좋아서 교향곡이나 협주곡을 두/세 곡을 들으면서 두시간 정도의 산행을 하는 게 큰 즐거움이다. 지난 2020년 초부터 근 이년 반 동안 불어 닥친 전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모든 음악당 연주회가 shut down 된 암흑의 시대가 2022년 중반부터 걷혀지자 그 동안의 내재된 욕구가 폭발한 듯 근년에는 음악회 실황 연주에의 나들이가 더욱 많아졌다.
강요된 중단에 대한 반발인지도 모르겠다. 펜데믹 시기 동안 수많은 음악가들, 연주자들이 활동을 제한당하고 어려운 삶을 견디어 내어야 했던 고충이 나처럼 기업인도 고뇌의 나날이 많았던 점에서 동병상린 처럼 이해가 간다.
나의 생음악 순례는 마치 슈퍼마켓에서 사마시는 병맥주보다 생(生)Beer로 신선감을 더 느낀다. 현장감의 위력 이랄까, 연주자의 손놀림 얼굴 표정, 오케스트라의 화합, concerto 연주시 독주자와 교향악단의 교감과 조화 때로는 경쟁을 음미하면 음향기기에서 나오는 단순함을 벗어나 전율을 느낀다.
근년에는 한달에 보통 3-4회, 년간 40-50회를 생음악을 즐기려고 연주회장을 찾는 편이다. 거의 매주 interpark 혹은 ticketlink site를 찾아서 한달/석달 전에 좋은 연주회 그리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연주회를 점 찍고 예약을 해둔다. 해외여행 특히 유럽지역을 출장이나 투어 시는 혹시 좋은 연주회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까 검색하다보니 전 세계 유명한 음악당도 많이 직관할 수가 있었다. 약 일년 반 전부터는 젊고 실력있고 예쁘고 인성도 좋은 여성 피아니스트와 개인적 친분이 쌓여가다보니 다양한 프로그람과 여태껏 가지 못했던 새로운 연주회장도 많이 방문하게 되었다. 그녀와의 개인적 교분과 음악대화 카톡은 마치 골프의 <프로암> 대회처럼 클라식 음악의 박사급 거장 (Virtusa)과 아마추어 팬의 격차가 있으나 많이 배우고, 정보도 교환하고, 나이 차이를 잊는 생활의 활력소를 얻는다.
그녀는 연주회장을 찾는 진정한 팬에 열성적으로 대하는 심성은 고객 중시 라는 기업경영에도 적응될 수 있는 좋은 점이다. 부잣집 딸 출신의 피아니스트가 아니고 치열한 삶을 살아오면서 음악에의 최고의 열정이 최고 난이도의 피아노 연주 테크닉과 음악성의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 쇼팡의 발라드나 녹턴을 연주하 때는 중세 귀부인의 우아함이, 베토벤이나 차이곱스키 협주곡이나 리스트의 협주곡, 라프마니노프의 협주곡, 리스트의 <죽음의 무도> (Totentanz)를 연주할 때는 야성녀 같은 다이나믹한 파워가 전체 백명의 오케스트라를 압도하기도 하고, 감미롭게 대화 하기도 하는 독주자의 위력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녀의 불꽃 같은 건반의 타견과 격정적인 크리센토는 그녀와 조용히 마주 앉아 점심 식사를 할 때의 조용하고 감미로운 대화 모습과 다른 음악의 열정(passion)을 보여준다. 페르소나 (persona)의 가면을 쓴 배우인가? 음악회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향하던 옛날의 관행이 요즘은 연주 종료 후 연주자나 지휘자와의 대화 혹은 팬 미팅에 남아서 짧은 대화도 하는 습관도 생겼다.
음악당 순례가 많아지다 보니, 과거에는 서울의 예술의 전당, 롯데 컨스트홀, 성남 아트센타, 수원의 SK 아트리움, 부천 컨스트홀 등 일류 급 연주홀에서 참가영역이 훨씬 확대되었다. 우선 피아노 리사이틀이나 현악 4-5중주나 챔버 소형악단의 연주 참관 기회가 많아지니, 과거에는 모르거나 관심이 적었던 소형 급 연주홀도 많이 알게 되었다. 년간 10회 정도는 따라 다니는 그녀 피아노 연주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회 연주회를 마치고는 집에 와서는 당일 혹은 다음날 꼭 <죽기전에 알아야 할 1001곡> 이란 음악책을 뒤져서 당해 연주곡의 배경이나 해설을 학습하는 버릇도 생겼다.
성남시향의 금난새 지휘자는 연주 전이나 후에 대부분 참지 못하고 연주곡을 해설해주거나 간과하기 쉬운 특정 악기의 연주자를 교향악단원 중에서 일으켜 세워서 소개시키고, 악기 소리를 잠간 들려주고 격려해주는 습관이 있다. 이처럼 연주 후 곡목의 해설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은 버릇이라고 생각된다.
음악당(Concert hall) 순회
서울시내 혹은 경인권의 자주 가는 곳 혹은 가끔씩이라도 들리는 음악당 수십 곳을 list up 해본다. 괄호안은 main hall의 좌석 수이고, 특별히 comment를 붙인 음악당은 순전히 연주홀의 디자인, 음향(Acoustic), 느낌 등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소감이다. 앞에서 세계 여러 공항 (Airport)을 상세히 관찰하고, 세계 여러 공항의 디자인과 설계 등을 전문 서적이나 Article을 통하여 나름대로 학습하는 것처럼. 나는 공연장에 갈 때 마다 연주홀의 분위기, 무대장치, 음향 판 장치, 벽면의 나무재질,음악당의 좌석의 수준, 이층 좌석의 시야방해 정도 등등을 살펴본다. 유럽의 경우는 오래된 성당이나 고색창연한 연주회장, 궁전, 전문 소규모연주장 등 오래된 연주홀이 많은데 반해, 요즈음은 한국도 선진화되어서 인지, 지방정부의 예산이 풍족해서 인지, 도시나 군민의 수준이 향상되어서 인지, 작은 도시에도 좋은 연주장이 많이 확보되어 있다. 그만큼 전문 연주자도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 날 수가 없어, 몇몇 최고급 수준의 연주자를 제외하고는 삶이 어렵다고 생각된다.
서울 중심지의 3대 거대 음악 연주장이라면 역시 예술의 전당, 잠실의 롯데 컨스트홀, 그리고 광화문의 세종문화회관 등 3곳이다. 우선 서초동 예술의 전당은 우리나라 문화 예술의 자랑 거리다. Opera극장(2253석), 컨스트홀(2505석) 이외에도 여러 리사이틀이 가능한 Recital hall(354), IBK hall(600), 인촌 연주홀 (100) 등이 있고, 광장의 야외 조명의 분수 음악은 예술의 전당 뒷마당을 거니는 음악 팬에게 운치를 제공한다. 국악 등 다른 영역의 음악당들은 가보지를 못했다.
잠실의 Lotte concert hall은 100층 초고층 빌딩 옆 부속건물에 만든 전문 classic 연주장이다. 좌석이 2036석으로 소위 Vinyard 식 설계로 음악홀 디자인이 세계 top 수준급이다. 근년에 자주 가는 곳으로 지하철로 접근성이 좋다. 이 음악당은 한달 혹은 두달에 한번 꼴로 1-2만원의 유료 concert hall tour가 있다. 한시간 동안 홀 내부, 무대 뒤, 악기보관실, 연주자 대기실, 파이프 오르간 등 구석 구석을 guide tour해준다. 한번에 20명 인원 한정으로 당첨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파이프 오르간 투어도 있어, 연주회가 드문 파이프 오르간 연주 맛보기를 들으면서, 한시간 투어를 즐길 수가 있다. 나는 운 좋게 열심히 검색한 결과 두번 다 당첨되어 투어 한 바가 있다. Lotte음악 홀은 재벌 기업이 문화예술에 투자하여 좋은 평판을 듣는 좋은 예가 된다. 이 홀의 단점은 2-3층의 저렴한 좌석은 시야 방해석이 많다는 게 단점이다. 그래도 홀 외부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람과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건 덤이라고 할 수 있다. 한번은 친구 몇 명을 초대하며 연주관람에 참여한 바 있는데 단순한 저녁 술 모임에서 품격을 높혔다고 호평을 받은 흐뭇한 추억도 있다.
일본 동경의 음악당을 Suntory concert hall 이 대표 하듯, Lotte는 만년 하순위를 면치 못하는 롯데 프로 야구의 위상을 약간 상쇄하는 느낌도 준다. 여기를 갈 때 마다 나는 삼성그룹이 왜 이정도의 음악 전문 연주홀을 건설하지 못하였을까 하는 회한을 느낀다. 고미술과 유물 등에 최고의 심미안을 지니고 수집한 이건희 회장의 취미가 클라식 음악에도 나 만큼이라도 있었다면 Lotte hall 보다 더 나은 연주홀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롯데 홀 연주회 갈 때 마다 부차적으로 떠오르는 잔념이다.
(잠실 롯데 컨스트 홀)
세종문화회관(3022석)은 우리나라 최대의 음악당이다. 나는 이 연주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너무 크고, 산만한데다. 이층, 삼층 죄석에서 보는 무대는 마치 야산에 올라 먼 아래 동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실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인 시민회관은 내가 50여년전 대학생 시절 클라식 음악 연주회를 출입하기 시작한 최초의 연주 홀이었고, 북창동에 있던 클라식 음악다방과 함께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당시 시민회관이 불 타 없어지기 전까지는 시민회관은 신촌 이대 강당과 함께 서울의 2대 big hall 이었다. 이대 강당은 당시 연주회가 있는 시간대이면 주변에 신촌역 인근 터널을 지나는 열차가 경적을 울리지 못하도록 이대 강당 관계자가 신촌 역장에게 협조공문을 날린 것으로 유명한 일화가 있는 곳이다.
세종문화회관으로 재탄생한 시민회관 연주홀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수많은 좋은 공연장 탄생으로 나의 관심 영역에서 벗어나 버리고, 현재도 그렇다. 예쁜 여자가 나타나 조강지처를 버린 격이나 어쩔 수 없다. 시대의 흐름인가? 금년 가을 세계 최고의 테크닉을 지닌 중국계 미국 피아니스트 유자왕의 연주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회가 개최 될 예정이나 엄청난 관람료에다 마음에 안드는 장소로 나의 호기심을 접어 버렸다.
서울 외곽 경인권에 좋은 컨스트 홀이 많이 건립되었다. 가장 눈에 뒤는 음악당이 부천아트센타이다. 2023년에 새로 open 한 부천아트센타는 main hall의 layout과 음향설비, Acoustic, 좌석 배치, pipe organ 등이 아주 아름답다. 천장에 수십개의 구동형 음향반사판은 연주 특성에 맞게 세밀한 음향조정이 가능하고, 경남 통영의 국제음악당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세련되게 디자인되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컨스트 홀로써, 건물 외관은 평범한데 비하여 내부 음악홀은 놀랍게도 수준급이다. Main hall은 1445석, recital hall은 304석으로 적정 규모이다.
세계 교향악단 리스트를 보면 우리나라 3개 악단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부천시향) 3개가 등재되어 있는데, 부천시향의 연주 능력이 그 만큼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음악 홀 layout 도 롯데 홀처럼 빈야드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자랑한다. 부천아트센타에도 롯데처럼 concert hall guide tour가 있는데, 참가 경쟁이 치열하여 아직 당첨되지 못하고 있는데, 언젠가 행운을 잡으면 음악당 무대 뒤편 구석구석을 살펴 볼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당과 부천간 거리가 멀어서 부천에서 연주회가 있는 날은 음악당과 10분 거리인 먹자 골목에서의 저녁 식사와 시간 배분을 항시 신경 써야 한다. 어떤 때는 김밥을 미리 구입하여 차 내부에서 저녁을 떼우는 경우도 있다. 경인권 여타 공연장 일정은 가급적 업무와 연결하는 시간 계획을 준비하는 편이 슬기로운 방법이다.
(부천 아트센타 컨스트 홀)
성남아트센타는 내가 사는 동네 근처라서 아주 자주 가는 곳이다. 오페라 극장과 작은 음악당, 미술관 등 여러 시설물이 넓은 터에 잘 배치가 되어 있지만, 관심의 초점은 컨스트홀(1102석) 이다. 378석의 앙상블 홀은 리사이틀 위주 공연장이다. 오페라 극장 2층에는 세계악기전시장이 몇 개의 방으로 분류되어 있다. 성남의 컨스트홀은 나의 절친 피아니스트가 2년전 라프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놀라울 정도로 감명깊게 연주를 하여 서로 알게 된 기념비적 장소이고, 며칠 후 여기에 있는 브람스 커피샵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애정 어린 곳이다. 컨스트홀은 규모가 1000석 규모로 교향악단이 연주하기에 적당한 사이즈이고 이층 관람석에서도 오케스트라 전 단원이 시야에 알맞게 잘 들어 오는 규모인데다 Acoustic도 무난한 편이다. 성남에는 구 시가 구역에 성남 아트리움이라는 별도의 음악홀이 또 있다. 큰 홀이 645석, 작은 홀이 218석인데, 성남아트센타 만큼 정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성남 아트센타 컨스트 홀의 피아노 협연)
수원에는 과거 성시연 지휘자가 4년 재임한 경기필하모니의 본거지인 경기문화센타 (대형홀 1541석, 소형홀 502석) 이 있어 자주 다녔는데, 그녀가 뉴질란드 오클란드 교향악단으로 가버리고 난 뒤는 잘 안가는 곳이다. 최근에는 수원시향의 베이스인 SK 아트리움(대형홀 950석, 소형홀 300석)을 자주 간다. 여기는 음악회 시작전에 주차를 해두고, 10분 정도 거리인 재래시장에 걸어가서 저렴하고 작은 맛집을 방문하여 혼밥을 즐기고 음악당으로 와서 연주에 심취하는 작은 즐거움도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용인 죽전 휴게소 근처에 바보처럼 우뚝 솟은 멋없는 건물 근처에는 용인 포 아트홀 (1258석) 이 있다. 시설은 좀 구닥다리로 중간급인데, 포은이 1300년대에 산 정몽주의 호로 알고 있는데, 정몽주가 클라식을 알기나 했는지 궁금증이 돈다. 바로크 (Baroque) 음악도 17-18 세기 음악이므로 정몽주는 서양이 아닌 중국음악 고전을 조금 들었는지 모르겠다.
(수원 SK 아트리움)
절친 피아니스트 연주들인 대형 오케스트라와 협주곡(concerto)과 작은 recital을 지칠 줄 모르고 짝사랑하듯 다니다 보니, 서울 근교에 많은 음악당을 알게 되었다.
고양 아름누리 음악당 (1449석), 과천 시민회관 대극장( 1309석), 압구정동의 광림교회 부속 전용 음악당 장천홀 (613석), 평창동 서울예고의 부속음악당 서울아트센터 도암홀 (1083석), 예술의 전당의 3개의 작은 연주홀 등은 그녀 덕분에 알게 된 연주장이다. 작년 가을에 서울대 관악 캠퍼스 연주에 초청을 받고 서울대 문화관의 연주는 대학 연주홀의 음향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경쾌한 그리그 (Grieg)의 피아노 협주곡 연주는 노르웨이 폭포와 피요르 해안을 상기시켜 준 인상을 남겼다.
지난주에는 경기도 이천의 문화 센터의 연주회에는 이색적으로 작은 규모인 100여명의 열렬 팬이 모두 무대 위의 피아노 옆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녀의 연주를 감상하고, 대화하는 특이한 연주로 경험했다. 경기도 하남, 인천 아트센터, 마포아트센타, 신사동에는 작은 연주홀 거암홀 등도 있고, 삼성동에 백암아트홀, 연세대 안에는 금호아트홀은 젊은 새로운 아티스트의 등용문 장소로도 유명하다. 강동문화센타는 6월 하순 마침 독일 뮌헨의 챔버 교향악단이 내가 좋아하는 신지아 바이올리니스트와 협연이 있어 예약을 해두었고 첫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
(롯데 컨스트 홀에 내가 친구들 초대하여 관람하니 모임의 품격이 올라갔다)
경인권을 벗어나면 관심권이 대관령과 통영 지역인데 각각 대관령음악제와 통영국제음악제가 수일 동안 열리는 본고장이고, 지방의 연주장으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직 방문할 기회가 없던 참에 금번 7월 하순에 대관령 음악회 기간에 차를 몰고 가보기로 작심하여 음악회 두 개를 예약해 두었다. 같은 날 오후에 대관령 소재 알펜시아 컨스트 홀에서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와 5중주를 직관하고 근처에서 향토 음식점에서 저녁을 하고, 알펜시아 야외 음악당에서 Beethoven 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1번을 여름 밤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 감상하는 근사한 프로그램을 발견하여 예약하고 기대에 차 있다. 음악회 후 근처 산사 근처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오대산 트레킹과 대관령 양떼 목장을 둘러보고, 속초에서 항구 근처에서 숙박하고, 동해바다에서 가자미 낚시를 하고, 휴전선 고성 북단으로 가서 통일전망대에서 이북의 해금강을 조망하고, DMZ 박물관과 화진포 해수욕장을 거쳐 밤늦게 서울로 돌아오는 나름대로 근사한 나 홀로 여행 프로그람을 마련하고, 기대를 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다시 해 보는 가자미 배 낚시에 동해안 가자미 고기들 일가가 노털 낚시꾼 출현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을 거로 예상된다.
통영음악제는 거리도 멀고 하여 가을에나 경상도 지역 업무출장에 곁들어서 통영의 연주회장을 참관할 프로그람을 내심 생각해 두고 있다. 평창이나 통영 모두 자가운전으로 방문 계획인 바 음악과 산과 자연, 맛집 그리고 바다를 엮어서 구상하니 여느 통상적인 음악당 방문과는 색다른 특별한 프로그람이 된다.
(이천 문화회관 무대 위 방석 깔고 듣는 이색적인 피아노 recital 중 관중과의 대화)
일본 동경 Suntory 음악당도 언젠가 나이 더 들기 전에 가봐야 하겠는데, 시간과 경비가 만만치 않다. 동경은 평생 23차례 방문한 프랑스 파리와 마찬가지로 40번 정도 다녀 온 바 있지만 업무출장 위주라서 나홀로 저가항공으로 2박3일 정도 일정으로 동경도청, 동경대학, 세계 해양박물관, 록봉기와 동경역 부근 고층 빌딩 군의 변화한 모습 그리고 Suntory 음악당을 둘러 보는 나홀로 제멋대로 일정을 그려 놓고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외곽 가마꾸라 큰 부처를 약 35년만에 다시 방문하고도 싶다.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가 없지만 여정의 마련은 꿈 꾸는 자의 자유다.
( 재작년 비엔나 여행시 센브른 궁전에서 챔버 뮤직 음악회; 비엔나 왈츠와 폴카로 밤을 즐기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지방에도 수많은 음악당의 건립이나 대관령이나 통영 등 국제적 음악제의 매년 개최 등은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징표처럼 느껴진다. 왠만한 음악당에는 시가 3-4억 하는 Steinway Piano 가 버티고 있다. 아마도 독일 고급차의 중요한 시장이 한국이듯이 무수한 Steinway piano가 명품 반열의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독일이나 미국 뉴욕에서 한국에 보급되었을 거로 생각된다. (언제가 한국에 보급된 Steinway piano 숫자를파악 해보고 싶다).
클라식 음악계도 정상에 오르기 위하여서는 치열한 경쟁과 끊임없는 연습과 자기관리를 필요로 한다. Pianist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하여 악보만 보고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 배경, 작곡자의 의도, 시대상황, 예술의 다른 분야를 공부해야 좋은 연주를 할 수 있고, top class 에 진입할 수가 있다. 매일 4-5시간의 연습을 게을리하면 소리가 달라진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에 덧붙여 능력있는 agent의 마케팅 능력과 연주자의 끝없는 도전과 열정 (passion)도 필수인자이다. 기업체 경영이나 작은 소상공인도 눈물 겨운 노력이 필요하듯이, 나는 음악 연주회장에서 만나는 훌륭한 아티스트의 삶의 숨겨진 이면에는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그들이 만들어 내는 생음악에서 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팬을 사랑하는 고객 사랑 정신도 배운다.
좋은 연주회장에서의 생음악 직관은 여가의 선용이 아니라 배움에의 길과도 같은 것 같고, 나는 컨스트홀 순례의 취미가 구도의 여정처럼 생각된다. 모짜르트의 41번 교향곡 (Jupiter) 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Allegro Vivace)의 생기있게 연주하라 하는 말처럼 연주회장 순례는 우리의 인생살이에 생기를 불러 주는 활력소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2024.6.6)
첫댓글 대단합니다!
교열, 포스팅하면서 많이 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