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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발달되면서 이제 기차여행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
경춘선 가평역과 남이섬
서울 청량리역이나 성북에서 매시간 운행되는 경춘선 열차. 늘 사랑받는 기차여행지
중 하나다. 특히 경춘선은 역마다 아름다운 곳이 산재해 있어서 목적 없는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곳이다. 그 중에서 초가을에 딱 맞는 여행지는 가평역을 통해 가는
일이다. 남이섬은 겨울연가 등 드라마 촬영장소로 인기를 얻으면서 외국인들까지 가세했다.
섬까지는 배를 타고 건너면 된다. 그 거리는 2∼3분 정도로 매우 가깝다. ‘남이섬’이란
이름이 붙게 된 배경은 조선 초기의 남이 장군의 묘가 이곳에 있다고 민간에서 전해져
온 때문. 섬 입구에 전설의 허묘가 단장돼 있다. 둘레 6㎞, 넓이 13만9천여
평에 달하는 섬. 남이섬에는 무엇보다 숲길이 운치 있다. 굵어진 숲 사이로 강변의
물줄기가 지는 햇살에 은빛을 발한다. 드라마 속에 나왔던 메타세콰이어 숲길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간 운치가 대단하다. 타조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채로
거닐고 있다. ‘그때 그 시절’이라는 상설 전시장에서는 옛날을 떠올릴 수 있는
소품들이 있어 들러볼 만하다. 가평 탑랜드(031-582-5372)에서 서바이벌
게임이나 번지점프 등 레포츠를 즐겨도 좋다. 남이섬 외에도 북면 쪽에 아름다운
계곡이 많다. 남이섬 관리사무소(http://namisum.com)에 정보 문의.
가는 길 청량리나 성북역에서 경춘선 열차가
자주 운행되고 있다. 가평역(031-581-2855).
추천 맛집과 숙박 섬 안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또 가평 읍내에 있는 인천집은
보리밥, 두부+만두전골 등을 맛있게 내놓는 집. 직접 만드는 동동주에 녹두빈대떡을
안주 삼아 먹는 것도 좋다.
태백선의 태백역과 검룡소
태백여행은 기차여행지로는 참 편리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산지대인
태백시. 해발 600m에 위치하고 있는 태백은 겨울이 길고 추운 반면 여름은 짧고
서늘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여름철에도 타 지역보다 서늘하고 시원하다. 태백산에
들르면 산행은 필수. 천제단 산행도 좋고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등도 들러볼 수
있다. 하지만 태백에 들러 꼭 찾아가야 할 곳이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다. 검룡소는
자연휴식년제 기간으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들어가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 주차장에서
검룡소까지는 1km가 채 안 되는 거리. 천천히 걸어서 20∼30분이면 충분하다.
검룡소 길은 넓고 편편해서 걷기에 그만이다. 검룡소에 이르면 정자가 반기고 그
옆으로 자그마한 폭포가 있다. 트래킹 후의 더운 마음에 물 속에 발을 넣으면 과장해서
1초도 못 견딜 정도로 물이 차다. 아무리 더운 날에도 9℃를 유지한다고 한다.
큰 바윗돌을 오르면 물을 떠먹을 수 있는 바가지가 있다. 육안으로도 보면 물 안쪽의
푸른빛이 진하다. 바로 검룡소다. 둘레 20m의 검룡소에서는 하루에 1,000톤
가량의 물이 솟아나와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가는 길 열차를 이용할 경우 청량리역에서
서울 - 태백간 열차가 하루 6회 운행되며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태백역(033-552-2401)에는 열차가 내리는 시간에 맞춰 많은 대중교통이
있다.
추천 맛집과 숙박 태백에 머무를 경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우고기다. 그 중에서
태성실비식당은 연탄불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는 곳으로
일부러 찾아가 볼 만하다. 고기맛이 고소해 씹을수록 맛이 나고 곁들여지는 반찬도
맛있다. 식사류로 먹을 수 있는 물김치를 이용한 국수나 배춧잎을 듬성듬성 썰어
넣어 끓여내는 된장찌개도 별미다. 늘 손님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다. 훼미리 보석사우나(033-554-3311)는
24시간 운영한다.
영동선 강릉역과 안목해수욕장
경포해수욕장이 있는 강릉은 사철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하나다. 여름철은 물론이고
일출이나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찾아든 사람들로 심심치 않은 곳이다. 대부분 경포해수욕장을
목적으로 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강문과 안목항(강릉시 견소동)을 기억해 두면 좋다.
경포대 - 송정 - 안목으로 가는 송림길을 따라 들어가면 활처럼 휘어진 모래사장을
만난다. 안목항은 외지인들보다는 근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비해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안목’은 남대천 하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항진에서 송정으로 가는 마을 앞에 있는 길목이라는 뜻에서 생긴 말이며, ‘견소’는
남대천에서 흐르는 물을 내려다보면 물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여 견조라 썼는데,
그 뒤 일본인들이 견조를 발음하기 쉬운 견소라 했다고 전해 내려온다. 가족 해수욕객들을
비롯하여 낚시객들도 많고 유난히 좌판기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안목항에서 등대까지
천천히 바다 내음을 맡으며 산책하는 것도 좋다.
가는 길 청량리역에서 이용하면 된다. 강릉역(033-645-7788
kangneungstation.go.kr)에 문의. 강릉시내에서 버스(221,
503, 504번)가 수시 운행, 20분 소요.
추천 맛집과 숙박 안목항 주변으로는 횟집이 많다. 싱싱한 회는 물론이고 우럭미역국
등도 괜찮다. 안목항 주변에는 모래 위에 쓰는 시 등 운치 있는 커피숍이 여럿
있다. 강릉 시내에는 감자 옹심이집이나 인접해 있는 전원일기의
곤드레 나물밥집도 운치 있고, 맛도 좋다. 숙박은 약간
떨어진 송정동 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장항, 충북선의 충주역과
탄금대와 중앙탑
충주시에 있는 탄금공원은 초가을에 들러 보기에 좋은 곳이다. 해발 200m 가량의
산이다. 평탄한 구릉지에 소나무가 울창해 산책하기에 너무나 괜찮은 공원이다. 산책길을
따라 돌면 아동문학가 권태응의 감자꽃 노래비, 탄금대비, 악성 우륵 선생 추모비,
탄금정, 신립 장군 전적비 등 기념물들과 조각품들이 반긴다. 남한강변의 언덕 위에
우뚝 선 탄금대(도 지정 기념물 제4호)는 약 1,400여 년 전 신라 진흥왕(서기
537)때 가야국의 우륵이 이곳에서 가야금을 탔다는 데서 유래했다. 또한 이 탄금대는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왜장 고시니와 싸우다가 패하자 강물에
투신한 가슴 아픈 곳이기도 하다. 탄금대 뒤편, 강변을 향한 벼랑인 기암 절벽을
열두대라 부른다. 가슴 저민 이야기들은 오랜 세월 속에 묻혀 버리고 그저 울창한
소나무 숲과 호반의 물이 아름답기만 하다. 인근에 있는 중앙탑도 연계하면 된다.
가는 길 경부선 - 조치원역에서 제천간
철도 이용. 제천에서 갈아타면 된다. 충주역에 하차해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탄금대까지 시내버스 30분 간격 운행, 20분 소요.
추천 맛집과 숙박 충주에는 다슬기국이 별미로 꼽힌다. 달천천 옆에 있는 길목 식당인
유림가든은 허름하지만 다슬기국을 제대로 끓여내는 집이다. 곁들여지는 반찬 또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어서 상큼하고 맛있다. 중앙탑 근처에 오리요리를 잘하는 식당들이
있다.
경전선의 하동역과 최 참판댁 그리고 불일폭포
섬진강변은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행지로 꼽힌다.
이른 봄 매실꽃부터 시작해 벚꽃, 그리고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 가을 단풍과 연이어진다.
하동 읍내에서 쌍계사로 가는 길목에 잠시 들러볼 곳이 악양면 평사리 마을이다.
이곳은 박경리 소설의 주무대로 오래전부터 알려진 곳. 그저 평범한 시골마을이 지금은
완전히 변신했다. 마을은 드라마 장소는 물론이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마을을
테마관광지로 변신시켰다. 마을 빈집은 초가를 입혀서 옛 모습을 재현해 놓았지만
날림 세트장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최 참판댁은 깜짝 놀랄 정도로
잘 꾸며져 있다. 소설 속에서 나왔음직한 완벽한 한옥이다. 마을에는 한산사라는
절집과 고소성(사적 151호)도 있다.
이곳을 벗어나 하동 여행의 대명사로 일컫는 화개를 가야 한다. 화개에는 유명한
쌍계사와 칠불암 등 고찰이 있다. 그리고 기암이 어우러진 맑디맑은 화개계곡, 의신계곡
등이 이어진다. 어디서나 물놀이가 가능하다. 이곳에서 꼭 찾아볼 곳이 불일폭포다.
지리산 10경의 하나로 손꼽는 불일폭포는 여름철 물이 불어나면 장관인 폭포다.
불일폭포는 청학봉과 백학봉 사이 계곡의 60m쯤 높이에서 떨어지는 2단 폭포인데
물이 떨어지는 여름이면 물소리가 계곡 전체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이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최근에 전망대를 만들어서 땀방울을 식힐 수 있는
물줄기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가는 길 경전선은 경부선의 목포와 부산
간을 오가는 볼거리가 많은 동서 횡단 철도. 부산에서 하동행 열차를 이용하거나
서울역에서 오후 11시 진주행을 이용, 다음날 아침 오전 6시 22분에 하동역에
도착한다. 하동역 .
추천 맛집과 숙박 재첩국과 매운탕 등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하동 읍내에 있는
여여식당이 괜찮다. 이 집은 매입 가격에 상관없이 사계절
섬진강 물고기만을 고집한다. 또 섬진강 참숯불 장어구이도
지역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집이다. 화개, 하동, 강변 등에 숙박할 곳이 여럿 있다.
쌍계사 입구의 쌍계수석원식당은 돌솔밥이 전문이다.
경부선 청도역과 남산 그리고
연꽃여행
봄철 소싸움으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청도. 그 외 운문호와 운문사는 익히 알려진
곳이며, 특산물은 복숭아와 반시가 널리 알려져 있다. 경북 깊숙한 내륙에 자리잡고
있는 청도는 늘 변하지 않은 모습을 지켜가고 있다. 청도에는 남산골의 약대, 남산폭포는
물맞이 장소로 소문나 있고 그 외에도 온천, 약수 휴양림 등이 고르게 갖춰져 있다.
청도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 남산골이다. 남산 곳곳에는 명소가 즐비하다.
이서국 패망의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은왕봉과 보조국사가 손수 심었다는 수령
900여 년의 은행나무와 적천사, 신둔사, 죽림사 등 신라 고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은왕봉에 깎아지른 듯한 높이 30m의 낙대폭포는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 하여
약수폭포라고도 한다. 여름철이면 물맞이 하러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낙대폭포까지는
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둔사 쪽을 찾아도 좋다. 또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화양저수지(연지)의
연꽃 감상은 필수 코스다. 연지 한가운데에는 군자정이 들어서 있다. 연지는 신라시대부터
있었다 해서 신라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는 길 서울에서 경부선 열차 이용. 청도역에
문의. 역전에서 화양 가는 버스 이용.
추천 맛집과 숙박 용암온천(www.youngamspa.co.kr)에서 약 5분
거리에 테마랜드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프로방스, 열차카페, 황토로 만든 너와집인
다예랑 등 풍요로운 먹을거리가 있는 이벤트 타운. 야외공연장, 향토문화관 등 볼거리도
있다. 화양 저수지 주변에는 연꽃 있는 풍경(054-373-6996)이 있다.
숙박은 게르마늄이 함유된 용암온천호텔(054-371-5500∼3) 등을 이용하면
된다.
경북선의 예천역과 회룡포
경북 북서부에 위치해 있는 예천 동쪽엔 안동이, 서쪽으로는 문경시가 그리고 남쪽은
상주시와 의성군이, 북쪽은 영주시와 충청북도 단양군에 접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조차도
예천보다는 인접해 있는 ‘시’를 더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예천에는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얻은 회룡포가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에 소개된 이후 여러 매체에서 알리기
시작했다. 회룡포를 보려면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 앞에는 장안사(054-655-1400∼1)라는
절집이 나선다. 비룡산(190m) 정상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장안사는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선사가 세운 고찰. 하지만 모든 건물들은 최근에 중수해
옛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절집에서 전망대까지는 200m 정도. 울창한
솔향을 맡으며 10여 분을 걸으면 전망대다. 전망대 너머로 펼쳐지는 회룡포의 아름다움이
얼굴을 들이민다. 산을 내려와서는 회룡포 마을을 들러봐도 좋다.
가는 길 서울, 대전에서는 경부선 열차를
이용해서 김천으로 간 다음, 다시 김천에서 예천으로 가는 열차를 이용. 예천역(054-652-7788)에서
용궁면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추천 맛집과 숙박 관광지 주변으로는 특별한 음식점이 없다. 대신 예천 읍내에 있는
달리는 청포묵(054-655-0264)이 소문난 맛집이다. 또 황도령 휴게가든(054-654-2788,
상동 농공단지 앞)이 맛있다. 휴게소 음식점이지만 한번쯤 찾아가 봐도 후회하지
않을 듯.
첫댓글 떠나보고 싶네여.
저는 경전선을 가끔이용하여 지금도 한번씩 다니고있는데 그나마 없어졌다가 다시복권되고 또 복선공사들어간다니...그냥 지금처럼 무궁화호 열차로 유지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