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대구청산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모닝콜을 깜박하고 원위치로 안해논는 바람에 산에 안가는 날인데도 새벽부터
부지런한 뻐꾸기가 "뻐꾹 뻑뻐꾹"!~ 잠이깨가 시계를 보니 4시 반이다!~
아직 잠을 깨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조금이라도 눈을 부치볼라꼬 "수성론"같은
재미없는 책을 읽다가 신문까지 뒤집어쓰고 하는데도 눈알은 더 초롱초롱!~
할수없이 운동이나 갈라꼬 현관문을 열어보니 보슬비가 주룩주룩이다!~
우산을 쓰고 뒷꿈치 터진 헌등산화를 신고 동네산을 휘적휘적 올라가는데 저앞에
이팝나무인지 아카시아인지 하얀꽃을 팝콘처럼 가득 달고있어 가까이 가보니
오래된 나프타린 냄새가 나는 아카시아꽃이 한창이다!~
예전에는 나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천대시했던 이 나무가 가장많은 꿀을 생산하는
수종중 하나이고 이제는 5~60년 나무 수명이 다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얼마전
뉴스꺼리가 되었다!~조물주가 이세상에 보낸 생명중 하찮은것은 없다!~
강아지똥처럼!~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며 좋아하는 싯구가 떠오른다!~
"풀잎은 새벽 이슬이 얼마나 무거울까?~ 꽃은 서로의 꽃에게 얼마나 아름다울까?~
단비의 작은 빗방울에도 땅이 아플까?~"
신암의 5월은 해마다 나물산행이다!~ 나물에 대해서 당달봉사인 뫼들에겐 별 감흥이
없는데도 연속 만차로 가는걸 보면 채식주의자들이 예상외로 많은 모양이다!~
오늘 산행 일부 구간이 성수지맥길과 만나는 임실 무제봉~두만산~백이산 코스인데
김대장 말쌈이 대부분의 선답자들이 걸어온 길과 역순으로 간다고~~
아마도 하산하여 백련산 인근 산나물조와 해띵하기 좋은 곳을 고르다 보니 이 코스로
정한 모양!~ 도상거리는 약 10km정도라고 하는데 하산 코스가 예상밖의 장소라
정확한 거리는 잘 모리겠고~~
달구지가 석보천 개울을 가로 지르는 쪼매한 다리 입구에서 치익카미 시도뿌하더니
돌팔이 산대장이 " 다왔구마!~ 니리소!~" 니리보이 어디가 어딘지 특정한 지형지물도 없고!~
우왕좌왕하디 " 더 가야된다!~ 다시 타소!~" 300여m를 더 진행한뒤 멈춰선 곳은 명찰없는
세멘다리가 걸쳐저 있는곳!~
그런데 산탈라꼬 내리는 사람이 두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내리는 사람은 꼭 다리밑에서 조온
사람처럼 뻘쭘하게 되가 좌측 세멘다리를 건너 묵밭으로 올라서서 어디를 들머리로 할것인지
잠시 고심하다가 좌측 성긴 사면으로 치고 올라 가기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는데 이외로 잡목과 가시넝쿨의 저항이 없어 생각보다 수월하다!~
오늘도 여전사 정미씨가 홍일점으로 참여하고!~
들머리에서 5분여만에 우측으로 올라오는 뚜렷한 등로가 보이는 능선상에 올라서고~~
우측으로 휘어지다 다시 좌측으로 휘어지는 능선길은 오르막이 꽤나 오래 지속된다!~
에~고!~ 독산에서 올라오마 엎어지마 코달낀데~~ 초장부터 육수물이 질질 흘러내려
눈보호용 선글라스를 앞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납작무덤을 연이어 지나고 큰방구돌을 우측으로 우회해 올라서니~
백이산 전위봉인듯한 잡목 빽빽한 봉우리를 만나고!~
다시 좌측으로 10여분 이어가면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 잠시 평탄부로 내려서는데 좌측으로
군데군데 개구멍이 보이는 삭아빠진 철망이 두만산 전위봉까지 끈질기게 따라온다!~
좋은길로 갈라꼬 철망에 바짝 붙어 가다가 배낭 좌측 스틱 조임줄이 걸리가 투~둑!~
다시 우측 안부로 내려서다 잠시 올라서면 무덤 이장터인지 움푹파인 구디가 나타나고~
곧이어 파란 철망 테두리를 허리에 두르고있는 무덤 우측으로 삼각점이 보이고 물치가
떨어진 백이산 정상 코팅지를 바로 달고있다!~산행 시작한지 1시간 40여분 빡시게 소요!~
이웃사촌 宜山님하고 정상에서 한컷 교환하고 물한모금 마시고 나니 이 띠바 산귀신들은
핫바지 방구새듯 어느새 날라뿌고 없다!~
할수없이 지도하고 나침판을 꺼내보니 좌측 능선으로 내리가야된다!~ 프라스틱 빠게쓰가
보이는 희미한 잡목속으로 햇또를 밀어넣으니 왼쪽으로 희미한 족적이 보인다!~
내리오면서 본 백이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등로!~
거목과 고사목이 걸치적거리는 내리막을 종종걸음으로 내리오는데 뒤에서 "바우야!~" 카미
길잃은 양들의 애절한 목소리가!~누군가 백이분맥이라카는 우측길로 빠진 모양이다!~
누구겠노?~ 안갈케죠!~
잠시후 우측 사면으로 산판길처럼 넓은길을 만나고~~
다시 산자락으로 올라타면 활짝 만개한 철쭉이 포토존으로는 딱인데 경주마처럼 앞으로만 내달리는
무감성론자들은 휘이잉이다!~ 공부도 안해온 넘이 그단새 발뒷꿈치라도 노치마 길잃은 어린양이
되지 시퍼가 잠시동안의 감상적인 공간을 뛰쳐나와 둇나게 따라간다!~~
폭꺼진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면~~
이자뿌고 있던 이넘의 철망이 또다시 따라온다!~
잠시 철망을 피해 우측으로 돌아나가면~~~
왕둥치로 보이는 십자 안부가 나타나고~~
직진해 올라서서 잠시 진행하면 산돼지들의 놀이터인듯한 황토 질퍽지대가 나타나
폴짝 뛰어 넘고~다시 제법 가팔라지는 오름길 중에 되돌아보니 350m대의 백이산이
설악산 대청봉처럼 목을 길게 빼내고 있다!~
계속되는 철망길을 우측으로 휘어돌아~~
백이산을 떠나온지 30여분 만에 노란 표지기가 달린 갈림봉에 도착하는데 능선 모양새가
애매하다!~ 잠깐 철망따라 내리가다가 " 아이다 빠꾸!~" 다시 헥헥거리며 올라와 원위치!~
백이산에서 걸어온 방향으로 볼때 요짱배기에서는 우측으로 90도 급히 꺽어 내려서야된다!~
쉽게 이야기하마 여는 철망하고 빠이빠이 하는 갈림봉이라는 말이다!~ 안다스텐?~
거친 내리막을 희미한 족적만 보고 따라 내리가다 보면!~
간벌 나무가지들이 어지러운 지점이 나타나고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다시 우측으로 산허리를 끼고 돌면 잡목숲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나무가지에 걸리가 선글라스
우측 다리가 타닥카미 뿌라져가 찐빠리가 된다!~(다음날 거금 3만원을 주고 의족으로 바꿔달고)
잡목이 뜸한 평탄부로 잠시 내려섰다~~
다시 완만하게 올라 능선길을 이어가는데~~
산귀신들은 눈도 밝지 그단새 나물을 한봉다리씩 옆구리에 차고있다!~ 예전에는 나물과
원수진 사람처럼 행동하던 송교수 옆구리에도 벌써 어린 취나물이 한봉다리다!~
잠시후 우측으로 휘어지는 십자안부를 지나 햇살이 눈부신 개활지로 올라서고~~
예전 밭 용도로 쓰이던 곳인지 꽤나 넓은 평탄부를 가로질러~~
묵밭 끝부분 왼쪽편으로 진입하면 배수로인지 내고장 내가 지킨다 카미 쐐주 마시고 꼬로박아자던
향토예비군 참호인지 모를 시설물이 나타나고~
모종을 심은지 얼마안된것 같은 밭고랑긴 고추밭을 지나면~~
또다시 묵밭이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모래재인 모양이다!~
아래쪽 도로를 내려다 보니 엄마야!~여서 미끌텅하마 호박 박살나지 시푸다!~와이리 높아 보이노?~
맞은편 절개지 계단에는 꽃단장이 예쁘다!~
절개지에서 오른쪽? 왼쪽? 카다가 눈치를 보고 내리가는 숫자가 많은 좌측으로 내리간다!~
선답자들은 우측 청웅면과 임실읍 경계석 옆으로 올라갔다 카던데~ 백이산에서 50여분 소요!~
청웅면 표지판을 빠져나와 우측 경계표지석을 힐끔보고 왼쪽으로 보이는 sk이동통신 송신탑
쪽으로 들어선다!~
우측 배수로로 바로 올라가지 않고 GPS맨 윤선배를 따라 송신탑을 왼편으로 끼고 직진하다가!~
우측 능선으로 올라붙어 잠시 진행하면 첫번째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장재에서 올라오는
길인듯하고 몇발자국 지나 우측으로 보이는 갈림길은 옥전에서 지나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직진해 진행하다 빨간 표지기가 나무가지에 말려있는 곳을 지나면~~
선두조들이 갑자기 밤줍는 모드로 바뀌더니 산나물 뜯기에 바쁘다!~ 뫼들이 아는기라곤
고사리하고 취나물, 두룹 정도라 두룹 몇가지 고사리 몇가지 생생만 내고 패쑤!~
무덤을 지나 앞쪽 봉우리를 보고 올라가는데!~
우측으로 우회길이 나있다!~ 이 봉이 삼각점이 있는 417.7봉인가 카미 올라갈라카다가
윤선배하고 전부 사면 우회길로 우르르 가길레 황급히 뒤따라 간다!~
그런데 나중에 봉우리를 거쳐간 의산님은 아 띠바 무덤 기경만 하고 왔네 카미 투덜투덜!~~
산사면을 끼고 우측으로 휘돌아 나가면~~
이내 삼각점이 앉아있는 417.7봉에 도착한다!~ 아랫도리가 잡풀속에 파묻혀 있는것을
대강 치우고 삼각점에 의미를 두는 의산님이 인증샷!~
이번에도 좌측으로 돌며 사면길로 우회~~
뿌리채 뽑혀 나자빠진 나무둥치를 지나 밋밋한 봉우리로 올라서서~~
민생고도 해결하고 2시간이 넘게 내달려온 엔진을 식힐겸 각자 자리를 잡고 숨을 고른다!~
25분여 동안의 휴식시간을 가진뒤 보따리를 정리하고 출발!~ 좌측으로 휘어져 내린다!~
거친 잡목길을 잠시 진행하다가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곳을 만난다!~
왼쪽으로 아직도 쓸만한 나무들을 댕강댕강 짤라놓은 용도 미상의 산등성이를 지나는데
햇살이 뜨거워 호박 익는 냄새가 난다!~
앞봉우리를 보며 후다닥 잡목 숲으로~오름길을 쉬엄쉬엄 진행하다 보면~~
빽빽한 잡목이 시야를 가리는 두만산 짱배기다!~ 모래재에서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걸어왔다!~
찐빠리가된 선글라스를 집어넣고 민낯으로 찰칵하니 흐미야!~ 니눈이 어디 가뿐노?~
두만산을 찍고 서둘러 100여m를 내려와 우측 희미한 거친 잡목숲으로 들어선다!~
전면으로 붉은 황토흙을 바라보면서~~
무신 고냉지 채소밭으로 쓸려나 온산을 디비놓고 방치해둔게 흉물스럽다!~민대가리 능선을
가로 질러 가다가~
황토밭이 끝나는 지점 숲속으로 다시 진입한다!~
쓰러져 나딩구는 나무둥치들이 막아서는 능선길을 버리고 임도처럼 넓은 우측 사면길로
내려서서 잠시 진행하면 ~
전면으로 보이는 밋밋한 봉우리로 쉬엄쉬엄 올라서면~~
새마포산악회의 산뜻한 정상 판때기가 반기는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무제봉 정상!~
두만산에서 20분 소요!~ 산행 들머리에서는 3시간 20여분이 걸린 거리!~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
남측으로 직진해 내려선다!~
오전부터 산행거리가 짧다고 푸념하던 만촌동 이웃사촌 의산님이 성수지맥 갈림길까지 가서
청계리로 내리가자 카는 바람에 마지막 내림길에 산나물이나 뜯고 갈라카는 산귀신들과 잠시
이별하게 된다!~
전면으로 멀리 청계마을이 바라보이는 계곡길을 버리고 의산님을 따라 성수지맥 능선길로
내려서다가 뒤돌아보니 산귀신들은 나물보따리를 풀고 본격적으로 코를 땅에 박고있다!~
밋밋한 봉우리 두개를 넘어서는데 과거에 불이 났는지 우측면은 완전 털빠진 칠면조 등따리
모양새로 햇살이 따갑다!~
성수지맥길 갈림봉에 도착해 좌측 지초봉 가는길을 버리고 우측 청계마을로 내려선다!~
무제봉을 출발한지 30분여가 지났다!~
우측 능선길을 내려서는데 처음에는 희미한 길이나마 있더니 숲을 벗어나자 온통 간벌나무로
길을 막아놓았다!~ 이리저리 우회하며 조심조심 내리오니~~
갈림길에서 12~3분만에 동네 어귀 임도로 내려선다!~ 헌 신발을 신고 왔더니
옆구리 터진 사이로 모랜지 흙인지 들어가가 쩔뚝 쩔뚝!~ 김선곤선배님은 5초 본드로
땡빵하마 괜찮타 카던데~~
모퉁이를 돌아 나오니 이내 첫 농가가 보이고 오늘 산행도 마무리 단계!~
선두조들이 땀을 식히고 있는 마을 회관 넓은 공터에 도착하니 4시간 10여분이 소요되었다!~
딴사람들은 전부 나물을 한봉다리씩 안고 가는데 뫼들은 오늘도 빈손이다!~
공터에서 장비들을 대강 정리하고 마실을 한번 휘이 돌아본뒤 일당들을 실으러온 달구지에
얹히가 나물조들의 집결지인 백련산 인근으로 이동!~
다리밑 시원한 물속에 누버가 뜨거운 땡빛에 하루 고생한 븅알을 식히고 새옷으로 갈아입은뒤
나물조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막걸리파티가 벌어지고 마이 무마 안되는데 카미 오늘도 배가
짜구나도록 집어넣는다!~ 마지막 신암표 잔치국수 궁물까지!~
가로늦게 신여사가 윤선배한테 주는 나물을 쪼매 삥땅쳐가 봉다리에 담아가띠마는 내가 뜯은
쑥보따리는 조내삐리뿌고 우수리라카는 신여사 증정품은 물에 곱게 담가놓는다!~
거다 닭백숙까지 끼리놓고!~
첫댓글 온통 산이 연녹색으로 채색된 풍경이 눈이 부시게 좋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의 산에서
야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에는 나물뜯어서 주위 분들께 모조리 나눠 드리곤 했었는데
이젠 그것도 관심이 없네요~ ㅎㅎ
녹음방초 계절이 돌아오마 숲길 아래 쪼매마 내리가도 눈을 피해 쉬야를 할수있다는 잇점이 있는 반면에






조망이 앞을 가려 능선 가늠이 쉽지않아 알바를 밥묵듯 한다는거
요새는 산에가마 전신마신 땅바닥만 보고 가니라꼬 진행도 느리고
뫼들처럼 나물에 문외한인 산꾼들은 뻘쭘하기 쉬운 계절이라 빌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