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Girl Jin☆
(cafe.daum.net/perfectjin) Jin☆
깡다구 조폭 부두목 신수현 선생님되기 * 6 *
어디로 간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스피드를 즐기게 해준다며 바이크를 험하게 모는
신화놈. 나랑 거의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놈덕분에 간만에 약간은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오토바이는 스피드라니까?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놈이 간신히 멈춰 선곳은 바로
공원이었다. 율동공원? 푯말을 바라보며 멀뚱거리고 있다가 물었다.
˝야, 여긴 왜온건데?˝
˝있어봐요, 잠깐만.. 어, 여기 어딘가 있을텐데?˝
뭔가를 찾는듯이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햇살에 반사되어 무척이나 예쁘게 반짝거렸다.
그러다가 그 뭔가를 발견한듯 나를 끌고 가는 무례한 놈.
˝아, 저기있다. 가요˝
정말, 별거 아닌걸로 장난치는 거라면 적어도 다리한짝 정도는 가볍게 나에게
상납하게 만들꺼라고 단단히 벼루고서 별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
˝어때요? 맘에 들어요?˝
맘에 안들리가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자랑스러운가보다) 녀석이
가리키는 곳을 보고 되물었다.
˝지금, 저거를 하자고?˝
˝네˝
아주 단정적인 대답이구나, 간단한 대답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환영하는 바이지만,
왠지 저거는 좀 떨떠름 한데?
˝갑자기 번지점프를 하자는 이유가 뭐냐?˝
˝기분전환 시켜드린다고 했잖아요, 확실하게˝
˝그런거라면, 놀이공원으로 가는게 더 확실하게 풀리지 않아?
롯데월드라든지..에버랜드 같은곳 말이야˝
˝전 그런거 못타거든요˝
뭐야? 그럼 저거 같이 하려고 이리로 온거란 말이야? 자식, 별걸 다 알아가지고 다니네.
근데, 놀이기구도 못하는 어린삐약이가 저건 안무섭나?
˝너도 탈거야?˝
˝물론이죠, 왜요? 두렵나 보죠? 저한테 번지점프 하나 못탄다는 사실을 들키는 것이˝
˝뭐야? 내가 뭐를 두려워해. 지는 시시한 놀이기구 하나도 못타는 주제에..
누굴 가지고 놀려는 거야! 저까짓 유치한 번지점프를 이 위대한 신수현님께서 두려워
하실것 같애? 천만에, 내 사전에 두려움이란 단어는 애초에 기입조차 하지않았어˝
˝됐네 그럼, 타요˝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이미 나는 번지점프대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왠지 속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지금이라도 내려가야하나?
아! 으흐~ 아주 기발한 생각 하나가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구나.
너랑 나랑은 사제지간이여, 그러니께 한마디로 살아도 같이살고, 죽어도 너혼자 죽어야
한다는 이말이지..그러니까 절대적으로 이건 협력 해줘야 하는거다?
음흉한 미소와 사악한 오로라 기운을 남김없이 팍팍 풍겨대면서 내 발을 묶고,
신화놈의 발도 묶어버렸다. 재밌게도 갈갈히 날뛰며 기겁하는 놈.
˝지금 뭐하는 거에요˝
˝같이뛰자고, 여기까지 아무말없이 날 끌고 온 죄야˝
˝그게, 나좋으라고 한 일이었어요?˝
˝아, 거참 말많네. 그러니까 나 좋으라고 희생하란 말이야˝
˝자, 준비 다 되셨죠? 셋세면 뛰어내리세요. 머리부딪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3 - 2 -1 Action!!˝
끝까지 발악해대는 놈의 머리를 꾸욱 눌르면서 멋진 포즈로 뛰어내렸다.
풍덩-
시원한 소리와 함께 머리를 호수물 속에 잠깐 담그기 까지 하면서 번지점프를 즐기자,
나의 머리를 짖눌렀던 악한기운까지 모조리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뭐, 잠깐의 친절에 이정도 호의를 보여주는 이녀석 만큼은 꽤나 괜찮은 놈일지도...
조금은 믿을수 있는 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이나마 들었다.
˝재밌었다, 덕분에 간만에 제대로 웃어봤어˝
˝뭐, 저도 즐거웠으니 피차 마찬가지라고 해둘까요?˝
˝헤, 좋지˝
간단하게 녀석의 어깨를 툭- 치며 수업이 있는 우리반 교실로 들어가려고
몸을 틀었을때.. 놈이 날 다시한번 불렀다.
˝선생님˝
˝응? 왜?˝
탁-
뒤돌아 보던 내 머리위로 날라오는 뭔가 수상적은 하얀물체 하나 포착.
엉겹결에 본능적으로 아주 쉽게 받아낸 내가 그 물건을 확인 해 보자..그것은 약봉지 였다.
˝그거, 약이에요. 초임이라면서요.. 수업에 익숙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목이 꽤나 아프실꺼에요. 그러니까 그거 드시고 수업하세요.˝
이야, 이게 바로 선생된 자로서의 꿈같은 행복이라는 거구나,
흑~ 벌써 내가 이런 대접을 받을줄이야. 너 정말 좋은 자식이구나! 짜식, 흐흐
˝근데, 왜 약봉지가 두개냐?˝
˝아, 그거 아까 다른반애 한테 들었는데..큭. 선생님 변비시라면서요?
그래서 도움이 될까 해서 비상금 탈탈 털어서 산거니까, 그약만은 꼬옥! 하나도
남기지 마시고, 다 드셔야 돼요? 넉넉하게 일주일치로 지었으니까요˝
저것을 어떻게 죽여야지 잘 죽였다고 소문이 날까.. 아주 신중하게 고민 하고 있을때,
놈은 이미 나의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꼈던 것인지 잽싸게 달아나 버렸다.
에휴. 애데리고 뭐하는 짓인지.. 착한선생님인 내가 져줘야지 별수 있겠어?
그나저나 이많은 변비약은 다 어떻게 처리한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할 황당한 사건에 잠시 뻥져있다가 나도 수업준비하러
가기 위해 교무실로 들어섰다.
˝이 새끼, 너 같잖게 반항하는거냐? 어? 도대체 어떻게 된 놈이 정신상태가 글러
먹었어.. 애초부터 너같은 놈은 학기초부터 확실하게 잡아놨어야 하는거였는데...
오호, 이것봐라? 눈 땡그라니 치켜뜨고.. 뭐하자는거냐? 어? 잘하면 사람치겠는데..?˝
뭐지? 저 사람은 수학선생님인데.. 무슨일로 우리반 애를 잡고 있는거지?
안경까지 쓴주제에 눈이 삐꾸인가봐. 저게 반항하는걸로 보이는걸 보니? 썩은 동태눈깔같으니라고..
˝무슨일이시죠?˝
내심 나도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나보다. 날 바라보고 수학선생 표정이 약간 굳는걸 보니..
아니면 내앞에서는 이미지 관리라도 하고싶었던 걸까?
˝흠흠.. 아니, 이녀석이 약간의 반항기가 있어서 지도중이었소˝
˝그래요?˝
˝그러게 말이요... 내가 잘 타이를 테니 신선생은 신경쓰지 마시오˝
내가 약간이나마 호응해주는 듯한 낌새이자, 얼른 맞짱구를 치는 수학선생..
그리고 앞에서 혼나고 있던 우리반 3번 세윤이는 그런 날보며 한번의 작은 한숨과
함께 다시 고개를 숙여버렸다.
'신경쓰지 마시오라... 상관말고 꺼져란 뜻으로 들리는데?'
˝아무래도 선생님보다는 제가 세윤이를 맡는것이 더 옳을거라고 판단되는데요˝
˝뭐라구요?˝
˝세윤이는 저희반 학생입니다. 저희반 학생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 또는 처벌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담임인 제 소관일
듯 싶네요.. 아닌가요? 제가 잘못 알고있는 것인가요?˝
˝신선생은 바쁜데.. 이런거까지˝
˝바쁘고 안바쁜건 제 일이죠. 선생님이 신경쓸 사안이 아닌것 같은데요.
아니, 그 일을 떠나서 아무리 바쁜일이 있더라도 저희반 아이가 무슨 일을 저질렀다면
그건 아이의 담임인 제가 책임져야 하는일인것 같은데요...
더욱이, 선생님의 지도 방법은 제 마음에 썩 들지 않습니다˝
˝지도방법이 마음에 안들다니?˝
˝아무리 나쁜짓을 저질렀다고 쳐도, 이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그들 집에서는
공주님, 왕자님 대우를 받으며 살아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에게 이새끼 저새끼 하는것은
그리 보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그런식으로 말하는게 지도라고 한다면...
감희 제가 선생님께 한말씀 올려도 될까요?˝
˝뭐요, 신선생˝
˝나이 많다고 다가아니야. 듣는새끼 기분나뻐 이새끼야˝
남이 들으면 내 입장이 곤란해 지기 때문에.. 수학선생의 귀를 가까이 잡아당기며
속삭이듯이 말해버렸다. 물론 수학선생 얼굴이 사색이 되버린 것은 당연지사.
˝그런 관계상, 세윤이는 제가 맡겠습니다. 바쁘신것 같으데 일보시죠˝
아무말도 못한채 두 주먹을 꼭 쥐며 가엽게도 부들부들 떨고있는 수학선생을
본체만체하며 세윤이를 데리고 나왔다.
아, 젠장. 수업 있는데...흑~
첫댓글 꺄아 ☆ 팬까페 80H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