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때 의문스런 것을 묻다
- 임종 조념과 장기기증에 관하여
'임종' 시에 영접하러 오신 부처님을 뵙고, ' 명종(命終)'할 때 극락왕생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이치인가?
대답> 중생의 수명이 다하려 하고 식이 몸을 떠나려는 순간의 마음 상태를 ' 난심위(亂心位)' 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이때는 6식은 작용하지 않고 (6식의 작용이 진정으로 완전히 멈춘 상태가 바로 이때다) 오직 7. 8식만 남게 되는데, 평소에 지휘하며 주인노릇을 하던 제 6식이 이미 현행을 하지 않는 이상, 8식의 밭 속에 있던 업종자(業種子)들이 어지러이 일어나려는 것이 마치 한 나라에 진정한 왕이 없으면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난심위'라 부르는 것이다. (제8식에 저장된 업종자가 어지러이 일어나려고 하는 입장에서는 '난심위'라 부르고, 전6식이 전혀 작용을 하지 않는 측면에서는 '민절무심위(悶絶無心位)'라 부른다. 그리고 이 시간은 긴 경우도 있고 짧은 경우도 있는데, 업장이 두터우면 길고 업장이 가벼우면 짧다.)
이때는 대체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인연이 무르익은) 업종자가 먼저 현행을 한다.
그리고 이 업종자가 (六道 중에서) 어느 도와 상응하는가에 따라서 제 8 식 가운에 그 도의 과보무기종자(果報無記種子)의 현행을 감응하여 그 도의 중음신을 형성하게 된다.
이 중음신이 형성된 후에 인연 있는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모태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을 '이제(二渧 : 수컷의 정자와 암컷의 난자)를 끌어당긴다.(攬 二渧)'고 부른다. (태생의 경우만 해당). 따라서 삶과 죽음 사이의 관건은 '난심위'에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순간에 업종자가 일어나지 않고 부처의 종자(佛種子)가 현행을 하도록 할 수 있다면, 시작도 없는 오랜 세월(無始劫) 이래의 생사윤회는 이것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 중생들과 수행자들이 견사혹업(見思惑業)을 말끔히 다 끊지 못했다면 '난심위'에서 반드시 업종자가 현행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 순간에는 제6의식이 이미 현행을 하지 못하므로 전혀 자신의 뜻대로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정토행자만이 설사 혹업(感業)을 끊지 못했더라도, 만약 '임종' 시에도 여전히 믿음과 발원이 있어 정토에 왕생하기를 원한다면 아미타불의 크신 서원과 감응을 이루게 되고, 바로 아미타불과 여러 성중들이 때맞추어 나타나 접인해 주실 것이며, 위로하고 인도해 주실 것이다.
이때에 이 중생은 '난심위'에서 어지럽지 않고(즉 '난심위'를 거치지 않음). '명종(목숨을 마침)'하여 식이 몸을 떠날 때에 업종자가 일어나지 않고 부처의 종자가 현행하여 곧바로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된다.
따라서 '임종' 단계에서 믿음과 발원을 갖춘 정념(信願正念)을 유지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부처님을 뵙고 왕생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관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