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병 명 : 갑상선암
ㅇ수 술 일 : 2009.5.13(수) 10:30
ㅇ병 원 : 신촌세브란스병원
ㅇ집 도 의 : 정웅윤교수
ㅇ수술방법 : 로버트수술
입원전날 준비사항
1. 병원에서 입원, 수술 관련 전화가 오면 놓치지말고 꼭 받고 숙지하기
2. 입원에 필요한 물건들 챙기기
- 슬리퍼
- 빨대 (목이 아프니까 물 등의 시원한 음료를 마실때)
- 포크 (얼은 아이스크림 먹을때 숟갈보다 포크가 더 유용한거 아시죠!)
- 병문안 오는 분들을 위한 음료 등 다과
3. 퇴원시 결제를 위한 카드 또는 현금 준비
수술전날
1. 입원
- 쾌적한 병원환경에 놀램(흔히들 병원가면 있는 우울한 분위기 있죠. 멀쩡한 사람도 아프게 만드는 그 기운들...
새병동이라서 그런지 너무나도 쾌적해서 그런 기운을 느낄 수가 없어요. 병원시설에 완전 만족했어요)
- 저는 간병해주는 신랑이 아주 예민한 편이라 1인실 씀. 짧게 입원하는 거라서 큰맘 먹었음^^
2. 프리가발린 복용 동의서(?) 서명
- 기존의 선행통증약보다 업그레이드 된 약인데 연구한다고 해서 먹었음. 효과봄.^^
미국 화이바(?)사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 약이고 당뇨, 척추 관련 수술한 사람들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먹는 약이라고 함.
관련 내용은 투병일기에 제가 질의 해놨어요. 그거 참고하세요.
3. 갑상선암수술 설명회 경청
- 제가 큰병원에서 수술을 처음 받아봐서 다른 병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브리핑 부분에서 굉장히 감동 받았어요.
수술 전날 오후에 다음 날 수술 받는 모든 사람들(보호자 포함)을 세미나실에 모아놓고 갑상선암과 수술에 대해서 브리핑을 해줬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내용들은 회진할때 담당의한테 물어보면 되드라고요.
보호자들까지 다 모아놓고 브리핑해줘서 병에 대해서 잘 알게되어서 오히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줄드라고요.
그리고 "갑상선이야기"라는 책자까지 제작해서 배부해주고 우리가 해야할 운동, 먹어야할 약들까지 스케줄표로 작성해서 줘서 너무 편했어요.
신촌세브란스 시스템 짱이드라고요.
4. 수술전 건강체크
- 키, 체중, 체온, 혈압, 맥박, 호흡 체크(매일, 수시로 함)
- 항생제 피부 반응검사(이 검사 무지하게 아픔, 간호사말로는 수술보다 더 아프대요 ㅋㅋ)
- 수술 부위 면도(로버트수술은 겨드랑이로 진행되니깐요)
5. 집도의 회진
- 암 전이 없어서 사후치료(방사성요오드) 안해도 됨. 초기라서 왼쪽부분절개함.
- 한쪽만 절개하니까 향후 칼슘섭취 관련해서 걱정안해도 된다고 함.
(갑상선 양쪽에 있는 2개의 부갑상선이 칼슘 관련 역할을 한대요. 한쪽만 제거하면 나머지 2개가 열심히 일한대요. 전절재를 하는 경우에만 수술 후에 손저림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네요.)
- 왼쪽 겨드랑이로 수술할거라고 알려줌.
6. 맘의 준비
- 브리핑도 받고 책도 자세히 읽어보고하니 큰 걱정 안되드라고요^^
- 수술 전날은 밤12시부터 무조건 금식이예요. 물도 한방울 마시지말래요.
수술하는 날
1. 수술전 프리가발린 복용
2. 수술
- 새벽같이 일어나서 머리감기, 샤워하기(간호사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해요^^)
- 수술 3시간 전부터 체온, 맥박, 호흡, 혈압 측정, 링거(수액) 맞기, 근육이완제(엉덩이) 맞기
* 근육이완제 맞고 막 움직이면 안돼요. 그냥 얌전히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어야해요.
- 수술침대 가지고 와서 실고감
- 수술은 3~4시간 소요(1시간 대기, 1~2시간 수술, 1시간 회복실)
* 마취선생님이 너무 활기차서 아주 즐거운 상태에서 마취되어 기억안남 ^^
* 저는 회복실에서 겨드랑이 부분이 너무 아파서 진통제 하나 맞았어요.
3. 입원실 복귀
- 회복실에서 하도 호들갑떨면서 아파서 그런지 진통제 하나 맞았더니 피곤하드라고요.
잠시 잠들었는데 한 2시간 정도 잤어요. 일어났더니 멀쩡하드라고요.
- 왼쪽 겨드랑이 수술, 오른쪽에 링거 꽂아서 몸을 못써서 너무 불편했어요. 목에 힘을 못주니까 스스로 못 일어놔요.
- 목소리 완전 쉰소리남. 이물감에 침 삼키기도 힘듦.
- 항생제, 소화제, 진해거담제, 수액, 진토제 복용, 가글 받음
- 기침이 많이 나는데 조심하래요. 압력이 높아져서 터지면 안된대요. 그래서 기침 가라앉히는 약도 먹드라고요.
(저는 침은 안났어요.^^ 약기운이 떨어질때되면 간질간질하긴했어요.)
4. 피주머니 관리 잘하기
- 설명회때 의사선생님이 수류탄 같이 생긴게 하나 달려있다고 했는데... 정말 수류탄 같아요. ㅋㅋㅋ
그냥 호주머니에 넣고 집게 딱 집어놓으면 신경 쓸거 없어요.
이 피주머니의 호스가 갑상선까지 연결되어있어요. 이 사실 아는 순간부터 어찌나 이물감이 크던지.. ^^
간호사 언니들이 몇시간 주기로 와서 피주머니 비워줘요. 그 양이랑 내용물도 검사하는것 같드라고요^^
5. 앉아서 자기(반좌위자세)
- 누워서 자면 아무래도 수술부위를 눌러서 목에 무리가 가서 못자요. 앉아서 자라는데 많이 불편합니다.
수술1일째
1. 죽으로 식사, 주는 약 다 먹기^^
2. 목운동 시작 (나중에 근육이 굳어서 굉장히 힘들어진대요. 운동 열심히 해야해요), 오후부터 병동 산책
3. 집도의 회진
- 하얀거탑처럼 무리지어서 우르르 들어와서 간결하게 말하고 궁금한거 물어보면 응답해주고 가요.
- 보고있던 TV 끄고 가서 짜증나 죽을뻔 했어요 우하하하 다시 켤려면 리모콘 찾아서 켜야하는데 몸 가누기 힘든 나에게 너무했어요.
4. 약간의 아픔
- 저는 겨드랑이가 좀 아프드라고요. 왜 꼭 바늘을 콕콕콕 확 찌르는 느낌이랄까
진통제 맞기는 경미한 것이.. 그렇다고 안아프다고 하기에는 계속 아프고... 잠깐 잠깐 자고 일어나면 괜찮드라고요.
간호사언니한테 물어보니 누구는 가슴이 아프다고 하고 누구는 겨드랑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하드라고요.
5. 앉아서 자기(반좌위자세)
수술2일째
1. 죽으로 식사, 주는 약 다 먹기^^
2. 집도의 회진때 혼남
- 목운동 열심히 안한다고 혼남. 사람 쳐다보는데 어깨까지 같이 돌아간다고 혼났어요.
솔직히 조금 불편할뿐 목운동하면 다 돌아가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안했는데 귀신같이 알드라고요.^^
3. 링거 제거 (손등에 링거바늘만 남겨놓고 진해거담제 주사로 넣어줌)
- 영양제 맞아서 손이 팅팅 부어요. 부을수록 링거부위가 아프드라고요. 그래서 왼손에 옮겨 맞았다가
다시 또 오른손에 바꿔맞고. 전 왜케 붓던지... 1박2일동안 링거 맞는데 3군데 맞았어요.
간호사언니들이 너무 친절해서 불쾌하거나 불편한건 하나도 없었어요.
- 링거 다 맞고 화장실을 그렇게 가는 사람들도 있대요. 붓기가 빠지면서 소변으로 수액이 다 나온다고도 하네요.
저는 화장실 그렇게 많이 안갔어요.
- 저녁에 진해거담제 놓고 바로 바늘 제거했어요. 세상 그렇게 편할수가 없어요^^
제거하면 몸이 다 나은것처럼 화장실에서부터 일어나고 눕고 혼자서 다 해요. 그 바늘의 힘이 너무 크드라고요.
밥도 혼자 다 먹고 젓가락질에... 죄다 혼자서 다 해요.
4. 목운동, 병동산책
수술3일째
1. 집도의 회진때 또 혼남
- 아직도 목이 자연스럽게 안돌아간다고 혼남. 목운동 열심히 하래요. ㅠㅠ
- 오늘 퇴원해도 될것 같다면서 외래날짜 잡아주심
- 다음 외래진료때까지 절대로 집안일 하지말고 무조건 쉬래요. 수술부위 물 들어가면 안된다고 씻지말래요.
목과 가슴팍에 문신처럼 수술부위 그려놓은거 있어요. 감각이 없어서 지우기도 뭐해요.
2. 피검사 (피 완전 많이 뽑아요. 주사바늘 만땅 채우세요.)
3. 수술비, 입원비 등 결제
- 로버트수술비, 입원비(1인실, 4박5일) 등 다 해서 9백만원 결제
4. 피주머니 제거
- 피주머니 제거하면 완전 날아갈것 같아요. 누가 수술했는지 모를정도로 몸 가누는데 문제없음
(그래서 막 움직일 수 있는데 주의 해야해요. 집안일도 절대로 하지말래요. 무거운거 들어서 핏줄 터지면 수술 또 해야한대요)
- 호스 중간을 배에 반창고로 붙이는데 저는 그 부분이 진물렀어요. 배가 간질간질한것이 반창고때문에 끈적거리고 따끔거려요.
5. 복용약 받음(거짓말 조금 보태서 약만 한주먹이예요 ㅋㅋ)
6. 퇴원
집에서 1일째
1. 혼자서 누웠다 일어났다 다 함.
2. 밥 완전 잘 먹음. 오자마자 놀부보쌈시켜서 한그릇 다 먹음.
3. 수술한 부위(겨드랑이에서 목까지) 감각없음
4. 멀쩡한줄알고 계속 움직임
5. 목운동 열심히 안함(퇴원하니 목이 굳는게 느껴져요. 그래서 열심히하려고 함)
6. 카페들어와서 후기 올림^^
병원에서 나눠준 "갑상선이야기"라는 책자를 여러분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네요.
많은 내용을 알기쉽게 풀어놓아서 큰 도움이 되네요.
최근에 나온 책자라고 합니다.
퇴원한지 1일 밖에 안되었지만... 목근육이 굳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병원에 있을때는 매일같이 집도의, 수간호사, 간호사 등 서로 수시로 들어와서 체크해주고 하니까
큰 걱정도 불편함도 없이 잘 지내지만....
막상 집에오면 활동도 많아지고 몸에 부담가는건 사실인것 같아요.
수술을 앞둔 여러분들 제가 써놓은 글 보시고 이렇게 진행되는구나 하고 안심하세요. 알고가면 편하잖아요^^
수술하고 입원기간은 순간인것 같아요. 다음 외래까지 관리도 중요할것 같아요.
외래 갔다와서 또 글 올릴께요.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로봇수술은 우리 일반 수술과 또 다르군요. 수고하셨고 앞으로 조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동위치료 안 해도 되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네요. 저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될꺼예요 걱정마세요~ 무조건 긍정의 마인드!
와, 정리를 참 잘 하십니다. 학교다닐때 공책정리 짱이셨겠어요... 암튼 수술 잘 되셨으니 축하드립니다. 절대 안정하시고,,, 환자임을 스스로 인식하시고 말도 줄이고 무리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00점...ㅎㅎㅎ 윗분 말씀대로 정리 아주아주 짱임다...고생 많으셨구요..운동 마니마니 하시어 빠른 쾌차하시길....홧팅 !!!
정말 부럽습니다..저도 이번주 토요일날 세브란스에서 하는데...님처럼 동위치료만 안한다면 좋겠어요...
저는 3월달에 했는데요 브리핑도 안하고 책도 안줬는데...
전 4월에 했는데 브리핑도 안하고 책도 안줬는데.. ㅎㅎ 잘 되신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회복에만 신경쓰세요!! ^^
같은 병원 남기현 샘한테 했는데 저도 브리핑 책 모두 없었다고요... 글고 전 부위가 커서 그런지 아직도 목 뻣뻣하고 어깨 통증심합니다. 한 달 되었구요. 하긴 의사샘이 5개월 정도 갈거라 하긴 했어요. 혹시 몇병동에서 계셨는지요?
너무 이해가 잘 되도록 정리를 해 주셔서 어저께 처음 가입한 사람으로써 많은 도움 얻고 갑니다. 저는 그저께 세브란스에서 세침검사하고 왔거든요. 근데 결과가 20일 후에나 나온다고 해서 걱정... 선생님이 외국에 가신다고 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