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숙(왼쪽) 이마트 순천점 노조 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고영호 기자)
"밤 11시에 업무가 끝나는데 사측 대표가 만나자며 집까지 찾아와서 사실상 노조 탈퇴를 종용했습니다"
이마트 순천점 노조 황민숙 지부장은 자신이 직접 겪은 노동탄압를 폭로했다.
황 지부장은 2005년 이마트에 입사해 2013년 노조에 가입했지만 정작 노조는 올해 10월 6일 뒤늦게 출범했다.
이마트 순천점 노조 가입 대상자인 '전문직 Ⅱ' 직종은 캐셔와 진열 판매·물건 하역· 주유소 등에서 근무하는 99명이지만 조합원은 30명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조합원 9명이 노조를 탈퇴하면서 이달 현재 조합원은 21명이다.
지역 노동계는 "이마트 순천점이 노조 설립 전부터 조합원들을 개별 면담해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남본부가 23일 이마트 순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도 23일 오전 11시 이마트 순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목포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 노조가 잇따라 설립되자 이마트가 전국적으로 노조 와해 공작과 탈퇴 회유 등 노동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노조 설립 전후로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탈퇴하고, 탈퇴한 조합원 대부분이 똑같은 패턴으로 작성된 탈퇴서를 동일한 방법으로 봉투에 넣어 탈퇴서를 작성했다"면서 "이마트 측의 탈퇴 회유나 압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마트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마트 측의 이같은 노동탄압에 따라 이마트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순천점 관계자는 "노조에서 주장하는 사항 가운데는 회사에서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