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린 15,12-20; 루카 8,1-3
+ 오소서, 성령님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과 동행하며 예수님과 열두 제자를 도운 여인들의 명단이 나옵니다. 루카 복음서가 굳이 이들의 명단을 소개한 까닭은, 예수님 주위에 남녀를 가리지 않고 여러 사람이 모여 하느님 백성을 이루고 있었음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인데요, 이는 사도행전에서 친교를 이루고 함께 기도하며 재물을 공동으로 소유한(사도 2,42-47) 초대 교회 공동체의 모범이 됩니다.
예수님의 길에 동행한 여성 중에 마리아 막달레나, 수산나와 함께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가 소개되는데, 이는 예수님의 복음 선포가 고위층에까지 전달되어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또한 유다인 랍비가 여성 제자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었던 당시의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여성들의 명단을 일일이 소개하는 오늘 복음은 당시 유다교가 가지고 있던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예수님의 말씀과 태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비록 당시의 문화적·사회적 여건 때문에 여성들이 열두 사도와 똑같은 일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역할은 역사 안에서 점차 확장될 것이며, 더욱 확장되어야 합니다.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부활에 대한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어제 독서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말했는데, 오늘 독서에서는 우리의 부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당시 코린토 교회에서는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러한 주장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될 뿐 아니라, 우리는 하느님의 거짓 증인이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여러분은 아직도 죄 안에 있을 것이고, 그리스도 안에서 잠든 이들도 멸망하였을 것”이라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시는 결론은 19절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만일 우리에게 미래가 없는데, 미래를 희망하고 있다면 우리는 가장 비참한 사람들이 됩니다. 이는 우리가 오직 미래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또한 잃어버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과연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지 않는 풍조가 1세기 코린토에만 있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부활을 믿지 못합니다. 우리 또한, 사도신경을 바치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라고 고백하면서도 마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기도 합니다.
오늘의 독서 말씀에 대한 어느 신부님의 글을 인용해 드립니다.
“우리는 부활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이 실제로 우리 삶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인지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나는 바오로 사도처럼, 부활이 없다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정말로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걸고 있는가? 아니면 내세의 삶을 잃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현세의 삶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짜내려고 양다리를 걸치고 있지 않은가?
부활에 대한 믿음은 어떤 삶의 상태에서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혼인한 부부는 영원의 빛 안에서 살아가며 자녀들을 양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엇을 성취하거나 소유하는 것보다 덕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떤 이들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 독신 생활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선교사가 될 것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에 삶을 바치며 그렇게 하기 위해 소박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의 참된 시민권이 하늘에 있음을 깨닫고(필리 3,20), 우리가 가진 재물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의연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1코린 7,29-31). 왜냐하면 삶의 완성은 여기에서가 아니라 장차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G.T. Montague, First Corinthians, 270-271).
https://youtu.be/Nkx1gQyfKJc?si=7gwIuZn1Q_cuOiqO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5악장 중, 리카르도 샤이(지휘) /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한글 자막)
https://youtu.be/eifZHwQ9jUI?si=KOUTy-f_aohmsYMU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5악장 중,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뒷 부분으로 갈수록 압권입니다)
부활하신 후 저승에 가시어 아담과 하와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 코라, 이스탄불, 14세기
첫댓글 신부님 강론 공유 감사합니다
세 번째 문단 끝에 "여성의 역할은 (교회)역사 안에서 확장될 것이고 더 확장되어야 한다" ==> 이 부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일까요?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유다교와 결별한 이후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확장될 것이고 실제로 그래왔지만 더 확장되어야 한다는 뚯입니다.
@김유정
빠른 답글 감사합니다 제가 성경을 조금 밖에 못 읽어서 아직 좀 어렵네요
유투브로 cpbc 가톨릭 둘레특강 보고 있는데 대전교구 신부님 나오셨네요 반가워서 알려드려요
@새장 밖으로 감사드립니다~ 찾아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