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김근태는 뜬금없는 양심선언을 했다. "2년 전 최고위원 경선 때 실세인 권노갑 씨로부터 법 정치자금을 받았었다"는 것이었다.
한 때는 너나없이 권노갑 돈 마다치 않았던 대선 주자들 모두가 동교동과 차별화를 시도할 때 나온 바보스런 고백이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자"는 김근태의 제안에 대해선 반응이 없었다.
"혼자 깨끗한 척한다", "바보"라는 비아냥이 동료 의원들에게서 나왔을 뿐이다.
원내대표 시절 김근태는 이라크 파병에 반대했지만 역시 또 운동권 후배들이 "청와대와 정부가 정했는데 당론으로 밀어야 한다"고 그를 흔들었다. 김근태를 흔들던 이 중 일부가 국회 표결 때는 '개인 소신'이라며 자기는 반대표를 던진 것, 그리고 지금은 진보정당에 가 있는 건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지금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이들 중 상당수가 청와대와 보조를 맞췄던 한미FTA, 김근태 '의원'은 그때도 "나를 밟고 가라"고 맞섰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는대로다. 여당 정치인 김근태는 항상 "나는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고 말했지만 "세상 모르는구만" 내지 "역시 김근태는 안 된다니까"라는 소리는 그의 동지들에게서 나왔다.
몇 안 되지만 소중한 성공의 기록도
'여당 정치인'김근태가 '반대의 기록'만 남기고 항상 실패만 한 것은 아니다. 김근태가 제 몸을 밀어넣어도 신자유주의의 바퀴는 대체로 굴러갔지만, 때론 멈춘 적도 있다.
김병준, 황우석, 노성일(미즈메디 병원 원장), 이상호(우리들 병원 원장) 등 노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인사들이 포진한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서 영리병원 도입의 저지선 역할을 했던 것도 '김근태 장관'이었다.
김근태가 앞장서 2007년 개정된 지방세법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과 강남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통과된 법이었다. 공동과세를 통해 강남의 세수를 강북에 지원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서울시에 소득재분배 기능을 도입한 획기적인 법안이다. 김근태 지역구였던 도봉구만 따져도 일년에 200억 원의 추가 세수가 들어왔다. 다른 강북지역에도 생명수나 다름없었다.
18대 총선을 이틀 앞둔 2008년 4월 7일 김근태와 신지호가 맞붙은 도봉을 선거구를 돌아봤었다. 김근태 사무실이나 홈페이지, 홍보물에는 지방세법 개정안이나 영리병원 저지 같은 건 안 보였다. 대신 "법조타운을 유치했습니다", "학교를 지었습니다", "뉴타운을 건설하겠습니다" 같은 차별성 없는 공약만 넘쳐났더랬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김근태의 측근들은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 뉴타운이나 특목고가 아니면 안 먹힌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지호는 "여당 정치인인 내가 뉴타운도, 삼성 계열사도 유치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신지호는 당선되고, 김근태는 낙선했다. 물론 도봉을에 뉴타운이나 삼성 계열사가 간 것은 아니다.
그리고 김근태는 투병에 돌입했다.지난 6. 2 지방선거 당시 김근태는 딱 한번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원순의 도봉 지역 유세에 함께 했던 것이다. 초췌한 모습으로 손을 한 번 흔들었을 뿐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김근태의 사람들은 "사진은 내지 말아 달라"고 언론에 협조를 요청했고 거의 모든 언론이 그 부탁을 받아들였다.
한 표 달라기 전에 김근태와 자신을 비교해보길
정치활동을 활발하게 할 때도 김근태는 늘상 손수건을 들고 다녔다. 물고문 와중에 고춧가루 탄 물을 코로 너무 마셔서 만성 비염을 달고 살았던 것이다.
언젠가 김근태가 "나는 정치에 안 어울리는 사람인가 싶을 때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김근태는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때 아홉 명이 한줄로 앉아있으면 한 명 씩 차례로 나가서 연설을 하고 들어왔다. 차례로 나가서 뒤에 있는 사람들을 신나게 조지고 뒤돌아서선 웃으면서 악수하고 자리에 앉더라. 나는 신나게 조지지도, 웃으면서 악수하지도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자신의 회고대로 김근태는 최소한 한국정치에는 어울리지 않는, 아니면 한국정치에 적합하기엔 너무 맑고 곧은 사람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근태는 가장 높은 존중을 받아야 할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좀 더 나은 사회란 점이다.
민주통합당 당권 경쟁이 한참이다. 야권에서 내년 4월 총선 금배지를 노리는 이들이 1000명은 넘는다. 12월 대선 꿈꾸는 사람들도 몇이 된다. 그중엔 김근태 키즈들도 많다. 당권 주자 중에도, 서울시에도, 민주통합당에도 수두룩 하다. 그들이 김근태를 보면서 "저래선 정치 성공 못하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들 김근태와 자기를 한 번 씩 비교해 보길 바랄 따름이다. 64살이면 아직 이른 나이, 김근태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11229192139§ion=0
읽으면서 눈물이 나는 기사입니다. 저는 그랬어요. 이렇게 정의롭고 선한 정치인이 또 있을까요?
너무나 안타까운 오늘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특정인은 쫌 빼고 댓글 다시길...
이런분들이 이나라에 지도자가되고 이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되어야할텐데...
그 분의 부드러운 미소와 항상 따뜻했던 손의 온기가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지 말아야 할 분들이 벌써 가시다니.... 슬프다.. ㅠㅠ
사랑합니다...
아까운 분이 너무 일찍 가셨습니다.ㅜㅜ.이런분이 많아야 된다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에혀.ㅜㅜ
너무 슬프네요. 김근태님 사랑합니다. 요 몇년 사이 좋으신 분들이 넘 많이 떠나시네요...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성 사랑이 유별낫던 지난 참여 정부에서 이광재와 삼성이 추진한 한미 FTA 반대에 목소리를 내셨던 4인중 한분이셨습니다. 김근태, 천정배, 임종인, 최재천 네분입니다.
정봉주 이인영도 반대함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대한민국 정치의 또다른 큰별이 지는군요...ㅠ,.ㅠ
이라크 파병때 김근태 흔들고 자기는 반대표를 던진 사람중 한명이 유시민 이죠.
아..씨바 .... 이늠의 쥐새끼정부에선 위대한 업적을 이룬 모든분들이 ....운명을 달리하네....도대체 몇명이야
노무현대통령, 김대중대통령, 김수환추기경, 법정스님.... 여다 김근태 고문까지....씨바...속뒤집어져...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왜 유시민 안티가 여기와서 활동하나요-_-;;
질못된것을 잘못됐다고 하는겁니다.
그럼 봉도사카페에서 봉도사 안티할까요?
우리들 모두 뭉쳐야 됩니다...총선에 집중해야 합니다...쥐날당을 잡기위해서...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분들을 위해서,,,
새로운 여당인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지만 중도실용노선과 맞서야 했다. 당 의장을 지낼 때는 부동산 원가 공개에 반대하는 노 대통령과 맞섰다. 그런 그를 노 전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했다. 그러나 장관을 지내면서도 영리병원을 반대하며 청와대와 대립했다.
오늘 몸과 마음이 깊이 가라앉습니다
존경합니다...영면하소서.....
김근태같은 분이 존경을 받아야하고 또 성공하는 사회가 더 나은 사회라는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편히 잠드세요.
ㅜㅜ 존경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절대 잊지맙시다!!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맙시다!
오늘 많이 울었습니다. 내 짐을 대신 짊어주신 분이 또 이렇게 가시는게 슬퍼서...그래도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울어주는 사람이 많아서...
많이 슬프네요..2011년은... ㅠㅠ 에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을 치러야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완성할수 있을까요?
정치가 썩엇다고 고개 돌리지 말라시던 노무현대통령님 말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시던 김대중대통령님 말씀
정치에 관심을 버리고 행동하지않는 양심을 가지고 살던 제 자신이 오늘따라 더 부끄럽습니다
김근태의원님 당신을 죽는날까지 기억하겟습니다
김근태 의원님의 삶에 목표는 국회의원도, 장관도, 대통령도...아닌 민주주의였습니다.
배금주의와 출세지향주의가 판치는 세태에서,,
언제나 민주주의와 서민들을 위해 묵묵히 한 길을 걸으셨던 정치계의 성자이십니다.
서슬퍼런 독재의 총칼에 결사의 정신으로 맞섰던 불굴의 양심...
온몸이 찢겨나가는 고통속에서도 날짜와 시간을 기억하여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죄행을 밝혀 한국에서 고문을 종식시킨 살아있는 양심...
님의 영면을 눈물로 빌어봅니다.
왜이리 선하고 맑은 분들이 일찍가시는지,,,,김근태님의 명복을 바랍니다,,,편히 쉬십시요,,,,,
수구 꼴통들은 죽지 않고 왜 이런 훌륭한 분들만 먼저 하늘나라로 가는지...ㅠㅠ
그분의 이상과 꿈이 너무 높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훌륭한 정치인이 있었음에도 ......정치에 관심많다는 사람조차 말잘하는 사람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보면...아직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치의식은 한참 먼거 같기도 합니다.
그분을 잘 모른체 편하게 살던 제가 부끄럽네요. 어느분 말씀처럼 말 잘하는 사람 시대에 맞추는 정치인이 아닌 올곧은 사람을 알어보는 사회가 되었으면 ..저런뷴의 희생위에 선 나라 위선에 속지 맙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울대 이준구교수님도 인정하신 분 입니다.
표리부동한 요즈음 정치인들하곤 결이 다르지요.
특히나 유시민부류.
동시대를 같이 지내왔는데..한번도 그를 잊지않았는데..무관심,,죄송합니다..삼가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고귀한 영혼이여 수고하신 영혼이여 부디 이제 편히 잠드소서..
국민 83%가 지지했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불가 방침에 반발 하시면서"계급장을 떼고 논쟁하자"유시민 친노 의원들의 공세에 무릎..기회주의자 아닌 투사이자 신사였죠.
진정하게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셨던 지도자 이셨습니다.
한때 정말 존경했던분인데 이렇게 돌아 가시고 나니 다시 생각나게 하네요 죄송합니다 영면 하십시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
민주당 후보경선때 갓었습니다.김근태의원님은 눈에 뜨질 않앗습니다.몇번 연설을 들었는데 남은 모질게 욕을 하길래 그들을 기억하는데 김근태의원님은 그냥 그렇게 기억에 없음음.아마도 자기 발언만 하신듯..눈폄ㄹ히 감으실수없었을텐데 조금만 더 지켜보시지...고인의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눈오는 날에..
너무 이른 나이에 가셨어요
몇개월전에 아깝게 낙선하신 국회의원 다음 번에 꼭 되셔야 하는 국회의원 살짜쿵
회원님들에게 의견 물어봤을때
가자 많이 거론됐던분이 김근태의원님 이셨죠 ...꼭 신지호 몰아내고 당선시키자고 회원님들하고 애기 했었는데
ㅠㅠ ㅠㅠ ㅠㅠ ㅠㅠ ㅠㅠ
또 하나의 소중한 별이 떨어졌습니다...안타깝습니다..ㅠ.ㅠ
제가 정치인으로서 첨 알게된 이름입니다.. 오늘 박 경철 박사님 글보고 우리 모두가 그분께 빚을 졌다고
생각하며 맘이 참담하고 아픕니다.. 내년에 있을 정권교체 및 민주주의 화려한 재부활을 못 보시구 하늘나라로 가신게
젤 맘이 아픕니다..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마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