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갑내기 친구인 두 기사. 김미리 3단(오른쪽)이 치열한 대마 공방전을 벌인 끝에
팀 승리가 절실했던 박지연 5단의 덜미를 잡았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 종료
21일부터 상위
5팀 간의 포스트시즌 돌입
숨가쁘게 달려왔던 정규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22일 1라운드 1경기에 돌입한 이래 5월 20일의 18라운드 4경기까지 9개팀이 3개월(88일)간 18라운드
72경기 216대국의 스토리를 쉴 새 없이 담아 넣었다.
최종 순위는 1위부터
여수 거북선, 충남 SG골프, 포항 포스코켐텍, 서울 바둑의품격. 서울 부광약품, 서귀포 칠십리, 인제 하늘내린, 부안 곰소소금, 경기
호반건설. 5위 부광약품까지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고 그 아래는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압도적 레이스를 벌여온 여수 거북선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최종 18라운드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베일에 싸여 있었던 2~5위의 순위는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까지 크게
움직였다.
-3위 바라봤던 바둑의품격 '영봉패 날벼락'
-인제 하늘내린
한 계단 오르며 '유종의 미'
최대 2위까지 바라보고
있었던 부광약품이 18라운드를 패하고 연기된 판마저 놓침으로써 5위로 미끄러졌고, SG골프가 반사이익을 누리며 2위로 올라섰다.
▲ 정규리그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가오싱 4단(왼쪽)이 이영주 2단을
꺾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과는 무관했던 7위 인제 하늘내린이 3위 자리를 노리던 바둑의품격을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끌어내렸다.
또 유동적이었던 3ㆍ4위 자리는 바둑의품격이 20일 밤에
열린 최종전을 인제 하늘내린에 패하면서 4위로 내려가고, 지켜보고 있던 포스코켐텍이 3위 자리를 꿰찼다. 포스코켐텍은 17일에 팀의 모든 경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5위였으나 그 후 부광약품과 바둑의품격이 패하면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면제받는 행운을 누렸다.
바둑의품격은 막판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 들겠지만 3-0으로 이길 때에만 개인승수에
의해 한 계단 오르게 되는 인제 하늘내린은 7위에 복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상위 다섯 팀이 벌이는 포스트시즌은 프로야구와 같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진행한다. 4-5위 간 와일드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전, 플레이오프전, 챔피언결정전 단계를 밟는다.
최대 두 경기를 치르는 와일드카드결정전은 4위팀이 어드밴티지를 받아 1승 또는 1무를 거두면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한다(5위팀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진출).
준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는 3번기. 경기당 3인 단체전인 승부는 정규리그는 3판다승제였지만 포스트시즌은 3판2선승제이다. 또 정규리그는 대부분
야간경기였지만 포스트시즌은 오전 11시부터 낮경기로 치른다.
▲ 강지수 초단과의 첫 대결을 제압한 박지은 9단(오른쪽)이 3-0 팀 승리와 함께
인제 하늘내린을 7위로 한 계단 올렸다.
정규시즌에서 전ㆍ후반기에 서로
1승씩을 주고 받았던 4위 바둑의품격과 5위 부광약품 간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은 당장 21일 시작한다. 20일 밤 늦게까지 경기를 벌였던
바둑의품격은 휴식일 없이 곧바로 이튿날 오전 11시 경기에 나선다. 6월 1일의 챔피언결정전까지 스피디하고 빠듯한 진행이다.
팀 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 정규시즌에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었던 대국 수당은 포스트시즌에선 지급되지 않는다.
▲ 여자기사회 회장으서로도 신경 쓸 일이 많았던 한 시즌을 힘겹게 보낸 박지은
9단.
▲ 김미리 3단도 승리가 절실했다. 4연패를 끊으며 8승8패로 네 번째 시즌을
마감.
▲ 외국 선수 중의 최고 성적(6승1패)으로 한국여자리그 첫 해를 보낸 가오싱 4단.
▲ 인제 하늘내린은 개막 2연승으로 출발했으나 그 후 부진에 빠지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멀어졌다. 3~5위와 6~8위가 개인승수로 갈릴 만큼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 바둑의품격 송태곤 감독(왼쪽)은 팀이 2패를 당하자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 선수들을 일찍 귀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