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이 하늘과 땅의 도움, 부지런한 농부들의 발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맛있는 열매를 맺듯이...
도깨비어린이집, 고양자유학교, 제천간디학교의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헌신적이고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잘 자란
저희 큰 아들(박수열)의 결혼식을 재미있고 즐겁게 잘 치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부득이 참석을 못하신 아쉬운 마음들...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이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릴겸, 몇가지 수다를 떨어볼까 합니다.
수열이가 도깨비어린이집, 고양자유학교, 제천간디학교 졸업생
동기중 첫번째 결혼식이라 선생님들, 졸업생학부모, 현재 학부모등
정말 많은 분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말씀을 과분하게 받았습니다.
수열이가 나중에 나이를 먹어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부모로서 수열이에게 잘 한것 중에 첫번째는
도깨비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열심히 생활했던 것이 아닌가 봅니다.
수열이는 공동육아 "도깨비어린이집"에서 3년동안 지내면서
친구들과 함께 자연 그대로를, 계절 그대로를, 거친 그대로를 만끽하며
왕성하게 놀고 먹고 잘 자라주었습니다.
아마도 도깨비어린이집에서의 정서와 감성, 그리고 먹거리의 감각은
오래 가지 않을까 봐요.
부모 입장에서는 도깨비어린이집 개원 멤버로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거의 매주 아빠들과 엄마들이 모여 일하고, 식사하고 술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아이들과 더블어 부모님들도 서로 성장하는
시절이 아니었나 봅니다.
도깨비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되었고,
뿌듯한 마음으로, 설레이는 마음으로 입학식을 참석했었습니다.
그런데 뿌뜻함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은 2학년 1학기 때부터 고양자유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대학입시라는 정점을 보고 움직이는 학교 시스템에 끌려다니면서
아이도 가족도 힘들어하기 보다는,
현재 아이와 가족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을 내리게 되어
대안학교인 고양자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열이에게 잘 한것 중에 두번째는 고양자유학교에 보낸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고양자유학교도 자리를 잡아가는 초기단계라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많은 선생님과 부모님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사랑과 동지애로
어려움을 극복해가면서 잘 지냈던 것 같아요.
그 마음은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모두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을거라 봅니다.
아이가 고양자유학교를 졸업할 즈음, 중고등부가 없어서 경기도에 있는
몇몇 대안중학교를 알아보다가, 기숙형인 "제천간디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중학교부터 집을 떠나 기숙사에 보내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은 아이를 믿고 학교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을 믿고
"제천간디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수열이에게 잘 한것 중에 세번째가 아니었나 봅니다.
6년동안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사랑과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을 바탕으로
좋아하는 운동 실컷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습니다.
군대가기 1년 전부터 알바하고 여행다니면서
군대 입소하기 3일전에 여행지에서 돌아와 바로 군대를 가게되었습니다.
수열이가 자립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로서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요.
그렇게 군대 갔다와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직업훈련학원에 다니며,
공부하다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학원 졸업후 현재의 직장에 입사해서 현재까지 잘 다니고 결혼까지 했으니
이제 부모로서는 수열이에 대한 큰 언덕을 넘은 것 같아 한결 가벼워졌어요.
저로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딸같은 며느리가 생겨 아들만 둘 있던 집안이
전보다 화기애애져서 좋네요~
첫댓글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딸같은 며느리~^^ 좀 위험한 표현이지만ㅎㅎ 가족이 느신 것 정말 축하드려요~^^ 사랑과 행복 가득가득하시어요~
유쾌하고 멋진 결혼식이었어요~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을 고양자유에 편입학 시킨 이유가 디딤돌과 같네요ㅎㅎ. 아들과 춤추며 입장하시던 모습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세월이 지나, 우리 아이에게 이것만큼은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애들은 언제 클까요^^;;.
수열이 결혼 다시 한번 축하해요~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아드님이 잘 자라 주어서 뿌듯하시겠어요~~^^ 아드님 결혼 넘넘 축하드려요!!
사정상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드리며 기쁜 날, 뜻깊은 행사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 이렇게 지난날의 사진과 함께 이젠 누구보다 훌륭한 청년이자 가장이된 아드님의 감동 성장스토리 감사합니다~
다른 많은 자유학교 선배 아버님, 어머님들이 함께 만들어오시고 ... 또 앞으로도 함께 써내려갈 우리 자유학교 아이들의 또다른 행복 성장스토리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