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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띡..띡..띡..'
콧등이 빨개진,한 소녀가 거친 숨을 내쉬며,
얼어붙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핸드폰 버튼을 꾹꾹 누르고 있다.
'아,씨발 누구야!!'
" 헤헤^-^,오빠 화 많이났어? "
'야,너 빨리 않나와?나 40분이나 기다렸다?'
" 아~오빠,진짜 미안해..어디 따뜻한데 들어가있어.않추워? "
'알았어,빨리 와라.'
" 아니,잠깐.잠깐!그냥..오늘 만나지 말자! "
'씨발년아-_-,죽을래?'
" 오빠.나 지갑 잃어버렸어! "
'지갑에 돈도없으면서...지갑을 찾겠다고..'
" 치이~누가 돈때문에 그래?거기에..아빠 사진있단말야... "
'아오~!진짜.기지배가 왜그렇게 칠칠맞냐?거기 어딘데..'
" 어,여기가 어디냐면..사거리 앞에있는 보드카페 알지..?거기앞이야! "
'알았어,걸로 갈께.'
" 헤~오빠,고마워^-^ "
'끊는다.'
" 응^-^! "
'뚜..뚜..뚜..'
얼어붙은 손으로 핸드폰을 꼭 감싸며,주변을 둘러보는 아이.
" 학...학...야,지은혜...너 죽을래? "
주면을 멤돌다가 은혜를 보고선 다짜고짜 소리부터 지르는 아이.
" 아아아~미안해,진짜진짜.. "
" 으휴~! "
장난스레 은혜의 머리를 살짝 쥐어박는다.
" 아야!왜 때리고 그래에~ "
" 하도 한심스러워서 그런다! "
" 치이.. "
" 빨리 지갑부터 찾아야지. "
" 아,으응! "
" 오늘 어디어디 갔었어? "
" 하루쟁일 집에 있다가..잠깐 슈퍼가고,오다가 분식집 들어가서 떡볶이 먹었어. "
" 으이구!분식집부터 가보자. "
" 으응... "
-분식집.
" 아줌마,여기에 지갑 떨어진거 없었어요? "
" 지갑..?가만있자...아,하나 있었지. "
" 그거 무슨색이예요?혹시,남색아니였어요?크기는 한 이만하구.. "
손동작까지 하며,자세히 설명을하는 은혜.
" 어,맞아.그거같애! "
" 그거 지금 어딨어요?제가 지갑을 잃어버려서요... "
" 그거?어떤 남학생이 아는애꺼라면서 가져갔는데... "
" 네?가져가요...? "
" 응,그래..너희 오기 좀전에 나갔는데.. "
" 그놈이다. "
누군지 눈치를 챈듯,작게 속삭이고선 인상을 힘껏 찌뿌리는 아이.
" 후우~어떡하지.. "
" 그러게 지갑 관리좀 잘하지! "
" 나두 많이 반성하고 있다구! "
" 가자. "
" 에?어딜? "
" 그새끼네 집에.. "
" 그새끼?그새끼가 누구야? "
" 잔말말고 따라와. "
" 으응... "
아무것도 모른채 손목을 붙들리고 따라가는 은혜.
쾅!쾅!쾅!
" 야,김준수.빨리나와라! "
쾅!쾅!쾅!
철컥..
이내 문이 열리더니,오렌지빛깔의 염색을 한 귀엽게 생긴 아이가 나왔다.
" 아,안녕하세요. "
" 아오~이 미친년-_- "
" 왜 그래! "
" 박유천,왠일이냐?그 귀한몸이..이런 누추한곳에도 다오고.. "
" 흥,누추한거 잘 아네.니가 은혜 지갑 주서갔지? "
" 아~그거..맞아.내가 주웠어. "
" 그래?제대로 찾아왔네..빨리 돌려줘라? "
" 않돼겠는데... "
" 그거,진짜진짜 소중한거예요..제발 돌려주세요..네..? "
이내,울먹이며 나서는 은혜.
" 옆에있는 아이에겐 무척 미안하게 됬군..근데,이 사진...무척 내 눈에 익거든..? "
은혜의 지갑에 끼여있던 사진 한장을 꺼내들며 말하는 김준수.
" 아아..그거,제꺼예요.돌려주세요!제발..제발..돌려주세요...!흑... "
이내,눈물을 보이는 은혜...
" 씨발새끼야,니가 거지냐?왜 남에꺼 줍고 지랄이야.빨리 좋은말 할때 줘라? "
우는 은혜를 옆에 둔채,한참 실랑이를 한다.
퍽~!
결국,유천이의 꼭 쥐고있던 주먹이 준수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자,살짝 뒤로 밀려나면서 주먹으로 맞은 볼을 어루만지는 준수..
꽤 아팠던 모양인지,준수의 볼은 금새 복어처럼 빨갛게 부풀어올랐다.
" 저기..그럼,사진이라도 돌려주시면 않돼요?그사진..진짜 너무 소중한거거든요..? "
" 그래..?미안한 말이긴 하지만,이 사진...나 좀 빌려주면 않될까? "
" 죄송해요..지금 돌려주세요. "
" 후우~잠깐이지만 미안하게 됬군.사진..돌려주지. "
" 아..고맙습니다..^-^ "
눈에 눈물을 맺힌채,환하게 웃는 은혜.
" 웃는모습이..예쁘군. "
" 아... "
이런 둘 옆에서,서서히 얼굴을 굳히는 박유천.
" 가자. "
" 아..으응..고맙습니다..! "
" 참나,저런놈한테 고맙다고 하는 니가 한심스럽다.어쩌다가 이런애가 애 여친이 됬냐..? "
" 그래도,않돌려줄수도 있었는데 돌려줬잖아. "
" 픽~. "
" 어?갑자기 왜웃어? "
" 야,생각해봐라.내가 걔 한대 치니까 바로 준다는거 봐봐.쫄았으니까 그런거 아니겠어? "
" 치이~근데,나 그사람 본거 같애. "
" 뭐?누구랑 비슷하게 생겼다거나..길 지나다가 본거 아냐? "
" 아니야.아니,맞나..?모르겠어.근데 아는사람같애. "
" 아무튼,배고프다!나 먹을거좀 사줘라.지갑도 찾아줬는데.. "
" 알았어,가자~! "
어느새 팔짱을 끼며 거리를 활부하고 있는 둘 이였다.
첫댓글 재밌네요!!>ㅡ<많이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