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 켠다. 심고 기른다. 그리고 칠한다. 이렇게 계속 무엇인가를 한다. “옆에 폭탄이 떨어져도 모른다”는 삼매경 초집중 상태가 되고 “건강한 새싹을 보니 나도 튼튼해졌다”는 물아일체, “계속 그리다 보니 마음이 비워지더라”는 무념무상 득도의 경지까지 말한다. 이 사람들, 대체 무엇을 하는 걸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른 나락. 검푸른 마음의 멍. 일명 ‘코로나 블루’다. 오미크론 변이까지 걷잡을 수 없는 지금, 중앙SUNDAY는 마음을 다독이면서도 코로나와, 누군가와 공존을 위한 방법으로 ‘~ing’를 제안한다. 무엇이든지 하자는 의미다. ‘야외 ing’에 이은 ‘실내 ing’다.
‘버럭 호철’이 변했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도끼눈을 뜬 채 선수들을 몰아붙이던 독종 승부사가 이제는 실수해도 웃어주고,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됐다.
김 감독은 ‘지도자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제가 먼저 체육관 올라가서 기다리고, 충분히 대화하고, ‘오늘은 이런 거 할 거다’ 공고해서 이해시킵니다. ‘나는 기본만 줄 테니 응용은 너희들이 해라’고 강조하죠” 라고 말했다.
저는 마음을 줄 수 있는데 선수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들 속에 들어가야 대화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죠.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농담도 하고, 연습 때 잘하면 팔짝팔짝 뛰기도 했죠. 처음에는 ‘좀 위선적이지 않나’라며 밀어내는 반응이 있었는데 지금은 ‘저희 할머니보다 나이가 많아요’ 라면서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선수들도 있어요. (인용: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