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윤선도 시비]

[김윤자]

*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윤선도 시비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안에 윤선도의 '오우가' 시비가 있다. 오우가는 윤선도가 56세 때 지은 시조로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을 다섯 친구로 삼아 지은 시조다. 오우가는 고산문학의 대표작이다. 학창시절 열심히 배웠던 시조다. 오우가에는 당시 고산 선생의 마음이 담겨 있다. 조정에는 간신들이 득실거리며 제대로 된 상소를 올려 건의하면 그것을 빌미로 탄핵을 일삼는 무리들이 많았다. 자신의 선향 해남 금쇄동으로 낙향하여 무소유를 지향하며 살려고 애쓴 마음이 담겨 있다. 시비 옆면에는 '고산 윤선도 생가터'라고도 적혀 있다. 이곳 주변이 윤선도의 생가터라고 추측한다는 것이다. 구 서울대학교 자리다. 커다란 마로니에 나무가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윤선도(1587~1671)는 조선 중기 호남 출신의 문신이며·시인이다. 학문과 철학, 역사에도 전문가였다. 음양지리, 의약에 관한 전문지식도 갖춘 정치가였다. 치열한 당쟁으로 일생을 거의 벽지의 유배지에서 보낸 사람이다. 시조에 뛰어나 정철의 가사와 더불어 조선시가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1612년 광해군 4년에 진사가 되고, 1616년 성균관 유생으로 권신, 이이첨 등의 횡포를 상소했다가 함경도와 경상도에 유배되었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풀려나 의금부도사가 되었으나 곧 사직하고 낙향, 여러 관직에 임명된 것을 모두 사퇴했다. 1628년 42세 때 별시문과 초시에 장원하여 봉림대군 왕자사부가 되고, 1633년 증광문과에 급제하여 문학에 올랐으나 모함을 받고 파직되었다. 윤선도는 1636년 병자호란 때 인조의 항복소식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제주도로 은거할 결심으로 항해하던 중 태풍을 만났다. 태풍을 피해 만난 섬이 완도의 섬 보길도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라 판단하여 부용동이라는 곳을 만들어 집을 지어 낙서재라는 당호를 붙였다. 약 20년간 해남의 금쇄동과 보길도를 왕래하며 살았다. 그러다가 1671년 현종 12년 보길도 낙서재에서 85세의 일기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묘소는 그의 사후 해남군으로 옮겼다. 나는 금년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청산도 보길도 완도 여행에서 보길도의 윤선도 유적지를 탐방할 것이다. 다음 주 월요일 출발로 여행일까지는 4일 남았다. 나는 고등학교 여자 동창회 회장으로서 그곳 여행을 주선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혜화동 윤선도 유적을 탐방하고 배우는 것이 내게는 아주 보람되고 뜻깊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