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1박 2일 광식이랑 함께한 스쿠터 춘천여행기-------1

[유정민]

예전에 광식이랑 약속했던대로 짧은 스쿠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박2일 일정으로 출발했는데, 이정도면 강릉까지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지만

기상청에서 계속 비가 열라 쏟아진다고 협박을 해서리..

다행히 크게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기상청 구라덕분에 목적지도 짧게 춘천정도로 잡았습니다.

8월1일 오전에 출발하기로 계획하고, 매일같이 하루에 몇번씩 확인전화를 해대는 꽝식군.. 음.. 모가 글케 급한지 원..ㅋㅋ

스쿠터 여행은 목적지와 일정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밀려오는 조급함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출발일 아침 10시.. 끊임없이 온몸을 떨어대는 핸폰 진동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헉~ 부재중 전화 9통.. 전 제 핸폰이 간질증세가 있는줄 알았습니다.. ㅡㅡ;;

리스트를 확인해보니..

김광식, 김광식, 김광식, 김광식,.... 아..그놈 참.. 스토커냐?? ㅡㅡ+

일단, 만나서 대충 일정을 잡았습니다..

흠.. 도무지 1박2일 스쿠터 여행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뚱뚱한 광식이 가방..

뭐..이것저것 꼭 필요한 것들만 담았다는데 제가 보기엔..

음... 이민가냐?? ㅡㅡ;;

쫄쫄 굶은 저에게 광식이가 하는말.. "형 배고파요?? 난 아침 먹었는데.. 일단 출발해서 뭐 먹죠??"

제가 밥먹을 시간이 없었다는거 알면서 조따구로 얘길 하더군요..

와~ 이런 쌍노무시키... ㅡㅡ+

강릉을 가네..화천을 가네.. 홍천은 어떻네.. 더럽게 채근하는 광식이를 안심시키며 드뎌 춘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차 장난아니게 막히더군요.. 심각한 교통체증에도 별 상관없다는점은 역시 스쿠터 여행의 또다른 재미입니다..

 

팔당대교를 지나 터널 연속쓰리콤보를 통과한 후 인증샷~

30여분후..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농협 하나로 마트를 들러 간단한 음료수를 마시고, 화장실에서 세수도 해주고, 머리도 감아주고..

춘천으로 갈지 홍천으로 갈지를 다시한번 확인.. 당초 계획대로 춘천으로 출발~

참고루 양평시내 하나로 마트 화장실에는 물비누대신 살구비누를 비치해 놓고 있습니다..

역시.. 지방에서는 농협 하나로 마트가 먹어줍니다..

 

양평시내에서 경춘가도를 달리기 위해서 지나쳐야 하는 37번 국도..

유명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곳이라 자연속을 누비누비 지나치는 기분이 끝내주는 곳입니다..

 

청평을 지나, 가평을 향해 달렸습니다.. 갑자기 허기가 몰려옵니다..

아..맞다.. 저 사악한 쉐이 땜에 오늘 한끼도 못먹었네..

밥먹고 가자는 말에 마치 자기도 아침 안먹었다는 듯 얘기하더군요..

"형 저도 배고팠어요.." 머 이런..ㅡㅡ;;

음..뱃속에 진공청소기를 담아가지고 댕기는 놈 같으니라구..

전주 장작불 곰탕집이랍니다.. 식당 한쪽에서는 진짜루 장작불을 열라 때고 있더군요.. 나름 진한 국물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그런데.. 꽝식이는 그닥..이랍니다.. 믿어지십니까?? 저 배를 가진놈이 은근히 입맛을 따집니다..

쉐이가 주는대로 처먹을 일이지..쯧~

 

먼저 후다닥 먹고나서, 광식이가 계속 먹는 사이에 전 화장실에 들러 장갑을 빨았습니다..

체험으로 터득한 진리인데.. 모양은 좀 빠지지만 막 돌아댕기기엔 스쿠터 장갑으로는 목장갑만한게 없다는..

게다가 스쿠터에 매달고 달리면 5분이면 다 말라서 뽀송뽀송해지는 신속성까지...

예전엔 양말과 빤쓰도 널어놓고 다녔는데, 저도 늙었는지 지금은 쪽팔려서 차마 빤쓰는 못널겠더군요..

자~ 장갑도 빨았으니 상쾌한 마음으로 이제 강촌으로 출발~

 

갑자기 이놈이 냅다 땡기기 시작합니다.. 질주 본능이라나 뭐라나.. 아주 똥을 싸고 있습니다..

그렇게 속도 내지 말고 내 뒤에 붙어오라구 신신당부 했건만.. 쥐똥만한 스쿠터로 무신 질주본능은..ㅡㅡ;;

그러다가 강촌을 그냥 지나쳐 가는걸 소리소리 질러 잡았습니다.. 뭐라더라.. 간판이 쪼끄매서 잘 안보였다는.. 미친늠..

그럼 세상 이정표가 다 니 배만한줄 알았냐??

세상에 강촌 이정표가 쪼끄맣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는 첨 들어봅니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강촌에 들어섰습니다..

강촌...... 왠지 이름만 들어도 대학 새내기시절의 묘한 흥분과 아련함을 동시에 주는 곳입니다..

 

이상하게도.. 제법 큰 광식이의 스쿠터가 저렇게 뒤에서 보면 마치 미니어쳐 같다는..

저렇게 잼있는 뒷태를 가진 놈은 우리 반만년 역사이래 몇 안될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꼭 보여주고 싶어서 주행중에 목숨을 내놓구 찍었습니다.. ㅡㅡ;;

대단하지 않습니까?? 똑딱이로 스쿠터 타면서 이렇게 또렷한 뒷태를 잡아내다뉘...

암튼..

이래저래 두어시간만에 춘천에 들어섰습니다..

뭐.. 하도 많이 와봐서 별로 신통한것도 이젠 없지만, 춘천이라는 이름이 주는 설레임은 아직도 여전한듯 합니다..

 

춘천 도착 인증샷~

쓰다보니 갑자기 귀차니즘이 몰려옵니다..

춘천에서 먹은 닭갈비, 소양강댐, 강원대후문, 명동 탐방기와 모텔에서 보낸 뜨거운 하룻밤 얘기는 담에..

여러분~ 앞으로 광식이 배에 심한 충격을 주거나 손으로 때리는 일은 10달동안 꼭 조심해 주세요..

광식이 배는 똥배가 아니라 우리 작은 정민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지도.. 아흑~ ㅠㅠ

[문경혜]

ㅋㅋ 여행후기 잼나네요^^

[유정민]

어디 제주도만 하겠어요?? ㅎㅎ

[윤인철]

어우길어!! 핸폰으로열심히 읽고있는데 얼마나 긴지 고사이에 경애가 댓글을^^ 무사히 다녀왔다니 다행입니다~~ 난전에 스쿠터타고 강원도화천 갔었는데 파로호도들리고.. 춘천,강촌은 약해 ㅋㅋ

[문경혜]

경혜입니다~ㅋㅋ

[유정민]

담에 기회대면 강릉 함 쏘까?? ㅋㅋ

[김태진2]

정민이형 장갑이 뭐야 어디 노가다 판에서 하나 협찬 받은겨 ^^;; 무사이 다녀와서 .... 정말로 재미나 보이기는 하네요 ^^

[유정민]

니두 내나이 돼바라.. 쪽팔린거 없어진다.. ㅡ,.ㅡ

[조경애]

헐...참 저렴해 보인다...ㅡ.,ㅡㅋㅋㅋㅋㅋ광식이..그렇게 자랑하던 닭갈비집도 찍어오지~ㅋㅋ 그나저나 큰바퀴는 정말 짱이야......^^;;

[유정민]

광식이가 닭갈비집 자랑하드나?? 꼭 기다려서 먹어야 하냐구 꿍시렁 거리던 쉐이가..쯧..

[한병우2]

유명산 옜날에 올라가봐었는대 ~ 저기있었군하 ㅋㅋ

[유정민]

병우야~ 유명산에서 인라인 다운힐 한번 어때?? ㅋㅋ

[송석용]

헉시 장미 갔다온건 아니쥐~~~~~~~~~~~~~~~~ㅋㅋㅋ

[유정민]

장미..아세요?? 거기 옆에 옆에 있는 ost모텔이었습니당~ ㅎㅎㅎ

[백설희]

스쿠터 여행기 너무 재밌는걸요~ 계속되는 후기 완전 강추~!!ㅋㅋㅋㅋ

[유정민]

난 설희의 캐나다 여행기가 너무 기대되는데..ㅋㅋ

[문선화]

사진찍는 센스 죽이는데..-0- 오~~ 목장갑이 멋쪄부러...ㅋㅋ

[유정민]

ㅡㅡv

[문선화]

이것두 글씨좀..크게 수정요청..ㅠ ㅠ;; 눈아포

[유정민]

돋보기 하나 사주랴??

[최지현]

꽝씩이 버프 호피에서 바꿨네..ㅋㅋ..오라방이랑 꽝씩이 담엔 전국일주하는거 아니겠쥐~~ㅋㅋ..이제 오라방 나이도 생각해야 할 듯~~~ㅋㅋ

[김광식]

사진속 버프 살려고... 비 오느날... 스쿠터 타고.. 선릉역 엑스빌까지 가서.. 직접 사가지고 왔어요... 용그림........ ㅋㅋㅋ 엄청 멋있죠... 호피 부담된다고해서.. 이번에는 용으로.........ㅎㅎㅎ 나~~ 너무 좋아.. %^^%

[유정민]

음..전국일주.. 막 땡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