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1일 개최한 2024년도 세계개발자회의(WWDC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결합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선보였다.
11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애플은 WWDC2024에서 애플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연동되어 문서 편집, 내용 요약, AI 이미지 편집, 음성 녹음 변환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모든 기능은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Siri)를 통해 구현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는 여름 최신 아이폰15 Pro, M1 및 이후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사용 언어는 미국식 영어만 지원하며 나머지 언어는 내년에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의 경우, 국내 챗GPT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중국 소비자는 내년에나 애플의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부활전’으로 될 것으로 기대됐던 이번 WWDC에서 AI 출시 소식은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서지 못했다고 평가된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애플 주가는 한때 2% 이상 하락하면서 10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1.91% 하락한 193.12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아이폰에서 통화 내용 녹음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은 한때 중국 바이두(百度)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원되는 통화 녹음 기능이 iOS18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아이폰 사용자가 통화 중 녹음을 할 수 있으며 AI 텍스트 변환, 내용 요약 및 추출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는 달리 통화 녹음 시 상대방에게 알림이 가게 된다. 이는 애플의 사용자 프라이버시 및 양측 동의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11일 콰이커지(快科技)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번 WWDC에서 애플이 AI 기능을 들고 나올 것을 에견했던 궈밍치(郭明錤) 톈펑(天风)국제 애플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은 배타적이지 않으나 중국 시장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 때문에 깊이 결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애플의 AI 기능은 업계를 선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애플의 강점은 AI 인터페이스 디자인 능력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오래도록 기다려 왔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소식에 열광하면서도 일부 누리꾼들은 “기자가 취재 도중 진행하는 통화 녹음에 상대방에 실시간 알림이 가면 누가 입을 열겠나”, “모든 통화를 녹음해야 하는 업계 사람들에게 아이폰 이용은 포기 대상”, “녹음 사실을 알린다니. 아이폰은 프라이버시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