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컴퓨터를 청소하기 위해 사람을 불렀다.
바이러스를 다 잡아주면서 내 컴퓨터에 백신 프로그램을 하나 설치해 주었다.
그리곤 관련 상품을 하나 사라고 권유를 하길래 정품이 아니면 남편이 꺼려한다고 말했더니
대뜸 "외국에서 살다 오셨나요? "하고 물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외국에서 살다 오신 분들은 대체로 그런 반응을 보였단다.
(외국에서 살다온지가 꽤 됐는데...ㅋㅋ)
어쨌든 컴수리 기사와 대화를 하던 중 불거져 나온 '껄끄러운 그것'이 바로 '저작권'이다.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법인데 카피라이트(copyright)라고 한다.
개인이 되었든 기업이 되었든 자신의 창작물을 재산으로 간주하여 타인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장치이다.
타인이 사용할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루게 하여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카피라이트를 곱지않게 보는 시선도 많다.
그래서 반대운동으로 나온 것이 카피레프트(copyleft)이다.
영어로 라이트(right)의 반대가 레프트(left)라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리라.
카피레프트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인류의 지적 자산인 지식과 정보가 소수에게만
독점되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또한 저작권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학문과 문화, 예술 분야의 창작물이 널리 이용될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문화 발전과 창작물의 이용 확대를 추구하는 저작권 본래의 목적을 살릴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수 더 떠서 인류역사상 엄밀한 의미의 순수 창작이 어디있냐고 묻기도 한다.
창작은 습득된 지식의 바탕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순도 100%의 창작'은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저작권법을 강력하게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카피라이트를 법제화했지만, 아직 국민 정서상 반발이 많은
것 같다.
마음대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유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돈을 내라고 하니 모두들 얼떨떨하기도
하고, 괜히 생돈을 쓰는 것 같아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음악과 영상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을 나눠서 쓰다가, 안된다고 했다가...영리목적이 아니면 된다고 했다가..
나도 사실 헷갈리곤 한다.
카피라이트와 카피레프트.
어떤 것이 진정 인류의 행복에 더 유익된 것일까?
굳이 하나를 택하라면 난 카피레프트를 택하고 싶은데....
아마도 내가 해놓은 창작물이 별로 없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