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계실 때 쭐라 애까사따까 바라문과 관련해서 게송 116번을 설하셨다.
위빳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을 때 마하 에까사따까(옷이 한 벌뿐인 자) 바라문이 살았다. 그가 금생에서 쭐라 에까사따로 사왓티에 다시 태어났다. 쭐라 에까사따까는 아래옷이 한 벌이고 아내도 아래옷은 한 벌뿐이었고 웃옷은 두 사람에게 한 벌뿐이었다. 그래서 바라문과 아내가 외출할 때는 두 사람 중 한명은 집에 있어야 했다. 어느 날 사원에서 법문이 있다는 말이 들리자 바라문이 아내에게 말했다.
"사원에서 법문이 있을 거라고 하는데, 당신은 낮에 가겠소 아니면 밤에 가겠소? 우리 두 사람에게 웃옷이 한 벌뿐이어서 함께 갈 수 없으니 말이오."
"여보, 저는 낮에 가겠어요."
그녀는 웃옷을 입고 먼저 사원에 갔다.
바라문은 낮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에 사원으로 가서 부처님 앞에 앉아 법문을 들었다. 법문을 듣고 있지 다섯 가지 희열이 솟구쳐 온 몸을 황홀하게 했다. 그는 부처님에게 옷을 바치고 싶었으나 잠시 주저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내가 이 옷을 부처님께 바치면 나와 내 아내에게 옷이 한 벌도 없게 된다.'
수 많은 이기심이 들끓어 올라오고 다음에 신심이 올라왔다. 다음에는 또 다시 이기심이 일어나서 신심을 내리눌렀다. 강한 이기심은 신심을 붙잡고 묶어서 밖으로 패대기를 쳤다.
'옷을 바치자! 옷을 바치지 말자!'
바라문은 이렇게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으며 초경을 보내고 중경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직도 옷을 부처님께 바칠 수 없었다. 다시 말경이 오자 마침내 바라문은 과간하게 결정을 내렸다.
'이기심과 신심이 싸우고 잇는 동안 초경, 중경이 지나가버렸다. 이기심이 늘어나면 사악도의 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 옷을 바쳐야겠다.'
바라문은 이렇게 이기심을 극복하고 신심을 이끌어내었다. 그는 웃옷을 벗어 부처님 발아래 놓고 큰 소리로 세번 외쳤다.
"나는 이겼다! 나는 이겼다! 나는 이겼다!"
빠세나디 왕이 이 외침을 듣고 부하에게 말했다.
"뭘 이겼다는 것인지 가서 물어보아라."
부하가 바라문에게 가서 묻자 바라문이 설명했다. 왕이 설명을 듣고 말했다.
"바라문이 한 일을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에게 상을 내려야겠다."
왕은 한 벌의 옷을 그에게 주라고 부하에게 지시했다. 바라문도 이 옷도 역시 부처님에게 바쳤다. 왕은 옷을 두 배로 늘렸다. 이렇게 옷은 두 벌, 네 벌, 여덟 벌, 열여섯 벌로 늘어났다. 바라문은 이 모두를 부처님께 바쳤다. 왕은 결국 서른두 벌을 바라문에게 가져다주라고 지시했다. 왕은 서른두 벌의 옷을 주면서 바라문에게 말했다.
"그래도 당신 옷 한 벌과 아내 옷 한 벌을 남겨두시오."
바라문은 왕의 말대로 두 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부처님께 올렸다. 바라문이 계속해서 받은 모두 부처님에게 바쳤다면 왕도 거기에 맞추어서 계속 옷을 주었을 것이다. 그는 과거생에 마하 에까사따까로 살았을 때는 육십네 벌에서 두 벌을 남겼지만 쭐라 에까사다까로 사는 이번생에서는 서른 두벌에서 두 벌을 남겼다.
왕은 부하에게 말했다.
"바라문이 했던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궁으로 가서 어전御前에 있는 두 장의 값비싼 천을 가져오너라."
부하들이 값비싼 천을 가져오자 왕은 이천 냥의 값어치가 있는 두 장의 천을 바라문에게 주었다. 바라문이 값비싼 천을 받고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비싼 천을 덮을 만큼 가치가 이:ㅆ는 사람이 아니다. 이것은 부처님과 스님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다.'
그는 한 장의 값비싼 천으로 간다꾸띠의 부처님 침대 위에 닫집을 만들어 걸고 하나는 스님들이 자기 집에 탁발을 나오면 앉아있는 곳 위에 닫집을 만들어 걸었다. 어느 날 저녁 왕이 부처님을 방문했다가 그 값비싼 천이 닫집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누가 이 천을 보시했습니까?"
"에까사따까입니다."
왕이 생각했다.
'나도 신심이 있고 신심 속에 기쁨이 샘솟지만 그 바라문도 신심이 있고 신심 속에 기쁨이 넘친다.'
왕은 그에게 네 마리 코끼리, 네 마리 말, 사천 냥의 돈, 네 명의 시녀, 네 명의 하인, 네 개의 마을을 하사했다. 왕은 이렇게 그 바라문에게 사종포상 四種褒賞을 내렸다.
비구들이 법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쭐라 에까사따까는 정말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 그는 선행을 하자마자 사종포상을 받았습니다. 선행을 한 즉시 커다란 복을 받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다가와 물으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앉아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에까사따까가 초경에 시주했다면 십육종포상을 받았을 것이다. 그가 중경에 시주했다면 팔종포상을 받았을 것이다. 그가 말경에 가서야 시주를 했기 때문에 사종포상을 받은 것이다. 선행하려는 사람은 선행을 생각하는 순간 즉시 행해야한다. 공덕을 더디게 행하면 보상이 따르기는 하지만 보상도 천천히 따라온다. 그러니 선행하려는 사람은 선행하려는 생각이 일어난 즉시 행해야한다."
부처님께서는 이 말씀에 이어서 게송을 읊으셨다.
선행을 서두르고
악행을 억제하라.
선행을 더디게 하면
악행에 즐거워하는 마음이 일어난다.(116)
-법구경 이야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