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와(蛙)자는 의부(義符)로 벌레 충(虫)자 변에 성부(聲符)로 홀 규(圭)자를 했습니다. 여기서 홀 규(圭)자는 흙 토(土)자를 두 개 상하(上下)로 배열했습니다. 개구리는 흙 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입니다. 웅덩이 와(洼)자도 홀 규(圭)가 들어 있어서 ‘와’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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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두라미 렬(蛚)자는 의부(義符)로 벌레 충(虫)자 변에 성부(聲符)로 줄 렬(列)자를 했습니다. 줄 렬(列)자는 줄을 선다는 뜻의 줄 렬(列)자도 되지만 주고받는다는 뜻을 가진 줄 렬(列)자도 됩니다. 이런 글자들을 보면 우리말과 한자가 표현 방식이 아주 똑 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자는 우리 민족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여기서 줄 렬(列)자는 병이 들어 줄줄이 죽어간다는 뜻도 되고, 점염성이 강하여 병을 저절로 주고받는다는 뜻도 됩니다. 줄 렬(列)자는 죽는다는 뜻이 있는 부서진 뼈 알(歹)자에 칼 도(刀,刂)자를 해서 모두 죽는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거미 주(蛛)자는 의부(義符)로 벌레 충(虫)자 변에 성부(聲符)로 붉을 주(朱)자를 했습니다. 붉을 주(朱)자는 나무 목(木)자에 ‘𠂉’자를 했습니다. 나무에서 새 순이 나올 때 붉은 색을 띠는 것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또는 나무의 속이 대개 붉은 색을 띤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쥐며느리 이(蛜)자는 의부(義符)로 벌레 충(虫)자 변에 성부(聲符)로 저 이(伊)자를 했습니다. 저 이(伊)자는 사람 인(人,亻)자 변에 다스릴 윤(尹)자를 했습니다. ‘저’라는 말이 내가 아닌 제 3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나를 다스리는 사람이 바로 저 사람입니다. 다스릴 윤(尹)자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막대기로 때리면서 통제하고 다스린다는 말이지요. 막대기는 벌을 주는 도구입니다. 다스린다는 것은 규칙을 정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제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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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미 알 한(蛝)자는 의부(義符)로 벌레 충(虫)자 변에 성부(聲符)로 어긋날 간(艮)자를 했습니다. 어긋날 간(艮)자는 밥을 앞에 놓고 얼굴을 돌려 외면한 모양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좋을 량(良)자는 얼굴을 돌려 외면한 글자(艮)에 점 주(丶)자를 해서 반대 개념의 글자를 만들었습니다. 얼굴을 돌린 모양이 아니라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좋아한다는 뜻을 표시한 것입니다. 한계 한(限), 한할 한(恨), 개 싸우는 소리 한(狠), 왕개미 알 한(蛝)자들은 어긋날 간(艮)자가 들어 있어서 ‘한’으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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