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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고향마을에 일이 있어서 들렀다가 아침을 먹고 먹고나서 무등산을 한번 가볼까 아니면 지리산 언저리를 가볼까 하다가 그쪽으로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어서 집에서 가까운 모악산을 한번 가기로 하였다.
모악산을 자주 갔지만은 앞동네 친구가 말하기를 다른 코스도 있다고 한다,
그친구는 벌써 나이가 환갑인데도 결혼도 하지않고 혼자서 고향마을에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때에는 공부도 곧잘해서 항상 A 반에 있었고 특히나 수학을 잘했다,
대학을 진학을 하지 않아서 인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는 이런일 저런일을 하다가 지금은 그냥 아무런 하는일이 없이 혼자서 텅빈 시골집을 지키고 있다,
올해초 "2014년 과 친구"라는 글에 나타난 홀애비 친구 앞집이다, 종종 니네들은 왜그리 순탄치 않은 길을 가고 있느냐????
앞집친구, 뒷집친구 둘다 결혼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 홀애비다, 그동네가 물이 좋지 않은건지는 모를일지만서도.....
결혼을 하는것이 좋은건지 좋지 않은건지는 모르겟지만,,,
소크라테스는 결혼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결혼을 하여라,,, 양처를 만나면 양처이기때문에 좋고 악처를 만나면 나처럼 철학자가 되어서 좋대나 뭐래나..."
주로 나는 모악산을 갈때 금산사 정문을 통해서 모악산 정상을 오르내리곤 했다. 하지만 그친구가 말하기를 금산사 버스 정차장 바로 옆에 모악산 가는 길이 있다고 해서 부리나케 돌미나리 무침, 막거리 한통, 두보 한모를 들고,,,,
모악산을 가시고자 하시는 분은 금산사를 통해서 등산로를 가는것도 좋지만 주차장옆 버스 터미널 옆 등산로를 추천한다.
능선길이라서 눈요기 할것도 많고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보아서는 금산사를 통해서 올라가는것 보다 훨씬좋다,
다음번에는 이 등산로로 해서 모악산 정상을 찍고 시계방향으로 해서 youth hostel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한번 선택해야겠다. 아마도 총길이가 15킬로는 되지 않을까 한다, 대충 소요시간은 5시간에서 6시간정도....
그 코스 이름은 "마실길" 이라고 돼 있다,
팻말을 보니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가 보인다, 시엄시엄(쉬면서 천천히)거시기 하게(전라도에서는 "거시기"라고 하면 다통한다), 솔찬히 욕봤소(제법, 많이 수고했다라는 뜻)
원래 전라도 촌놈이라서 저런말들이 얼마나 정겨운지 모르겠다. 정상까지는 7.3 킬로다(2시간 30분정도 올라가니 정상 도착).
이마실 코스가 능선으로만 난 길이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고 유유 자적하면서 가는길에는 진달래 그리고 산벚꽃, 이름모를 야생화, 쭉쭉 하늘로 솟아잇는 소나무들. 골짜기 사이사이로는 한가하게 앉아있는 산골마을들,,,
강추!!!!
능선에서 내려다본 금산사,,
여기저기 널려 있는 벚꽃들이 붓으로 여기 터치 저기 터치 한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나무와 나무사이로는 진달래, 철쭉꽃들이 하늘거린다. 이길은 등산객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낑낑거리고 올라가면서도 남한테 별로 방해받지 않고 혼자만의 사색에 잠겨 볼수도 있다,
대충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은 인생이 될까 라든지........
그리 이야기도 잘통하고 무엇이든지 이해를 해주었던 친구들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똥고집만 늘어서 도데체 대화가 되지 않는데 혹시나 상대방도 나한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잇지나 않은지 등등,,, 나에 관한 일들 혹은 가까운 친구들 일,,,
사는것이 번민의 바다라고들하는데 사는것이 왜 그리 복잡들한지 등등.....
그러다가도 길가에 피어있는 아주작은 야생화를 보면은 고개를 흔들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잊자,,, 잊자,,, 사는것이 그리하거늘,,,
지금 산에는 꽃의 잔치다, 색갈들의 잔치이고,,,숲속에 피어잇는 산벚꽃 혹은 산배꽃???
정상을 찍고 내려올때는 마실길로 내려오다가 중간지점에서 온김에 금산사를 둘러볼 생각으로 방향을 틀어본다.
금산사의 오작교?
지금도 칠월 칠석날 밤이면 견우 직녀가 만나는 다리??????
금산사에 가까워 오니 꽃들이 오서 옵세!!!!!! 하는것 같은 반가운 인사들을 한다,
금산사와 어우러진 봄의 꽃들....
홍매화도 이에 질세라,,,,,,,,,,,
금산사 입구,,,, 주자장부터는 금산사까지는 벚꽃들의 터널이다,,
산복숭아꽃, 개복숭아꽃,
저 밑에서 유비 ,장비, 관우 처럼 "도원결의" 라도 하고 싶은데 주위를 둘러보니 나 혼자네...
요즘은 개복숭아가 관절에 좋다고 하니 남아 나지를 않는다, 텔레비젼에서는 뭐가 좋다 뭐가 좋다 하니 모든 동물, 식물들이 수난을 당한다.
혼자만 오래살아보겠다는 인간들의 그리 보기좋지 않은 이기적인 행태들...
사실 다좋다하니 어느것이 정말로 좋은것인지 혼란스럽다, 좋은정보, 나쁜 정보들의 홍수.
휘청거라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매화 꽃이 핀다고 난리들을 피우다가 산수유로 그난리가 옮겨 붙더니 이게 왠일인가?
이꽃 저꽃 온갖 지초들이 그시기를 앞당겨 한꺼번에 우우우 피어나는것이 아닌가? 벚꽃이 피고 산벚꽃이 피고 산복숭아 꽃이 피고 그사이사이 에 진달래가 피며,,,네가 먼저 피어라, 아니다, 나는 아직 필때가 아니니 네가 먼저 피어라...사양하고 권하며 이렇게 저렇게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서 꽃들이 순서를 지키며 차례차례 피어나야 하는데 무엇엔가 쫏기듯 다급하게 우우우 피어난다.
꽃들이 그렇게 순서고 차례를 어기며 우우 피었다가 가버리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날씨가 갑자기 무더워져서 일텐데,, 꽃들이 하루나 이틀동안 피었다가 금세 우수수 저버리는게 아닌가....
이산저산 벚꽃이 여기 나있소 하며 다문다문 피어나면 그래도 며칠간은 그 화사한꽃이 산을 환하게 물들이며 사람들 속을 환장하게 뒤집어 놓는다.
그러나 어느 해저문날 산을 바라보며 저 산벚꽃좀 보아라 하고 일렀다가 그 이튿날 그꽃을 산에 찾으면 그냥 휭하고 지고 만다.....
사람들이 꽃 볼 마음의 준비도 못했는데 꽃이 금세 지니 꽃피고 지는일이 아무리 허망하다 하나 이건 너무 허망한 일이 아닐수 없다, 어제 본 꽃 오늘 찾는 눈길이 참말로 허망하다,
그리 혼란스럽게 온 봄이 또 이렇게 도망치듯 서둘러 꽃잎을 털고 대책도 없이 저리 황망하게 뜨니 안타 깝기만 하다. 가는 세월을 어찌 묶어둘수는 없는건지,,,,
꽃들이 그리 황망하게 서둘러 도망을 치니 연초록색의 나무잎들은 다시 짙푸른 색갈로 치장을 하고 그꽃들을 대신하니 고맙기 그지없다. 숲길로 난 오솔길을 따라서 금산사 쪽으로 내려오는길이다. 이길도 나는 처음이라서 볼거리도 많고 감흥도 많다.
감사할 뿐이다.
수줍은 새악씨처럼 바위 틈사이로 조심조심 숨을 죽이며 내려오는 봄 시냇물 소리, 그리고 모습도 고마운 일일것이다.
금산사로 내려가는 벚꽃 터널이다,
바람이 날리는 벚꽃들이 하얀 눈들이 하늘 하늘 내리는 것처럼 허공을 가로질러 이리저리 흩날린다...
조그만 부지런을 떨면 이런 풍경 저런풍경들이 우리 눈들을 즐겁게 한다, 찾아가는 자의 행복찾기라고나 할른지....
금산사의 미륵전 풍경.
경내의 고목나무에도 하얀 눈송이 들이..........
매화꽃 피면
그대 오신다고 하기에
매화더러 피지 말라고 했지요
그냥,. 지금처럼
피우려고만 하라고요...
김용택 시인의 "그리움"이라는 시입니다.
꽃이 피어버리면 내님이 오셨다가 쉬이 가버리니,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을 보내게 해달라는 연인의 노래라고 합니다,
산미나리 하고 두부 한모,,,, 늙으신 어머니께서 만드신 돌미나리 무침. 어머니 몰래 냉장고 문을 열고 배낭에 담고 도망치듯히 집을 빠져 나간다...
정상을 찍고 내려오면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바위옆에서 산능성이를 바라보면서 막걸리 한잔하는 행복(나만의)이 나를 종종 산으로 이끄는 지도 모르겠다,,,..
애들말로 쥑이는 맛!!!!!
그런데 이꽃은 무슨 꽃이야? 벚꽃은 아닌것 같은데.....
솔밭사이로..........
올봄 금산사에서 꽃들의 잔치에 초대된 나는 행복한 사람?????
축의금이라도 내고 싶구만...
금산사를 벗어나서 주차장으로 가는길에 저녀석도 뭐가 그리 좋은지 이리 뛰고 저리뛰고 꽃들의 잔치를.... 연초록의 색갈을.... 그리고 가는 봄날을,,,,, 행복해 하고 있는것 같다.
꽃을 그리려 하지말고 꽃을 사진찍지 말고 마음에 그리고 마음에 담아라,...
그러면 그렇게 하면 그대들 마음 어느 구석에서 화사한 홍매 한송이 벌어지며 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꽃피고 새가우는 이좋은 봄날에 피고지는 꽃 한송이 없다면 이봄이 어찌봄이고 내가슴에 흩날릴 꽃잎하나 없다면 이 생이 어찌 이 생이겠는가?
우리 세상사는 피었다가 지는 저꽃같이 한순간이라네 그대들이 짊어진 그 무거운 짐들,, 저 매화나무 아래에 다 부려라,
꽃잎뜬 강물에 그대를 띄우고 홍매화야!!!! 산벚꽃아!!!!산도화야!!!! 산 철쭉아!!!! 모악산과 금산사에 피고지는 모든 꽃들에게 그렇게 한번 속으로 모든 꽃들을 불러보자,
오늘도 나는 사랑찾기, 행복찾기를 하는 나에게 "솔찬히 욕봤소" 라고 말하며 주차장에서 차머리를 고향집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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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약 드시고 오셨네요!!
예... 어느것보다 좋은 보약입니다.... 행복하시기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