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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七章 혈운중첩(血雲重疊)
①
금성진을 떠나 무호현과 팽현(彭縣)이 갈라지는 구화산(九華山)에 도착하기까
지 이틀.
마을이며 관도를 가릴 것 없이 가는 곳마다 부쩍 많은 무림인들이 눈에 띄었
다.
각양각색의 차림으로 홀로 길을 재촉하는 자들은 물론, 서넛에서 수십 명까지
떼를 지어 다니는 무리를 만난 적도 십여 차례.
가능한 대로 인적이 드문 곳을 골라 길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고개 밑의 다
루나 길가의 주막에서 잠시 쉬기라도 할 때면 굳이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온
통 봉래도와 무적세가의 얘기뿐이었다.
'상황이 달라졌다!'
구화산을 끼고 돌아 무호현으로 들어서서 이틀만 더가면 석백송이 일러준 곽
가무관이 있었지만 사군명은 그냥 지나치기로 마음을 굳혔다.
굳이 도움을 청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다 가능한 한 그들의 행적을 숨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누가 어떤 의도로 소문을 퍼트렸는지 몰라도 곳곳에서 수군대는 봉래도의 인
물이란 게 설운경을 가리키는 것이 틀림없었다.
사람들이 떠드는 대로 무적세가의 가주 금천휘와 승부를 내기 위해 바다를 건
너온 절정고수도 아니오, 사죄를 하거나 받으러 가는 사절도 아니었다.
양가의 화친을 맺는 정략결혼을 위해 얼굴도 모르는 신랑에게 일생을 의탁하
러 가는 여인.
너무도 아름답고 정숙해서 오히려 가련하게 보이는 여인…….
넓은 중원천지에서 그 여인이 마음놓고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작은 마
차를 물끄러미 응시하던 사군명은 그나마 설운경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것
을 다행으로 여겼다. 동시에 머지 않아 설운경의 정체는 물론 그들의 행적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쳐드는 것도 막을 수 없었다.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며 우뚝 솟은 구화산을 바라보는 사군명의 손아귀에 자
기도 모르게 불끈 힘이 들어갔다.
"선두에게 팽현 쪽으로 길을 잡으라고 전해 주시오!"
사군명의 명을 받은 천두염이 선두를 맡고있는 고승후를 향해 빠르게 말을 달
렸다.
애초에 장강(長江)을 건너기 위해 선택한 나루가 영성진(榮盛津)이었고 구화
산을 질러 팽현을 지난다면 영성진까지 하루는 단축할 수 있었다.
출발 전 석백송이 건넨 동북로총람은 어찌 보면 표국의 보물 중의 보물이었다
. 변하지 않는 산천이야 그렇다 해도 표사들의 정보를 토대로 각지에 산재한
주요 인물과 세력의 변화를 정확하게 기재한 일곱 권의 천하총람(天下總覽)은
세권표국의 오늘을 이룬 강력한 무기라 하기에 충분했다. 석백송과 대략적으
로 의논하긴 했으나 이미 머릿속에 집어넣은 내용들을 근거로 사군명이 독자
적으로 표행로를 잡아나갈 수 있는 근거 역시 동북로총람이었다.
사군명이 구화산 일대에서 세력을 떨치는 무리들을 떠올리며 천천히 말을 몰
때 서수림의 음성이 귓가에 울렸다.
"아니, 저기 좀 보십시오."
넓게 펼쳐진 평야지대가 구화산을 만나 서서히 굴곡을 이루며 산자락의 초입
임을 알리는 숲가에 선두가 멈춰서 있었다.
고승후와 최흘, 천두염까지 한 무리의 인마에 가로막혀 뭐라고 실랑이하는 모
습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눈에 보이는 자들만도 십여 명, 그들이 등지고 선 숲 그늘에서 햇빛을
반사하며 번쩍이는 빛줄기가 무기라고 생각하면 족히 사십 명은 넘는 무리였
다.
'구화산의 녹림패는 산자락을 내려오지 않고 규모도 십여 명에 불과하니 아니
다. 이 일대에서 저 정도의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자들이라면……?'
일행을 가로막은 자들이 두른 적녹색(赤綠色)의 머리띠가 언뜻 눈에 띠자 사
군명은 의혹과 긴장이 동시에 일었다.
과거에 구화산의 주인임을 자처하던 녹림패 대평채(大坪寨)를 오늘날 겨우 명
맥만 유지하는 신세로 만든 청화교(淸華敎)의 상징이 적녹색 머리띠라는 내용
을 떠올린 것이다.
청화존자(淸華尊子)라는 인물이 창시한 청화교는 구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자
신들의 교리에 따라 집단생활을 하는 자들로 수신(修身)의 수단으로 연마한
무공이 상당한 경지이나 무림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집단이
었다.
떠도는 말로는 백련교의 일파로 주원장(朱元章)과 겨루었던 장사성(張士城)을
따르던 무리의 한 갈래가 산중에 숨어들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는 청화교였다.
한데, 그들이 길을 막고 있으니 사군명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무슨 일입니까?"
마차를 둘러싸고 나타난 무리의 선두에 서 있던 사군명이 장내를 둘러보며 묻
자 청화교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나섰다. 다른 자들보다 두 배는 넓은 머
리띠로도 가리지 못한 대머리가 햇빛에 번들거렸으나 호리호리한 체구에서 풍
기는 기도가 만만치 않은 자였다.
"당신이 항주 척가장의 집사인가?"
장주의 손녀를 호송하는 척가장의 호위로 행세하자는 것이 약속이었다. 고승
후가 약속한 대로 말한 모양이었다.
사군명은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척가장의 식솔들입니다만……."
"북경으로 가는 길이라고?"
마차를 힐끗거리며 말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았다.
"장주님의 손녀를 외가댁에 모시는 길이오. 당신들이 상관할 일이 아닌 듯 한
데?"
사군명도 은연중 공력을 일으키며 위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프하하핫! 구화산 일대에서 우리가 관여하지 못할 일은 없다. 특히 그대들이
항주에서 북경으로 가는 길이라면 더욱 그렇지."
대머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숲 그늘에 서 있던 자들이 민첩하게 움직여 일
행을 둘러쌌다. 말없는 중에도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상당한 훈련을 받은
정예들임을 짐작케 했다.
"원하는 게 뭐요?"
"그대들이 과연 척가장 사람인지 확인할 동안 잠시 본교의 손님이 되면 된다.
길어야 닷새, 삼시 세 때 식사는 물론이요 잠자리까지 무료로 제공할 것이고
청화존자님의 고명하신 설법도 들을 수 있으니 좋은 기회지."
항주에서 북경을 향한다는 이유만으로 길을 가로막는 것하며 신원을 확인하는
데 닷새면 충분하다는 것은 결코 청화교가 소문처럼 구화산에 고립된 집단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곳 구화산에서 항주까지는 말을 달린다고 해도 왕복 열흘은 족히 잡아야하
는 거리가 아닌가.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흑마방과 연결됐으리라는 확신이 사군명의 심중에 자리
했다.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사십여 명에 달하는 상대의 숫자를 헤아리며 사군명은 대머리를 똑바로 쳐다
보았다.
"청화교의 교도들은 수도에만 전념한다고 들었거늘 이렇듯 길을 막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유가 뭐요?"
고승후를 비롯한 표사들도 마차 주위로 둘러서며 은연중 일전을 불사할 각오
를 다지는 기색이 역력했다.
"본교에서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어른의 부탁이라 부득불 나서게 됐으니 너무
언짢아하지 말아라. 아마 그대들이 어느 길로 가도 그냥 갈 수는 없었을 터.
그나마 우리와 마주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순순히 따르는 게 좋을 텐데……
."
말은 부드러웠으나 대머리의 눈에 경계의 빛이 서렸다.
이미 표행의 안전을 위해 호영채라는 얼치기 녹림패를 몰살시킨 경험이 있는
일행은 예민한 상태였다. 그때와는 또 달리 노골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무리를
곱게 대할 리 없었고 하시라도 피를 부를 듯 뿜어내는 기세가 칼끝처럼 예리
하게 전해지는 까닭이었다.
하나 사군명은 가급적 충돌을 피하고 싶었다.
아직 장강도 건너지 못했는데 벌써 문제가 생기고 행여 정체가 드러나기라도
하면 표행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듯 하나 우리도 길이 바쁘니 양해해 주시오. 나중에
본 장의 장주께 청화교의 은혜를 입었음을 아뢰리다."
"본 교에 힘보다는 덕을 앞세우라는 가르침이 있으나 필요한 경우에는 살생도
사양치 말라는 교리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쿵!
대머리가 수중의 삼릉장(三稜杖)을 바닥에 내리찍자 은은한 진동이 전해졌다.
굵은 순동(純銅)을 두드려 삼면으로 날을 세운 다섯 자 남짓한 삼릉장은 웬만
한 장정이라면 들기도 힘든 무기였건만 가볍게 내리 찍는 것만으로 땅이 울리
는 것으로 보아 대머리의 무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더 이상 피할 길은 없어 보였다.
동북로총람에 의하면 청화교의 무리는 대략 백여 명.
구화산을 무사히 넘어가려면 우선 눈앞의 사십여 명을 없애는 것이 절대적으
로 유리했다.
사군명은 동료들과 눈빛을 나누었다.
"……!"
일전불사(一戰不辭). 속전속결(速戰速決).
뜻이 통한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무고한 행인을 핍박했으니 우릴 탓하지 마시오!"
사군명이 일갈하며 말에 올라탄 채로 검을 빼들었다.
싸움이었다.
표행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치르는 본격적인 싸움.
이미 상대의 분위기를 읽은 대머리도 질세라 거의 동시에 수하들에게 명을 내
리며 삼릉장을 쳐들었다.
"쳐라!"
"와, 와……!"
대머리를 빼고는 주로 장창을 손에 든 사십여 명의 무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자 숲에는 온통 섬뜩한 빛이 번뜩였다.
"어딜 덤비느냐!"
휘익. 채챙!
말고삐를 틀어쥐고 이리저리 찔러오는 장창을 쳐내는 동료들과 달리 팽상문은
마차 지붕위로 몸을 날렸다.
"프흣, 좋다! 네놈들에게 지옥구경을 시켜주마!"
대략 육칠 장.
마차를 중심으로 원진을 형성한 일행들을 둘러싼 적들까지의 거리였다.
팽상문이 재빠르게 자루를 풀며 바람의 방향을 살피는 순간, 어자석에 앉아있
던 구태열이 자리를 박차고 싸움판에 뛰어들려는 모습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바람이 위에서 불어오네. 불길을 뚫어야 하네!"
구태열이 말뜻을 알아듣고 동요하는 말들을 달래며 채찍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팽상문이 공들여 준비한 물건을 쓰려는 것이리라.'
이런 바람 속에 부싯돌을 켜고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팽
상문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가 할 일은 팽상문의 말대로 맹렬하게 타오를 불길을 뚫고 마차를 모는 것.
"어헛!"
슈우욱!
발굽으로 거세게 땅을 파대며 고삐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네 필의 대완구를 달
래는 구태열의 눈에 사군명이 대머리의 삼릉장을 베는 광경이 들어왔다.
"이런, 으악!"
가슴을 움켜쥐고 비칠비칠 뒷걸음질치는 대머리의 비명이 울리는 순간.
마차 위에서 팽상문이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달리시오!"
휙, 휘휙!
동시에 접전을 벌이는 뒷열에서 기회를 엿보던 청화교도들에게 시커먼 물체가
날아들었다.
도화선에 불이 붙은 옹기가…….
아니, 팽상문이 만든 극화소혼탄(極火燒魂彈)이라는 걸작이.
"뭐, 뭐야……?"
"피해라!"
바람이 옷자락이 펄럭일 정도로 불어오는 터라 도화선이 타는 화약냄새를 맡
기가 쉽지 않으련만 본능적인 위기감은 후각 이상인 모양이었다.
청화교도들은 부릅떠진 눈을 바쁘게 굴리며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하나 전
속으로 내달렸으면 모르지만 주춤거리며 물러서는 정도로는 극화소혼탄의 위
력을 피할 수 없었다.
펑, 펑! 퍼펑!
연이어 공기를 찢는 폭음과 함께 사방에서 맹렬한 불길이 솟으며 장내를 불바
다로 만든 것이다.
"으아악!"
"앗, 뜨거!"
사군명 일행과 무기를 마주하고 있는 자들까지는 불길이 미치지 않았지만 예
상치 못한 상황에 혼란스러워진 머리로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엉
겁결에 뒤로 물러서다가 화염에 휩싸이거나 틈을 노린 표사들의 검에 거꾸러
진 것이다.
후두둑! 타닥 탁.
순시간에 나무에 옮겨 붙은 불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위세를 떨쳤다.
"가자!"
히히히힝!
일행의 선두에 서 있던 사군명이 앞장서서 불길 속으로 말을 달리자 다른 사
람들도 지체없이 뒤를 따랐다.
"이럇!"
다그닥, 다그닥……!
야생의 상태일 때부터 우두머리를 따르던 속성이 남아있는 탓인지 표사들이
박차를 가하기 무섭게 말들은 순식간에 사방에서 넘실대는 불꽃을 헤치고 전
력으로 내달렸다.
움직이는 불기둥이 되어 헤매는 청화교의 무리를 뒤로하고 완만한 고갯길을
치달린 지 불과 일다 경.
어느새 불길이 멀게 보이는 지점에 이르자 사군명이 멈춰 섰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말들이 앞발을 쳐들고 투레질을 해댔으나 말은 명
마였고 기수들 역시 말을 다루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표사들인지라 일행은 일
제히 정지할 수 있었다.
"뒤를 막을 방법이 있지요?"
차분하게 가라앉은 사군명의 눈동자에 멀리서 넘실대는 불꽃이 어른거렸다.
"물론입니다!"
불길이 거세다고 하나 청화교의 무리가 모두 뚫고 나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
다. 뒤쫓아올 적에 대한 방비를 하지 않으면 곤란했다.
자신있게 대답한 팽상문이 말에서 뛰어 내리며 일행을 재촉했다.
"뭣들 하는 게야? 얼른 땅을 파게."
대나무 속에 화약과 철편(鐵片)을 채운 지열화통(地裂火筒)을 꺼내 도화선을
잇는 팽상문이 가리킨 길목에 일행이 달려들어 땅을 파기 시작했다.
"깊이는 일곱 치. 일장 간격으로 두 곳만 파게."
"숨었다가 터뜨리는 겐가?"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땅을 파는 중에도 주변을 돌아본 왕충삼이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은신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아무렴! 저기 구덩이를 파고 자네가 숨어 있다가 놈들이 오면 도화선에 불을
당기게."
"뭐야!"
안색이 돌변해 노려보는 왕충삼을 돌아보지도 않고 걸음을 옮기며 팽상문이
킬킬거렸다.
"아무도 남을 필요가 없으니 걱정 말게."
땅을 파헤친 곳에서 열 걸음 정도 내려간 팽상문이 부지런히 손을 놀리며 설
명했다.
"이 끈을 여기에 매놓으면 지나다가 건드리게 되지. 그러면 끈과 연결된 지열
화통의 도화선에 불꽃이 튄단 말씀이야. 놈들이 뭣도 모르고 지나는 순간……
쾅!"
가느다란 은사(銀絲)를 길가 나무둥치에 묶은 팽상문이 허리를 펴며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지열화통인가가 터져서 어육이 된다? 한데, 불꽃이 저절로 생긴단 말씀이오?
서수림은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도화선에 쓰는 화약에다가 유황과 어린 새의 가슴 털을 어떻게 섞어서 쓰느
냐가 중요하지. 줄 끝에 날카로운 쇳조각이 달려있으니 건드리기만 하면 작은
불꽃은 튀기게 돼있거든."
"허어, 그거 참. 알고 보니 팽선배가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구먼!"
최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팽상문이 씁쓸하게 웃었다.
"흐흐흐. 무서운 사람이라……."
"시간이 없으니 어서 서두릅시다."
사군명의 재촉에 눈가에 스친 회한을 거둔 팽상문이 조심스럽게 은사를 지열
화통에 연결했다.
"이제 흙을 덮으면 끝입니다. 줄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들 하시오!"
팽상문의 말이 아니더라도 행여 지옥구경을 할까 잔뜩 움츠린 일행은 갓난아
이 다루듯 흙을 덮고 사뿐사뿐 걸음을 옮겼다.
"갑시다!"
말에 올라 외친 사군명을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가는 일행의 귓가에 지
축을 울리는 폭음이 메아리쳐 들려온 것은 일각이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입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감!
즐독합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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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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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즐독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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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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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감하고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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