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나 강가의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을 일컬어 갯벌이라고 한다. 갯벌은 물의 흐름으로 운반되는 모래나 점토의 미세한 알갱이가 물가에 오랫동안 쌓여 생기는 평탄한 지형이다. 이러한 갯벌은 만조 때에는 물속에 잠기지만 간조 때에는 공기 중에 노출되며 퇴적물질이 운반되어 점점 쌓인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는 갯벌이 널리 분포해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북해 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힌다.
항구도시 부산에서도 유일하게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사하구에 자리한 다대포생태체험학습장(이하 갯벌체험장)이 바로 그곳이다. 갯벌체험장은 다대포해변 노을정 앞 공유수면 3만㎡에 해마다 해당화와 재첩 등을 이식해 6월부터 9월까지 개방한다. 체험에 필요한 삽, 물통, 장화 등은 안내소에서 무료로 빌려준다.
올해는 해당화 1천여본과 재첩 2.1톤을 이식했다. 또한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고 여러가지 사구식물을 보호하려고 길이 40m, 높이 1m의 모래포집기를 새로 설치했다. 그리고 낙동강 하구에서 서식하는 조개류 30여 점을 담은 패류표본상자도 안내소에 비치했다.
갯벌체험장에서는 갈대, 갯메꽃, 나문재, 달맞이꽃, 수송나물, 순비기나무, 우산잔디, 좀보리사초, 통보리사초, 해당화 등의 식물과 괭이갈매기, 쇠백로, 왜가리, 청둥오리 등의 조류를 볼 수 있으며, 달랑게, 엽낭게, 풀게, 띠조개, 빛조개, 재첩 등의 여러 물속 생물도 잡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잡은 생물은 관찰한 뒤에 돌려줘야 하며 식용으로 쓸 수는 없다.
날씨가 더워지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갯벌체험장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놀이도 겸해서 이번 여름엔 다대포생태체험학습장에서 갯벌체험으로 즐거운 추억을 한 번 쌓아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